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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우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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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지배하는 건 파도만이 아니었다. 연산. 잔인하고 포악한 성정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위험할 정도로 야릇한 외모도 한몫했고. 비밀과 소문, 호기심과 두려움 위에서 완벽히 군림하고 있던 그의 세계가 툭, 깨어진 건 못지않은 비밀과 소문을 품은 어느 외지인 때문이었다. 나나. 사납게 일어선 파도를 잠재워주는 듯한 이름이었다. 나긋이 속살거리다 콱 찌를 것 같기도 했고. 단조롭던 생활에 깃든 그 선명한 열기를 연산은 거부할 수 없었다. 방심해 버렸다. “너 꼭 나 좋아하는 것 같아.” “혹시 그 입술만 보면 물어뜯고 싶은 게, 그래서 그러는 건가?” 손으로만 겨우 물던 입술을 “고나나. 나 환장하게 만들어서 어쩌려고 그래.” 기어이 물어뜯게 되었을 때, 연산은 인정해야 했다. 언제나 지배하는 것에 익숙했던 그는 이미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4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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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림의 미학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빚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한 서경. 그러나 식장에 턱시도를 입고 나타난 사람은 대학교 때 그녀가 짝사랑하던 선배, 최강훈이었다. “네가 한복을 입고 나오면 인상 더럽고 성격은 더 더러운 그 남자와 평생을 살아야 할 거야.” “편한 옷을 입고 나가면요?” “나랑 도망칠 수 있지.” 마음에 품고도 번번이 엇갈려야 했던 두 사람. 그 인연의 결말은? 작가 우지혜의 장편 로맨스 소설 『엇갈림의 미학』. 그녀의 운명적인 로맨스『엇갈림의 미학』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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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터치

〈강추!〉 이런 상황에서 믿을지 모르겠지만. 쉰 듯한 석기의 목소리가 할딱거리고 있는 모경의 귓가를 간질였다. 이렇게 자제를 못 하는 타입은 아니야. ---------------------------------------- “내가.” 석기의 매력적인 입술이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웃는 것은 아니었다. “너를 어떻게 보는지를, 알아?” 그러니까 제가 좋다고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식욕, 성욕, 수면욕 대신 오직 지식에 대한 욕구만으로 채워진 것 같은 무미건조한 임시 교수 권석기, 상큼 발랄한 제자 곽모경에게 빠지다! 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 모락모락, 터치! 우지혜의 로맨스 중편 소설 『모락모락,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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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너를 찬미하며

아름답지만 비천한 하녀 루시엔. 그녀에게 삶이란 그저 견뎌야 하는 것, 죽음이란 익숙하고 무뎌진 일상 같은 것이었다. 그날, 우연히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엔 무심하고 오만한 사제, 그다음엔 몸이 약해 요양 중이라는 남작가의 자제. 마주칠 때마다 새로운 신분이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칼로 사람을 벨 줄 아는 그는 절대 사제도, 유약한 귀족도 아니라는 것을. “그럼 내 방을 써요. 하루든 이틀이든 자고 가면 되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아무한테나 이런 말 하면 안 된다.” “내가 기꺼이 방을 내주고 싶은 사람은 라르스 님뿐인데요.” 그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차갑고 우아한 그 초록색 눈동자를 담은 순간부터 루시엔은 늘 가까이에 있던 죽음이 낯설어졌으니까. 살고 싶었다. 아니, 그가 살았으면 했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그게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라 해도. “네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 루시엔. 그저 손안에 굴러들어온 행운이나 거머쥐라고.” 하지만 바로 그 점이 그를 화나게 한다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나쁜 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다음엔 또 언제 볼 수 있는 건데. 말이나 해 주고 가든가! “걱정 마세요, 라르스 님. 말씀대로 손안에 굴러들어온 행운은 꼭 거머쥘 테니까.” 삶의 의지란 때론 사랑과 같이 격렬하게 피어오르나니, 「살아남은 너를 찬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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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줘요, 루드빌

