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서양풍, 판타지물, 동거, 대형견공, 츤데레공, 상처공, 늑대공, 다정수, 명랑수, 허당수, 마법사수, 인외존재,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3인칭시점 마노프 아카데미에서 매번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엘가는 마침내 아카데미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셀브루 왕국의 수도 베로나로 향한다. 그리고 도중에 길거리에서 학대받던 검은 개를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사 버린 그. 하지만 개는 마음을 열지 않고……. “크르르, 크르르릉…….” “해치지 않아. 너까지 그러지 마. 나도, 힘들단 말이야.” 상점을 차릴 꿈에 부풀어 전액 대출을 끼고 산 집은 동네에서 흉가로 유명한 데다, 흉측한 모습의 유령까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에 엘가는 유령의 정체를 알아보다가 그가 고대의 신 ‘아몬’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데, 순간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마법이 발동해 아몬의 영혼이 개에게 빙의되었다! 그리하여 아몬과 엘가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마법사, 네가 날 이리 만들었다.” ……나도 나한테 이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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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시대물, 동양풍, 애증, 다공일수, 강공, 능욕공, 무심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미인수, 굴림수, 후회수, 감금, SM, 기떡떡떡, 하드코어, 3인칭시점 고기 육(肉) 백정이 세도가의 아들을 능욕하다 “어디 보자. 그러니까 이놈이 그 유명한 좌의정 김명신의 자제분이라 이 말이렷다!” 막놈이가 좌의정의 아들이 그려진 용모파기를 팔랑거리며 중얼거렸다. “슬슬 새로운 놈 뒷구멍 맛을 보고 싶어졌지. 그 새끼들은 헐렁헐렁해져서 재미없어.” “며칠 포식하겠네그려.” 장쇠가 고개를 끄덕였다. 큰돈도 받았겠다, 재미도 볼 수 있겠다, 나쁘지 않았다. “그럼 잡으러 가 볼까.” 도둑 적(賊) 도적들이 탐관오리를 능욕하다 준원의 호리호리하게 잘 빠진 허리선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놔주지 않았다. “선녀님인가?” 선녀는 선녀인데 남자 선녀다. 그것도 뼛속까지 썩어 빠진 탐관오리 선녀님. “저기, 그냥 파묻어야 합니까?” 강쇠가 꿀꺽 침을 삼키며 물었다. 죽이기 전에 맛이나 한번 보자는 뜻을 대근은 모르지 않았다. “가자.” 뒤따르는 부하 네 명의 얼굴에 모두 기대에 찬 웃음이 떠올랐다. 어두울 암(暗) 지방 벼슬아치가 암행어사를 능욕하다 “좋으신가, 어사 나리.” 입술을 깨물고 버티는 서완에게 사내, 찬선이 질문을 던졌다. 서완은 낯선 사내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깨닫고 의구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찬선이 장죽을 빨다가 나른하게 내뱉었다. “어사 나리는 여기서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달라지는 거지. 기대해도 좋아.” 벼슬할 사(仕) 예문관의 선비가 후학을 능욕하다 “풀벌레 율세는 듣거라. 더러운 너의 아랫입을 깨끗이 해 주려 하는 우리의 넓은 도량에 너는 마땅히 감사하여야 한다.” 일의 시작에 앞서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예문관 선진자 한 사람이 엄숙하게 고했다. 감사는 무슨 감사란 말인가. 세율은 그리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참았다. 공손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더 심한 짓을 당하리란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아우 제(弟) 천민의 자식들이 적자를 능욕하다 “누가 천첩 소생 아니랄까 봐 하나같이 천박한 짓거리를 일삼는구나. 더러운 것들.” 홍빈이 들으란 듯이 중얼거리고는 냉소를 지은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조롱도 저런 조롱이 없다. 삼 형제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 “저 망할!” 자신들이 욕을 먹는 건 괜찮다. 그쯤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를 모욕하다니! “용서 못 해.” * 아우 제(弟)에는 근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구매 시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식으로 작위를 이은 바츨라프 폰 슈바이크 공작의 초대를 받아 베르겐 성으로 향한 에렌베르크 백작, 뮤토. 