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의 귀부인
작가라벤더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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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의 황궁, 여와 공주의 며느리이자 연성 최고의 미남자인 문여공의 아내 단소연. 그녀를 노리는 사내가 있었으니 그는 황제의 둘째 아들인 적왕이다. 이 둘 사이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자, 이제 말해 보실까? 너는 누구냐?” 그는 서늘하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감쌌다. 움찔, 흔들리는 여자의 몸이 느껴졌지만, 그의 눈동자엔 더 이상 장난기가 없었다. “말하지 않으면 혼을 내 줄 것이다.” “웃기는구나.” 그녀는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야말로 누군지 말하지 그래? 왜 흑라를 쫓는 것이냐?” “나야….” 가란은 차갑게 웃었다. “네가 알 바 아니지.” 오만하게 무시했다. “나도 네가 알 바 아니다.” 핫!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는 그녀의 턱을 잡은 채 눈을 가늘게 떴다. 이상한 일이다. 왜 화가 나지 않는가? 왜 이리 즐거운가? 평소의 그라면 그녀를 고문해서라도 정체를 알아내야 맞다. 하지만 전혀 그런 마음이 일지 않았다. 그런 마음은커녕 이리 원하는 죽간이라도 줘 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니. 사내란 이리도 어리석은 것이다. 가란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여자의 턱을 더 세게 쥐었다. 무엄하고 시건방지기 이를 데 없는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살짝 올라간 고양이 눈매가 그를 노려보며 독이 올라 있다. 먼 길을 날고 뛰어오르느라 그 볼이 발갛다. 귀엽다. 가란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스스로 어이가 없었다. 여자는 귀여웠다. 이리 매달아 놓으니 더 귀여웠다. 앙칼진 눈매도 코도, 붉은 입술도 귀여웠다. 다 먹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게다가 계집은 제멋대로 그의 입술을 분명 먼저 훔치지 않았나? 돌려받아야겠다. 그래서 가란은 그녀의 얼굴을 당겨 꽃잎 같은 입술을 왈칵 물어 보았다. 봄날 찾은 버찌처럼 새콤하고 달콤한 꿀물이 그의 입 안으로 퍼지는 것 같은 순간, 따끔하게 여자가 그의 입술을 물어뜯어 버렸다. 이런, 꽃 안에 벌이 있었나?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노기가 하늘까지 뻗은 모습이 역력하다. 왠지 우스워 가란은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고 말았다. 그대로 눈을 감아 벌을 주듯 가란이 다시 포악하게 그녀의 입술을 먹어 버렸다. 온몸을 뒤틀며 흘리는 억눌린 신음이 여자의 목에서 울려 퍼졌다. 두 입술이 뒤엉킨다. 마치 몸싸움이라도 하듯, 하나는 공격하고 하나는 막아선다. 헤집고 파고드는 사내를 향해 여인은 밀어내다 앙칼지게 물어 버린다. 그녀의 턱을 붙잡는 가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대로 여자의 입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 괘씸한 혀를 물어 버렸다. 으응, 하고 작은 신음이 터졌다. 그 목소리에 가란의 몸이 바짝 긴장했다. 젠장. 그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지금, 뭐 하는 건가? 적왕, 네가 미친 건가? 이대로 이 저자의 창고 안에서 여자를 그대로 깔아뭉개고, 그 온몸을 헤집어 파고들고 싶었다. 양물을 박아 넣고, 그 밀지에 꿀이 떨어지도록 파고들고, 또 파고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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