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대륙 카마미타, 인간의 국가 로쇼두르 제국의 명물, 네 가지. 한번 먹으면 맛을 잊을 수 없는 쐐기풀 빵, 동쪽 숲의 현자 로제타, 인간의 제국에 귀화한 하이엘프 사백 년 재상 잉보르기아 공.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검은 화염의 마도사 카틀레냐 아그레타 공작.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이 여성의 인생은 ‘최연소’와 ‘철혈의’, 혹은 ‘무시무시한’ 따위의 수식어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 철천지원수 잉보르기아 공을 다시 중용하기를 황제에게 친히 천거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아! 드디어 아그레타 공작이 잉보르기아 공의 목을 따겠구나! 자신의 비밀 암살 집단이 세력을 차지한 수도로 굳이 가문의 철천지원수를 불러들였을 때, 이 무자비한 공작의 복수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철저하게 설계되어 있었을까? 하지만 십오 년 만의 조우에서, 카틀레냐 아그레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의 섣부른 생각과 달리, 나는 당신에게 보복할 생각이 조금도 없답니다, 각하. 하지만 내가 당신을 용서했다고, 순진한 생각을 품고 계실 리는 없겠지요? 영민하신 당신께서 말이에요.” 미온적으로 말을 맺으며, 카틀레냐 아그레타가 흥미롭게 턱을 빼 들었다. 특유의 사람을 깔보는 듯한 얼굴로 샤우릴린 잉보르기아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나는 당신에게 복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부디, 잘 고려해 주시기를…….” 그래, 그녀는 복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방도가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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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 강서윤은 피아니스트 안희원의 연주를 듣고 그의 연주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람 한 명 남지 않은 콘서트홀에 남아 있던 그녀는 살인 사건을 방조하고 피 웅덩이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안희원을 목격하는데……?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아름다운 껍질을 쓰고 인간을 잡아먹는,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괴물들의 세계가 강서윤의 인생을 단숨에 집어삼킨다. “그러니까 먹히든지, 죽든지.” 다정하고 아름다운 얼굴 위로 냉엄한 파란이 등불처럼 흔들렸다. “선택은 우리 서윤 씨가 해요.” 그것은 밤에 태어난 황홀의 이야기. 허리 꺾인 황홀이 밀림처럼 들어찬 도시에는, 욕망을 먹는 검고 푸른 마물이 산다. 인간의 황홀을 먹는 예술가와 정염을 제물로 삼는 괴물들의 가상 현대 어반 오컬트 로맨스 판타지.
불미스럽게 안면을 갖게 되긴 하였으나, 카페 사장 홍지아와 아이돌 출신 톱배우 윤재하는 어른스러운 태도로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며 트러블을 해결한다. 그렇게 둘 사이에선 더 평온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하게 일이 마무리되었지만, 이때의 만남이 파파라치에 의해 기사화되고 열애설로 번진다. 대책을 궁리하던 두 사람의 생각은 이상한 곳으로 빠져 의문의 협력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적으로는 무난한 성공을 거두고, 심지어 장기적으로 사업이 연장될 만한 호재까지 찾아온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이제 동업자 겸, 그리 가깝지만은 않지만 서로의 사정을 의도치 않게 잘 알게 된 이상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지난날을 살아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본질을 감추려는 무던함으로 어른이 되어 온 서른 전후의 두 사람. 두 사람은 각각 이 우연찮은 만남과 그로부터 이어진 일련의 일들로부터 서로에게 미미한 동질감과 공감을 느낀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지난 시절. 내가 애써 쥐었지만 완벽하지 않은 것 같은 지금의 나. 어쩌면 내가 되고 싶은 나. 그 모든 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두 사람이 함께 받아들여 나가는 과정.
어느 나라 방식인지도 모를 이름을 강제로 지어 주고 떠난 용사에게 개명을 요구하러 찾아간 저택. 용사의 여섯 번째 (의)아들 유는 용사에게 결혼 허가를 받으러 온 용사의 일곱 번째 (의)딸 세라와 마주친다. 동행보다는 가야 할 길이 우선인 유와 동행보다는 풍경이 우선인 세라. 각자 비밀을 감춘 두 사람 사이에는 정말로 중간이 없을까?
우리를 책임지고자 염려치 마세요. 우리의 행복은 당신들이 쥐여 주는 것이 아닙니다. ** 역사적 로맨스의 해피엔딩. 그 너머 잃어버린 얼굴들이 있다. 펜들턴 대공 부부가 비밀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세기의 로맨스를 장식한 후, 제국에는 그들처럼 편지를 주고받는 비밀후원관계가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그 로맨틱한 비밀 후원이 늘 행복만을 가져다줬을까? 룸메이트에게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난 뒤, 후원자의 도움으로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장교지망자 에드 유리네스는 근래의 연쇄살인사건이 비밀후원 대상자를 노린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사건에 얽혀 있었다! “나는 넷째 아들이라 후계를 낳을 필요도 없고, 총을 못 쓰니 현장에 나갈 일이 없어 집안 내실을 말끔히 다질 수 있으며, 상류층 출신이라 아이들도 잘 교육할 수 있고…….” “잠깐만요, 잠깐만요. 지금 뭐 하세요?” “청혼.” “미친 사람 아냐?” “…….” [잘생긴 피지컬 여주/갑을관계 뒤바뀌는 키다리아저씨/스릴러+수사요소] ※고전명작 『키다리 아저씨』 기반 (가상 세계, 엔딩 이후의 가상 설정)
장르소설 작가인 ‘나’는 시련과 고난이야말로 캐릭터를 완성한다는 신조를 지닌 파멸적 해피엔딩의 추구자. 어느 날, 설정도 덜 짠 차기작 에 빙의해 버렸다. 누가 어떻게 죽일지는 몰라도 조만간 죽을 것만은 확실한 유리 옐레체니카의 몸이었다. “역시 미친, 너 나 좋아하잖아?” “뭔 소리를 하시나 했습니다만, 제 주인의 자의식과 자존감이 너무 낮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해 마음이 놓이는군요.” 유리의 집사이자 최종 악당인 레일리 크라하, 고지식한 소드 마스터 솔데인 마이어 후작, 얼굴부터 취향이니 인격도 믿을 수 없는 알렉시스 에슈마르크 대공까지. 나는 이 녀석들을 만들 때 사랑만은 넣지 않았는데, 어째서인지 그들은 장르 잃은 로맨스를 자꾸만 내게 들이민다. 너희의 사랑 플래그가 내 사망 플래그는 아니겠지? 인물이 숨만 쉬어도 수상한 정체불명의 스팀펑크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유리 옐레체니카의 행방과 그녀를 죽일 잠재적 범인을 찾는, 알면 알수록 수상하고 까면 깔수록 가관인 엉망진창 뷔올 제국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