인사를 하고 조용히 지내다 돌아가리라 예상했으나 야심한 시간에 부름을 받고 공작의 처소에 발을 들인 후로 뮤토의 일상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내 정부가 되어라.” 공작이 던진 노골적이고도 경악스러운 요구. 거절하고 싶지만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뮤토는 백작령의 안위를 쥐고 있는 그를 거스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가 막힌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늘 시비를 걸어와 껄끄러운 금발의 미남 기사 롤랑에게 그 은밀한 사생활을 들키고 만 것이다. “무엇이든 한다고 했습니까? 그러면 말입니다. 당신의 그 예쁜 입술로 제 것을 품어 주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것을 약점 삼아 쥐고 흔드는 롤랑에게까지 뮤토는 속수무책 농락당하고 마는데……. *소장본으로 출간되었던 원고를 이북 단행본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설정을 변경하고 내용을 가감하는 등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멸망한 왕국의 소귀족 에아는 적들의 승전 축하연에서 대장군 헥토르의 눈에 띄어 그와 끔찍한 밤을 보낸다. 그러나 충격에 우는 것도 잠시, 이내 자신이 다스리던 영지의 안전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헥토르에 의해 그의 나라로 끌려가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의 폭력적인 손아귀 아래에서 오로지 자유의 몸이 될 날만을 기다리는데……. “넌 내 소유물이야. 내 것을 내가 탐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나.” ▶잠깐 맛보기 “제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넌 내 노리개로 데려가기로 했다. 물론 귀족이 아니라 전쟁 포로 출신의 노예로서 말이지. 머릿속에 잘 기억해 두도록 해.” 언제까지고 레젠에 머물 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고 말았다. 제국으로? 그리고 노예로서 데려간다고? 에아는 자신이 저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을 믿고 싶지 않아졌다. 처참했다. 허울이나마 유지했던 귀족 포로도 아니게 된 것이다. “바로네 세레인 소리도 이제 끝이군. 아타벡가의 노예 에아일 뿐이니까. 곧 노예 문서도 만들 예정이야.” “…….” 말문을 잃었다. 끔찍한 말과 함께 쿡쿡 웃는 사내가 악마로 보였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어. 고분고분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잘해 봐라. 기특하게 굴면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 헥토르는 암담해하는 에아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라도 하듯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아르테나 제국. 그 먼 곳까지 가야 하는가.’ 에아는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았다. 낯선 타국으로 끌려가게 된 이 상황이 절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영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는데 더욱더 힘든 미래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는 말을 희망으로 삼고 계속 사는 길밖에 없나? 하지만 저 악한의 말을 어떻게 믿고? 설령 사실이어도 그게 언제가 될 줄 알고 기다리지? 에아는 끝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다.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죄가 이렇게도 컸다. 며칠 후 병사들의 손에 끌려 마차에 올라탔다.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차디찬 쇠사슬은 노예의 도망을 막기 위해 채워지는 물건이었다.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다정공, 호구공, 강공, 집착공, 사랑꾼공, 순정공, 절륜공, 과거있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우월수, 여왕수, 톱스타였수, 연예인수, 연예계, 달달물, 3인칭시점 * 본 소설은 극적 전개를 위하여 2009년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지 출간 당시 분권하였던 〈사랑은 도축장에서〉와 외전 〈사랑은 그대 품 안에〉의 내용을 본문 중 모두 수록하였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때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었으나 이젠 발연기자, 비호감 연예인이 된 시원. 