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복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가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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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대륙 카마미타, 인간의 국가 로쇼두르 제국의 명물, 네 가지. 한번 먹으면 맛을 잊을 수 없는 쐐기풀 빵, 동쪽 숲의 현자 로제타, 인간의 제국에 귀화한 하이엘프 사백 년 재상 잉보르기아 공. 그리고, 최근에 추가된, 검은 화염의 마도사 카틀레냐 아그레타 공작.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이 여성의 인생은 ‘최연소’와 ‘철혈의’, 혹은 ‘무시무시한’ 따위의 수식어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 철천지원수 잉보르기아 공을 다시 중용하기를 황제에게 친히 천거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아! 드디어 아그레타 공작이 잉보르기아 공의 목을 따겠구나! 자신의 비밀 암살 집단이 세력을 차지한 수도로 굳이 가문의 철천지원수를 불러들였을 때, 이 무자비한 공작의 복수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철저하게 설계되어 있었을까? 하지만 십오 년 만의 조우에서, 카틀레냐 아그레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의 섣부른 생각과 달리, 나는 당신에게 보복할 생각이 조금도 없답니다, 각하. 하지만 내가 당신을 용서했다고, 순진한 생각을 품고 계실 리는 없겠지요? 영민하신 당신께서 말이에요.” 미온적으로 말을 맺으며, 카틀레냐 아그레타가 흥미롭게 턱을 빼 들었다. 특유의 사람을 깔보는 듯한 얼굴로 샤우릴린 잉보르기아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나는 당신에게 복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부디, 잘 고려해 주시기를…….” 그래, 그녀는 복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방도가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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