승리에 취한 밤, 여자는 창백한 달빛처럼 스며들었다. “데려가 몸종으로라도 쓰지 않으시겠다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여주세요.” 골 때리는 계집. 죽여 달라고 제 발로 찾아온 주제에 여자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시푸른 보석 같은 눈을 빛내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자비로운 쪽을 택하기 마련인데, 어째서 이 계집은. “종은 개처럼 주인의 발밑에서 잠을 자고 잠을 깨지.” 오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흥미를 끄는 얼굴이 결국 그의 어딘가를 건드리고 말았다. “물어라. 다시 개가 될 시간이다.” * 본 도서는 2018년 출간된 죽여줘요, 루드빌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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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르, 일상

그럼에도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두 번 다신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스스로 그물에 걸어 들어가는 꼴은 분명 싫은데도 라진은 지금 휩쓸리기 직전이었다. 모른 척 외면도 해 보고, 아는 척 경고도 해 보았지만 “그건 어렵겠는데요. 전 누나랑 친해지고 싶거든요.”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 그럼 이름을 알려줄래요?” 기다렸다는 듯이 울렁, 파고드는 직구도 모자라 예상하지 못한 틈을 설렁, 건드리는 변화구까지.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면이?”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여우 같은 놈! 그렇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어설픈 문턱에 걸린 듯 감출 수 없이, 기어이 스며들어 고이기 시작한 정주에게. “지금, 뭐 하는 건데?” “…뭘 할 것 같은데요?” 완만했던 일상이 문득 찌르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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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돌아오더라도

* 본 도서에는 미성년자 관련 폭력적인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희서의 뒤에는 늘 목소리가 따라다녔다. 부유한 집안에 입양되었던 열셋, 거짓으로 우는 법을 익혔던 열넷, 화재 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열아홉에도 실체 없는 말과 실제 같은 기억 속에서 희서는 점점 침잠하고 있었다. “네가 그 딸?” 그런 희서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상복보다 더 검은 옷을 입고 국화보다 더 하얀 담배를 문 채 마치 그곳의 주인인 것처럼 태연히 걸어오는 그를 보며 희서는 제 모든 걸 앗아갔던 불 속에서보다 더 목이 졸리는 것 같았다. “왜 나를 맡았어요?” 나를 의심하는 걸까. 그 사고와 내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설마 내가 죽였다고… “알고 싶어서. 너에 대해.” 나직한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였다. 그에게서 나던 매캐한 향이 어느새 희서에게도 스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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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굿모닝

“난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결혼합시다.” 뭐라는 거야, 이 망나니 한량이? 차분하던 이영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태송그룹의 차남이자 무늬만 이사인 구교헌은 소문대로 또라이였다. 합작 사업을 위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청혼을 하다니!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영은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세상만사엔 관심 없어 보이던 남자가 사실은 철저한 계략가라면? 거기다… 이번이 처음 만난 게 아니라면? “부부 생활의 즐거움이 거래 조건이라면, 시중은 내가 들죠. 당신이 기뻐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대체 뭐라는 거야, 이 망할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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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터치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막힘없이 분출되는 욕망 미친 듯 타오르는 열정 거침없는 열락 홍주와 강의 사랑을 세상은 청춘의 한 때로 치부하지만 두 사람에겐 세기의 어느 커플도 따라올 수 없는 로맨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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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혜 : 로맨스의 경계를 넘다

시대와 소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우지혜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보며 한 번쯤은 생각해 보셨을 것 같아요. 대체 이 작가님은 뭐 하는 분이실까. 대체 뭐 하는 분이길래 이렇게 다양한 글을 쓰시는 걸까…! 그런 독자분들의 마음을 담아 우지혜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예전 작품들을 잠시 꺼내어 보기도 하면서 앞으로가 더욱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우지혜, 로맨스의 경계를 넘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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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사는 오늘

“갈수록 네가 귀여운데 어떡하냐, 강도희.” 짝사랑하던 소꿉친구 재혁의 연애를 지켜보게 된 강도희. 재혁과 멀어지려던 그녀는 소문난 또라이인 학교 선배 원영과 자꾸만 얽히게 된다. 장난과 진심이 섞인 원영의 행동에 도희의 심장은 자꾸만 덜컹거리고 그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을 찰나, 원영은 그녀의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권력의 힘을 꼭 보여줘야겠나, 강 대리?” 조부인 고 회장의 죽음으로 동화그룹의 새로운 후계자로 떠오른 원영은 9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발령받은 부서에서 도희와 재회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로 마음을 외면하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에 재고실사를 나간 두 사람은 우연히 창고에 갇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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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의 탄생