그는 드라마 촬영차 간 도축장에서 첫인상 험악한 도축사 장철과 만나 얼떨결에 야릇한 키스까지 하고 만다. 그리고 이후 외로울 때마다 연락해 서서히 감정을 쌓아 갔는데, 이게 웬걸! 몇 개월 후, 무서운 도축사는 어디 가고 그 자리엔 호구 본능으로 다져진 머슴 애인 한 명만 남아 버렸는데……. “내게 저녁밥과 잠자리를 바치란 말이야. 아, 아침밥도.” -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오늘은 고기를 먹기로 했으니까 국은 된장국으로 해 줘. 뭐 많이 넣지 말고 팽이버섯이랑 두부만 조금 넣으면 되겠네. 고기에 곁들여 먹을 쌈 채소도 종류별로 마련해 놔. 적상추, 청상추, 치커리, 깻잎 등등 또 뭐가 있더라. 저번에 마트에서 보니까 열몇 가지 되는 것 같던데 적당히 조금씩 사서 씻어 놓고, 음. 파 채랑 양파 채, 쌈 무는 말 안 해도 알지? 나물 반찬은 간단하게 세 개 정도만 하고. 당근이랑 파 잘게 썰어서 만든 달걀말이도 추가. 오늘은 많이 간단하지? 고기가 있으니까 전 종류는 뺐어.” - 예전보다 간단해졌구나……. ▶잠깐 맛보기 “내 말 듣고 있는 거지? 에이, 번호나 불러 봐.” 열심히 가르치는데 제자가 건성으로 듣고 흘려버리니 더는 가르칠 마음도 들지 않는다. 시원은 장철에게서 폰을 빼앗아 들고 투덜거리며 째려보았다. 그게 결정타였다. 장철은 시원의 새침한 옆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충동감에 사로잡혔다. “번호가 뭐. 어엇? 무슨!” 아무렇게나 담배를 던져 버린 장철이 시원의 턱을 붙잡고 입을 맞췄다. 보는 것만으로는 몰랐던 그의 부드러운 입술과 촉촉한 혀를 그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읍! 으읍!” 한참토록 이어졌던 입맞춤은 시원이 숨이 막히기 직전이 되었을 때 멈췄다. 가까스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시원이 씩씩거리며 장철을 노려보았다. “내가 담배 연기 싫다고 했잖아!” “…….” 지금 그게 중요한가? 장철이 어이가 없어서 얼빠진 얼굴로 시원을 보자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는지 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흐, 흥. 키스 따위가 뭐 대수라고. 아이돌 시절에 멤버끼리 실컷 해 봤거든? 멤버 형들과 뽀뽀하면 내 팬들이 얼마나 좋아했는데.” “…….” 자랑이다. 지금 그게 자랑스럽게 할 말인가. 장철은 황당해서 뭐라 대꾸도 못 했다. “아, 됐고! 이만 갈게. 갈 거야.” 귀까지 빨갛게 물든 시원이 장철의 눈길을 피하며 뒤로 돌았다. 토라진 꼬마 애 같은 말투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 나머지 장철은 그만 웃고 말았다. 평소 웃는 일 자체가 드물었는데 오늘은 정말 이상했다. 계속 그를 볼 때마다 즐겁게 웃게 되었다. “우, 웃지 마. 왜 웃어!” 크게 웃는 걸 듣고 시원은 휙 되돌아서 소리쳤다. 놀림당한 기분에 분한 듯 씨근덕거리고 있었다.
*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애증, 강공, 냉혈공, 능욕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후회공, 절륜공, 미인수, 소심수, 단정수, 굴림수, 도망수, 노예수, 시리어스물, 3인칭시점 *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되었던〈푸른빛 소네트〉의 개정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이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멸망한 왕국의 소귀족 에아는 적들의 승전 축하연에서 대장군 헥토르의 눈에 띄어 그와 끔찍한 밤을 보낸다. 그러나 충격에 우는 것도 잠시, 이내 자신이 다스리던 영지의 안전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헥토르에 의해 그의 나라로 끌려가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의 폭력적인 손아귀 아래에서 오로지 자유의 몸이 될 날만을 기다리는데……. “넌 내 소유물이야. 내 것을 내가 탐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나.” ▶잠깐 맛보기 “제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넌 내 노리개로 데려가기로 했다. 물론 귀족이 아니라 전쟁 포로 출신의 노예로서 말이지. 머릿속에 잘 기억해 두도록 해.” 언제까지고 레젠에 머물 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고 말았다. 제국으로? 그리고 노예로서 데려간다고? 