블러디 슈어 (Bloody Sure)
작가임유니
0(0 명 참여)
#포스트아포칼립스 #좀비물 #생존물 #유사근친 #제형 #강공 #존댓말공 #짝사랑공 #헌신공 #집착순정공 #대형견공 #강수 #외강내유수 #무뚝뚝수 #냉혈수 #까칠수 전염병이 퍼지자 윤성은 가족과 벙커에 피신한다. 그러나 동생 래언은 인원초과로 함께하지 못한다. 윤성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래언을 아예 잊으려 한다. 5년 후, 좀비에게 쫓기던 윤성을 누군가가 구해 준다. 그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래언. 둘은 좀비로 가득한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불편한 동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래언은 이상하리만치 헌신적이고, 윤성은 그런 래언에게 마음의 빚을 느끼면서도 경계심을 놓지 못하는데. [본문 발췌] “네가 희생하겠다고? 왜?” “형을 살리려고요. 둘 다 빠져나갈 순 없으니까요.” “그게, 무슨…….” “대신 공짜로는 안 해요. 목숨값은 받아야죠.” 래언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던졌다. 윤성은 당황하면서도 더 말해 보라는 듯이 래언의 시선을 받아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래언이 깔아 놓은 판에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형을 만지게 해 주세요.” “…….” “오늘 밤까지만.” 윤성은 잠시 말을 잃었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두어 번 곱씹어 보았으나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래언에게 붙잡힌 팔이 무척 아프다는 생각뿐이었다. 컨테이너가 잠시 무거운 정적에 휩싸였다. 기름을 먹은 듯 불쾌하고 찐득한 침묵이었다. 윤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속이 느글거려졌다. 그가 참다못해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너 미쳤어?” “아뇨.” 래언은 태연하게 대답하며 윤성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윤성은 뒷덜미에 소름이 얕게 돋아나는 걸 느꼈다. 래언의 눈빛이 마치 진드기처럼 피부에 달라붙은 듯했다. 또 저 눈빛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심해 같은. 어릴 때부터 래언이 저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면 한없이 불쾌해지곤 했다. “늘 이러고 싶었어요.” 이제야 시선에 담긴 뜻을 알겠다. 왜 그토록 거북하였는지도. 저건, 욕정이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