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작가로즈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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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상 씨는 어떤 걸 원하는데요…?” 담담한 반문에 그가 작게 웃은 것도 같다. 목을 감싸 쥐었던 그의 손은 어느새 하얀 슬립을 걷어 올리고 있었다. “뭐겠어.” 작게 말한 그가 커다란 몸으로 그녀를 완벽하게 가로막으며 브라의 어깨끈을 내렸다. 유정이 눈을 살짝 떴다. 그러자 남자의 탄탄한 전신이 어슴푸레 보였다. 옆구리는 근육으로 두툼했고, 복근은 잘 다져 놓은 진흙판 같았다. 음란하게 발달된 장골을 보던 끝에 불거진 앞섶을 응시했다. 아까보다 더 도드라진 앞섶은 아내에게 발정한 게 확실해 보였다. 그의 애정이 식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그런데 왜…. 어떻게 그는 3개월 동안이나 참다가 침실을 찾은 걸까. “이러면 플라토닉 러브 못 해요.” 잠자리를 피하는 듯한 말에 그가 그녀의 뒷머리칼을 바싹 쥐었다. 그러곤 응징하듯이 뒤로 살짝 젖혔다. 하얀 목덜미에 코를 박고 살냄새를 맡는 입매가 즐겁게 올라갔다. “그런 말을 잘도 하네.” “…….” “어제는 내 방을 실컷 훔쳐봐 놓고.” 그의 끈적한 혼잣말에 그녀는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3층에서 그의 방을 훔쳐보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던 거다.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본 그는 어쩐지 더 흥분한 듯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앞섶이 허벅지에 빈틈없이 달라붙어서는 미적미적 비벼졌다. 그의 몸이 아내에게 여전히 성적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유정은 조금 안도가 됐다. 들뜬 눈으로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는 그에게 물었다. “그동안은, 읏, 참았던 거예요?” 그는 곧 그녀의 발목을 쥐고서 종아리를 핥았다. 그러다 발등에 귀두를 느릿느릿 문지르며, 종아리를 가볍게 물었다. “아니, 혼자서 했어.” 달아오른 숨결이 종아리에 스멀스멀 퍼졌다. 그녀의 발끝이 오므라들었다. 그가 곧 종아리에 입술을 맞췄다. “더 얘기해 줄까.” 집요하게 자극되는 오감에 정신이 없었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그가 맨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을. 몽롱하게 풀린 눈꺼풀과 음란한 언행이 그렇게 말해 주고 있었다. 아마도 저번처럼 반수면 상태겠지. “너를 안는 상상을 하면서 쥐고 흔들었어. 사정은 못 했어. 상상력이 워낙 부족해서.” 그가 괴로운 듯이 인상을 쓰며 종아리를 빨던 입술을 뗐다. 곧 자신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물고는 중심부를 점점 다리 안쪽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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