에아는 자신이 저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을 믿고 싶지 않아졌다. 처참했다. 허울이나마 유지했던 귀족 포로도 아니게 된 것이다. “바로네 세레인 소리도 이제 끝이군. 아타벡가의 노예 에아일 뿐이니까. 곧 노예 문서도 만들 예정이야.” “…….” 말문을 잃었다. 끔찍한 말과 함께 쿡쿡 웃는 사내가 악마로 보였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어. 고분고분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잘해 봐라. 기특하게 굴면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 헥토르는 암담해하는 에아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라도 하듯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아르테나 제국. 그 먼 곳까지 가야 하는가.’ 에아는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았다. 낯선 타국으로 끌려가게 된 이 상황이 절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영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는데 더욱더 힘든 미래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는 말을 희망으로 삼고 계속 사는 길밖에 없나? 하지만 저 악한의 말을 어떻게 믿고? 설령 사실이어도 그게 언제가 될 줄 알고 기다리지? 에아는 끝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다.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죄가 이렇게도 컸다. 며칠 후 병사들의 손에 끌려 마차에 올라탔다.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차디찬 쇠사슬은 노예의 도망을 막기 위해 채워지는 물건이었다.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애증, 계약, 집착공, 강공, 능욕공, 냉혈공, 짝사랑공, 다정공, 절륜공, 뻔뻔공, 군인공, 미인수, 굴림수, 여왕수, 피폐물, 애절물, 3인칭시점 그것은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었다. 흙발로 짓밟힌 집 안, 정치범으로 끌려간 아버지. 군사 정권의 앞잡이라는 특수 부대 우국청년단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던 서하진은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리. 원하는 것이 뭔지 말해 줘. 전 재산이라도 바칠 테니까 아버지만 구해 줘.” 그러나 그는 너무나 무력했고, “가족을 보호해 주는 대가로 너의 몸을 받아 가겠다.” 차두호는 지나치게 강했다. 기억 속에 묻고 싶은 10년 전의 악연. 학창 시절의 추억은 얼크러진 실처럼 꼬였는데 빛바랜 기억 하나 움켜쥐고 찾아온 그 사내.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 하진아?” ‘소름 끼쳐.’ 인생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고 싶었던 남자에게 서하진, 구속을 당했다. ▶잠깐 맛보기 “그런데 말이다, 너.” 남자가 서하진의 말을 가로막았다. “내 이름 잊어 먹은 건 아니겠지.” 탁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지옥의 동굴에서 짐승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서하진은 남자의 눈에 어린 분노를 읽었다. “내가 어떻게 네 이름을 잊었겠어. 그럴 리가 없잖아, 차두호.” “…….” “두호야.” 그와 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입에 담은 적 없었던 이름이 현실의 소리가 되어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생경했다. 서하진은 스스로 불러 놓고선 다소 쑥스러워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차두호와 시선을 마주치기가 민망했다. “이것 참 다행이군.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게 혹시 잊어 먹어서 그런 건가 싶었지.” 차두호의 표정이 조금 부드럽게 풀렸다. “나도 설마 그럴 리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만약 하진이 네가 내 이름을 잊어 먹었더라면 아주 많이 섭섭해졌을 거야. 아, 주, 많, 이.”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왕족/귀족, 금단의관계, 하극상, 이공일수, 강공, 능욕공, 미인공, 츤데레공,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굴림수, 연약수, 3인칭시점 정식으로 작위를 이은 바츨라프 폰 슈바이크 공작의 초대를 받아 베르겐 성으로 향한 에렌베르크 백작, 뮤토. 