일에서는 워커홀릭, 사생활은 망나니. 혜나가 보는 준원은 딱 이 정도였다. 좀 더 덧붙이자면, 미우나 고우나 모셔야 할 상사이자 연봉의 운명을 같이하는 동지쯤…? 척하면 척, 쿵하면 짝, 그렇게 철저히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공생 관계를 이룩해 왔었는데 언제부턴가 이 남자, 매사 시비에 짜증이다. “내 스트레스는 너 때문이야.” “머리는 왜 안 말리고 와? 정신 사납게.” 갈수록 망나니 지분을 늘리고 있는 준원 때문에 갈수록 인내심을 시험받고 있는 혜나. 하지만 철두철미 완벽 그 자체였던 상사 놈이 제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는 건 꽤 나쁘지 않았다. “…널 어떻게 할까, 백혜나.” 어지간히 고민해 봐도 답이 안 나온다면 부딪쳐 보는 것이 진리. 그러니까… “키스, 해 보실래요?” 예외는 없다 장담하던 그가 그녀의 말 한 마디에 짐승이 되기까지 「예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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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으로, 잎은 잎으로

[단독선공개] 그녀는 맹세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에 의해 손목이 그어진 것도 모자라, 다른 세계에서 남의 몸으로 깨어날 줄은…! “내 이름이 뭐죠?” “예부 상서 어른의 둘째 따님이신, 장설영 아씨이십니다.” 그녀는 홍설영이다. 태륜그룹 후계 다툼에서 우위에 설 정도로 지략가인 그녀에게 음울하고 약해 빠진 열여덟 살 계집애가 성에 찰 리 없었다. 거기다 하필이면 첩의 딸이라는 설정까지 같을 건 뭔지.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한 채 무력하게 죽어야 했던 홍설영과 달리 이곳, 장설영의 삶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우연찮게 역모에 휘말려 버린 장설영과 그 삶을 바꾸어 보려는 홍설영.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존재인 황자, 명왕.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정은,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말했다. 내 뜻과는 다르다고.” 삶의 끝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 이번만큼은, 지켜 낼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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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우는 밤

평소와 다름없는 밤이었다. …집에 침입한 낯선 여자가 그를 제압해 버린 것만 빼면! “혹시… 경찰이에요?” “당신 머릿속의 경찰은 이런 이미지인 모양이죠?” 경찰도 도둑도 아니라는 그녀는 비밀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만으로 대체 불가 톱 배우 천우강의 몸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렸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다시 만나냐고!” 이름조차 알려 주지 않고선 온종일 제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그녀 때문에 때아닌 상사병 비스므레한 것까지 걸려 버린 그. 하지만 하늘은 아직 그를 버리지 않았으니…! “박태이 씨?” 밤에 몰래 들어와 덮쳐 놓고 신비감 폴폴 풍기며 사라져서 안달하게 하더니 보란 듯이 절대 아니라던 경찰로 나타난 그녀. 이 여자, 대체 뭐야? 천하의 천우강을 겨우 다람쥐로, 때론 드라큘라를 기다리는 미녀로 만들어 버리는 장르 불문 케미 폭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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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스위트 루나틱스

대본에 숨을 불어넣는 압도적인 연기력. 그 자체로 완벽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을 만큼 잔인한 재능을 가진 ‘천재 배우’, 차강은. 그런 그녀가, 톱 배우 문승조의 열성 팬이라는 건 아무도 모른다. 바로 옆집에 사는 문승조 본인조차도! 집에선 자전거 헬멧을 쓰고 다니는 이상한 여자로, 현장에선 가면을 쓰고 거리를 두는 불편한 상대역으로, 그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다 기어이 들켜 버린 강은.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궁금했어요. 카메라가 없을 때 차강은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 그녀가 그를 바라봤던 것처럼 그도 그녀를 바라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얼굴을 보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네. 빈틈이 없어.” 처음 그를 인지한 그날, 그 순간처럼 사정없이 날아와 파고들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좀 놀라게 해 볼까 하는데.” 그래서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그가 제 입술을 집어삼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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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을 걷다

