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Pau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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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심한나쁜놈공 #수는특별취급하공 #황제는아닌데황제같공 #대놓고집착하공 #의외의순정공 #공이죽일까봐무섭수 #중죄를저질렀수 #세상선한수 #본의아니게예쁜짓만골라하수 #네임버스 네 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나타나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죽을 거야. 몸에 나타나는 네임이 신의 뜻이라 생각하여 가명을 쓰면 즉결 처형하는 세상. 천애고아가 된 후 형까지 사라져 일을 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형의 이름을 쓰던 폴린은 한 남자에게 가명을 쓴다는 사실을 들켜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그리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러 간 곳에서 너무나 아름답지만 잔인한 소년, 세이론을 만난다. 남자의 행방을 묻는 세이론은 폴린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살려주겠다고 하는데… “…네, 네네! 소, 속이지 않았어요. 절대!” “그래, 네 말이 진실이길 바랄게, 나도.” 이름을 숨기게 된 폴린은 과연 끝까지 세이론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리보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부터 넌 여기서 지내야겠어. 내 노예로서.” “……네?” “왜 싫어?” “아, 아뇨, 그게 아니라… 그, 그럼 저를 안 죽이실 건가요? 살려 주시는 거예요?” 눈물을 가득 머금은 녹안이 불안으로 흔들렸다. 혹시나 하는 희망이 깃든 목소리에 나른하게 표정을 풀던 세이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내 말을 잘 듣는다면 말이야.” “…아.” 그 순간 긴장이 풀린 폴린이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새하얗게 질려있던 얼굴도 조금씩 풀리며 생기가 돌았다. 차게 식어있던 손가락으로는 피가 도는지 손끝이 저릿저릿했다. 폴린은 이제야 몸 안으로 피가 도는 것을 느끼며 길게 심호흡을 하다 세이론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뭐든, 다 할게요! 정말, 정말로 말도 잘 들을 거예요! 그, …고, 공자님?” 자리에 주저앉아 그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던 폴린은 사람들이 부르던 호칭을 떠올렸다. 작은 공자님, 혹은 공자님. 폴린은 얼른 그 단어를 소리 내어 말했다. 그러나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 세이론은 입술을 비틀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너는 내 노예잖아. 그럼 날 뭐라고 불러야겠어?” “…그럼… 아, 주, 인님?” 그 대답이 정답이었다는 듯 비웃음이 걸려있던 세이론의 얼굴 위로 천천히 미소가 번져나갔다. 갑자기 나타난 네임으로 며칠째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던 세이론은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어 보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폴린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진짜 주인님처럼 떠받들 모양새로 공포심과 경외심이 서린 맑은 녹안이 그를 따라 움직였다. 그게 퍽 마음에 들어 세이론은 느긋하게 미소 지었다. “그래, 그럼.” “…….” “내 노예의 이름은 뭐지?” 그 순간 폴린은 눈을 깜박이며 고민했다. 그러나 애초에 고민할 사안이 아니었다. 폴린은 이미 형의 이름을 쓰며 살아온 지 3년째였고, 제국법상 그것은 중죄였다. 그러한 사실을 세이론에게 들킬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에게도 본명은 절대 말하지 말라던 하만의 충고가 떠올라 폴린은 자연스럽게 형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테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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