인사를 하고 조용히 지내다 돌아가리라 예상했으나 야심한 시간에 부름을 받고 공작의 처소에 발을 들인 후로 뮤토의 일상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내 정부가 되어라.” 공작이 던진 노골적이고도 경악스러운 요구. 거절하고 싶지만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뮤토는 백작령의 안위를 쥐고 있는 그를 거스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가 막힌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늘 시비를 걸어와 껄끄러운 금발의 미남 기사 롤랑에게 그 은밀한 사생활을 들키고 만 것이다. “무엇이든 한다고 했습니까? 그러면 말입니다. 당신의 그 예쁜 입술로 제 것을 품어 주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것을 약점 삼아 쥐고 흔드는 롤랑에게까지 뮤토는 속수무책 농락당하고 마는데……. *소장본으로 출간되었던 원고를 이북 단행본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설정을 변경하고 내용을 가감하는 등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다정공, 호구공, 강공, 집착공, 사랑꾼공, 순정공, 절륜공, 과거있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우월수, 여왕수, 톱스타였수, 연예인수, 연예계, 달달물, 3인칭시점 * 본 소설은 극적 전개를 위하여 2009년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지 출간 당시 분권하였던 〈사랑은 도축장에서〉와 외전 〈사랑은 그대 품 안에〉의 내용을 본문 중 모두 수록하였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때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었으나 이젠 발연기자, 비호감 연예인이 된 시원. 그는 드라마 촬영차 간 도축장에서 첫인상 험악한 도축사 장철과 만나 얼떨결에 야릇한 키스까지 하고 만다. 그리고 이후 외로울 때마다 연락해 서서히 감정을 쌓아 갔는데, 이게 웬걸! 몇 개월 후, 무서운 도축사는 어디 가고 그 자리엔 호구 본능으로 다져진 머슴 애인 한 명만 남아 버렸는데……. “내게 저녁밥과 잠자리를 바치란 말이야. 아, 아침밥도.” -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오늘은 고기를 먹기로 했으니까 국은 된장국으로 해 줘. 뭐 많이 넣지 말고 팽이버섯이랑 두부만 조금 넣으면 되겠네. 고기에 곁들여 먹을 쌈 채소도 종류별로 마련해 놔. 적상추, 청상추, 치커리, 깻잎 등등 또 뭐가 있더라. 저번에 마트에서 보니까 열몇 가지 되는 것 같던데 적당히 조금씩 사서 씻어 놓고, 음. 파 채랑 양파 채, 쌈 무는 말 안 해도 알지? 나물 반찬은 간단하게 세 개 정도만 하고. 당근이랑 파 잘게 썰어서 만든 달걀말이도 추가. 오늘은 많이 간단하지? 고기가 있으니까 전 종류는 뺐어.” - 예전보다 간단해졌구나……. ▶잠깐 맛보기 “내 말 듣고 있는 거지? 에이, 번호나 불러 봐.” 열심히 가르치는데 제자가 건성으로 듣고 흘려버리니 더는 가르칠 마음도 들지 않는다. 시원은 장철에게서 폰을 빼앗아 들고 투덜거리며 째려보았다. 그게 결정타였다. 장철은 시원의 새침한 옆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충동감에 사로잡혔다. “번호가 뭐. 어엇? 무슨!” 아무렇게나 담배를 던져 버린 장철이 시원의 턱을 붙잡고 입을 맞췄다. 보는 것만으로는 몰랐던 그의 부드러운 입술과 촉촉한 혀를 그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읍! 으읍!” 한참토록 이어졌던 입맞춤은 시원이 숨이 막히기 직전이 되었을 때 멈췄다. 가까스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시원이 씩씩거리며 장철을 노려보았다. “내가 담배 연기 싫다고 했잖아!” “…….” 지금 그게 중요한가? 장철이 어이가 없어서 얼빠진 얼굴로 시원을 보자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는지 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흐, 흥. 키스 따위가 뭐 대수라고. 아이돌 시절에 멤버끼리 실컷 해 봤거든? 멤버 형들과 뽀뽀하면 내 팬들이 얼마나 좋아했는데.” “…….” 자랑이다. 지금 그게 자랑스럽게 할 말인가. 장철은 황당해서 뭐라 대꾸도 못 했다. “아, 됐고! 이만 갈게. 갈 거야.” 귀까지 빨갛게 물든 시원이 장철의 눈길을 피하며 뒤로 돌았다. 토라진 꼬마 애 같은 말투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 나머지 장철은 그만 웃고 말았다. 평소 웃는 일 자체가 드물었는데 오늘은 정말 이상했다. 계속 그를 볼 때마다 즐겁게 웃게 되었다. “우, 웃지 마. 왜 웃어!” 크게 웃는 걸 듣고 시원은 휙 되돌아서 소리쳤다. 놀림당한 기분에 분한 듯 씨근덕거리고 있었다.