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과 꿀이 흐르는
작가춈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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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항상 세준이 걱정뿐이네요. 나한테 하는 소리가 전부 다 ‘세준이가 몰랐으면’인 거 알아요?” 끅… 꾹…. 희민의 입에서 딸꾹질이 터졌다. 여전히 그의 의도를 알 수 없다. “제 누나 품에서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 줄도 모르고, 응? 이렇게 누구를 붙잡아야 살 수 있는지 누나는 본능적으로 아는데 말이에요.” 그가 침대에 앉아 있는 희민의 앞에 정좌를 하고 앉아서 아래서부터 그녀를 올려다봤다. 눈동자가 기묘하게 번들거린다. 마치 맹수가 공격하기 직전에 흥분해 동공이 한계까지 확장된 것처럼 칼날 같고 흉흉한 기세였다.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돼?” 꺼져 가는 목소리로 희민이 물었다. 그가 잠시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녀의 솜털 하나까지 살필 기세로. 그 말에서 진심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것처럼 기기묘묘하게 바라본다. “뭘 어떻게, 어디까지 할 수 있는데요?” 그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희민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매만졌다. 묻는 소리가 침잠하다. 대체 어디에서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화를 내고 있는 거라고 여겼다. “이 입술로 모르는 사람 좆도 빨 정도면 어디까지라도 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목이 너무 아파서 침이 제대로 삼켜지지 않았다. 마른침이 거짓처럼 넘어가는 광경을 채우가 느릿하게 바라봤다. 하얀 목덜미가 바들바들 떨리는 게 상처 입은 짐승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숨을 몰아쉬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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