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달리아
작가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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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궁지에 몰려 있었다. “제가 상무님께 장부를 드리면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뭔가요?” 그가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아, 그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다른 누군가가 드물게 웃고 있는 그를 봤다면, 매력적인 모습에 가슴이라도 떨렸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를 만큼 두려운 순간이었다. “무릎 꿇고 애원이라도 했으면 귀엽기는 했을 텐데.” 그가 성큼성큼 다가오자 그녀는 당황해서 뒷걸음질을 쳤다. 등 뒤에 차가운 벽이 닿았다 그는 궁지에 몰린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내가 역겹나?” 팔딱거리는 가는 목을 물어뜯으면 속이 시원할까. “아니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아니면 비명을 지르고 또 애원하고 애원하게 만들면 속이 시원할까. 겁먹은 척, 눈을 내리깐 앙큼한 저 얼굴로 그의 이름을 부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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