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왕족/귀족, 금단의관계, 하극상, 이공일수, 강공, 능욕공, 미인공, 츤데레공, 미인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굴림수, 연약수, 3인칭시점 정식으로 작위를 이은 바츨라프 폰 슈바이크 공작의 초대를 받아 베르겐 성으로 향한 에렌베르크 백작, 뮤토. 인사를 하고 조용히 지내다 돌아가리라 예상했으나 야심한 시간에 부름을 받고 공작의 처소에 발을 들인 후로 뮤토의 일상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내 정부가 되어라.” 공작이 던진 노골적이고도 경악스러운 요구. 거절하고 싶지만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뮤토는 백작령의 안위를 쥐고 있는 그를 거스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가 막힌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늘 시비를 걸어와 껄끄러운 금발의 미남 기사 롤랑에게 그 은밀한 사생활을 들키고 만 것이다. “무엇이든 한다고 했습니까? 그러면 말입니다. 당신의 그 예쁜 입술로 제 것을 품어 주지 않겠습니까?” 결국 그것을 약점 삼아 쥐고 흔드는 롤랑에게까지 뮤토는 속수무책 농락당하고 마는데……. *소장본으로 출간되었던 원고를 이북 단행본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설정을 변경하고 내용을 가감하는 등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키워드 : 시대물, 서양풍, 애증, 강공, 냉혈공, 능욕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후회공, 절륜공, 미인수, 소심수, 단정수, 굴림수, 도망수, 노예수, 시리어스물, 3인칭시점 *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되었던〈푸른빛 소네트〉의 개정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이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멸망한 왕국의 소귀족 에아는 적들의 승전 축하연에서 대장군 헥토르의 눈에 띄어 그와 끔찍한 밤을 보낸다. 그러나 충격에 우는 것도 잠시, 이내 자신이 다스리던 영지의 안전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헥토르에 의해 그의 나라로 끌려가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의 폭력적인 손아귀 아래에서 오로지 자유의 몸이 될 날만을 기다리는데……. “넌 내 소유물이야. 내 것을 내가 탐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나.” ▶잠깐 맛보기 “제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넌 내 노리개로 데려가기로 했다. 물론 귀족이 아니라 전쟁 포로 출신의 노예로서 말이지. 머릿속에 잘 기억해 두도록 해.” 언제까지고 레젠에 머물 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고 말았다. 제국으로? 그리고 노예로서 데려간다고? 에아는 자신이 저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을 믿고 싶지 않아졌다. 처참했다. 허울이나마 유지했던 귀족 포로도 아니게 된 것이다. “바로네 세레인 소리도 이제 끝이군. 아타벡가의 노예 에아일 뿐이니까. 곧 노예 문서도 만들 예정이야.” “…….” 말문을 잃었다. 끔찍한 말과 함께 쿡쿡 웃는 사내가 악마로 보였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어. 고분고분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잘해 봐라. 기특하게 굴면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 헥토르는 암담해하는 에아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라도 하듯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아르테나 제국. 그 먼 곳까지 가야 하는가.’ 에아는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았다. 낯선 타국으로 끌려가게 된 이 상황이 절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영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는데 더욱더 힘든 미래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다는 말을 희망으로 삼고 계속 사는 길밖에 없나? 하지만 저 악한의 말을 어떻게 믿고? 설령 사실이어도 그게 언제가 될 줄 알고 기다리지? 에아는 끝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다.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죄가 이렇게도 컸다. 며칠 후 병사들의 손에 끌려 마차에 올라탔다.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차디찬 쇠사슬은 노예의 도망을 막기 위해 채워지는 물건이었다.
이름만 들어 본 SF 소설에 빙의되어 버렸다. 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웹 게임을 했을 뿐인데 잠깐 즐기려던 게임에서 0.1퍼센트 확률로 나온다는 전설 등급 영웅, ‘나엘 드 아자니’를 뽑았다가 그 인물로 살게 되었다. 원작 내용은 모르겠고, 제국 재상으로서의 무게를 감당하기 싫어 은퇴하고 편안하게 부유한 퇴역 원수로서 살아 보려고 했더니만…. 세상일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혼란으로 더 이상 ‘나엘 드 아자니’로서의 의무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제국 원수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제국의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남자, 안티고노스 크라나하. 그에게 함께하기를 권하자 그는 뜻밖의 요구를 하는데…. *** “부탁하겠네, 크라나하 제독. 경이 본관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건 잘 알지만 제국의 안녕을 위하여 힘을 보태 줬으면 하네.” “가까이 와 봐.” 크라나하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요구했다. 나엘은 원하는 대로 그의 앞에 섰다. 그러자 그가 느닷없이 나엘의 손을 잡았다. 오른손과 왼손, 왼손과 오른손.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충 알겠어. 아는 건 아는 거고 딱히 가슴에 와닿지는 않네? 당신이 조금만 더 성의를 보여 주면 어떨까 싶은데.” “여기서 내가 뭘 더 해 주길 바라나? 말하게, 크라나하 제독.” “돌려 말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니 바로 말하지.” 크라나하가 손을 꽉 움켜잡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 침대로 올라와라, 아자니.” *** 영광이 약속되었던 제국에 찾아온 혼란, 그건 누구의 잘못인가?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애증, 계약, 집착공, 강공, 능욕공, 냉혈공, 짝사랑공, 다정공, 절륜공, 뻔뻔공, 군인공, 미인수, 굴림수, 여왕수, 피폐물, 애절물, 3인칭시점 그것은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었다. 흙발로 짓밟힌 집 안, 정치범으로 끌려간 아버지. 군사 정권의 앞잡이라는 특수 부대 우국청년단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던 서하진은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리. 원하는 것이 뭔지 말해 줘. 전 재산이라도 바칠 테니까 아버지만 구해 줘.” 그러나 그는 너무나 무력했고, “가족을 보호해 주는 대가로 너의 몸을 받아 가겠다.” 차두호는 지나치게 강했다. 기억 속에 묻고 싶은 10년 전의 악연. 학창 시절의 추억은 얼크러진 실처럼 꼬였는데 빛바랜 기억 하나 움켜쥐고 찾아온 그 사내.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 하진아?” ‘소름 끼쳐.’ 인생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고 싶었던 남자에게 서하진, 구속을 당했다. ▶잠깐 맛보기 “그런데 말이다, 너.” 남자가 서하진의 말을 가로막았다. “내 이름 잊어 먹은 건 아니겠지.” 탁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지옥의 동굴에서 짐승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서하진은 남자의 눈에 어린 분노를 읽었다. “내가 어떻게 네 이름을 잊었겠어. 그럴 리가 없잖아, 차두호.” “…….” “두호야.” 그와 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입에 담은 적 없었던 이름이 현실의 소리가 되어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생경했다. 서하진은 스스로 불러 놓고선 다소 쑥스러워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차두호와 시선을 마주치기가 민망했다. “이것 참 다행이군.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게 혹시 잊어 먹어서 그런 건가 싶었지.” 차두호의 표정이 조금 부드럽게 풀렸다. “나도 설마 그럴 리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만약 하진이 네가 내 이름을 잊어 먹었더라면 아주 많이 섭섭해졌을 거야. 아, 주, 많,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