아아, 운명의 장난이란 이런 것이던가. 반 이상은 타의로 회사를 나왔을 때도, 고향 집으로 때아닌 피난을 왔을 때도, 이현은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다. 열일곱, 차마 이름도 붙일 수 없는 서툰 감정과 함께 고여 있던 윤태오, 그 애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것도 웃통을 벗은 채로! “혹시, 옷 벗고 있는 거 좋아해?” 친했지만 친구는 아니었고, 멀었지만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이.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윤태오도 여전했지만… “한이현…. 가지 마.” 아무렇지 않게 들쑤시는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었다. “사흘에 한 번씩 우리 집에 와라. 나랑 자자.” 그래도… 이건 전혀 예상 못 한 전개인데? 잠자는 집 속의 윤태오를 위해서라면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어서라도 그의 손을 잡을 준비가 된 이현의 설렘뭉클발칙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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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말한다

남자 친구에게 차였어도 정연은 슬퍼할 새가 없었다. 차인 이유가 됐을 정도로 회사 일이 바빴고, 그 회사의 팀장 한주가 새로운 연애를 제안했기 때문에! “정말 야근 때문에 헤어졌습니까? 그럼 책임지죠.” “뭘 어떻게 책임을 지신다는…….” “나랑 합시다. 새로운 연애.” 지방 발령을 내겠다는 둥 결혼하지 못하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둥 협박 아닌 협박에 내키지 않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그녀. 서로 필요한 것을 채워 주는 그저 평범한 계약 연애가 될 줄 알았는데. 그가 자신을 진짜로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일까……? “사람 얼굴을 왜 그렇게 보신 건데요?” “도대체 어디가 예쁜가 싶어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멜로 눈빛을 쏘시냐고요! 속내를 알 수 없는 숙맥직진남과의 계약 연애, 그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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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y Dear(디어 마이 디어)

열여덟, 스물여섯. 소녀와 보호자라는 말이 안 되는 관계에 묶여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붙박였던. 그러나 ‘절대’라는 단어가 그 힘을 잃을 만큼 참 아프게도 흘렀던 7년이란 시간은 소녀를 여자로 만들었고, 그녀에게 조금 미쳤던 그를 아주 많이 미친 남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스물다섯, 서른셋. 이제 여자와 남자라는 말이 필요 없는 관계가 되어 그 지독했던 경계를 넘는다. 어른이 된 너를 환영한다, my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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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여명일 뿐

[15세 이용가 안내] 본 작품은 15세 미만의 청소년이 열람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의 지도하에 작품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꼭 태풍 같았다. 가만히 숨죽이고 있던 그의 계절을 함부로 뒤흔들어 버린. “나랑 아는 사이 돼서 너한테 좋을 거 없어.” “왜? 네 소문 때문에? 난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지켜 줄까, 깨트려 버릴까. 무수한 충동에 시달렸던 그 밤이 13년을 건너 다시 재현되었다. 기억하고픈 모든 것의 처음이었던 그녀로 인해. “남자가 치사하게 뽀뽀만 받고 줄행랑을 쳐?” “줄행…. 멋대로 한 건 너잖아.” 그래서, 싫었어? 눈을 맞추며 도발하듯 묻는 그녀의 목을 차라리 콱 물어뜯어 버리고 싶었다. “너, 사람 미치게 하는 데 도가 텄지.” 애초에 피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윤준영’이란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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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스토(Impasto)

“서은기. 그림 좋아해?” 은기는 혼란스러웠다. 둘러댄 이름으로도 바래지 않는 존재감과 볼품없는 차림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여유. 남자는 분명 저와는 이만큼의 접점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림을, 그녀가 가장 숨기고 싶었던 그것을 그는 가장 스스럼없이 파헤쳐 버렸다. “…그런 거 관심 없는데요.” “이상하네. 그림 좋아하게 생겼는데.” 그때만 해도 은기는 몰랐다. 그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그가 얼마나 아득히 높은 곳에 있는지, 그리고… “그림 그려 달라고 안 할 테니까 오늘 여기서 자고 가.” 이렇게 슬쩍 건드리던 남자에게 “무서워? 그렇게 버린 것치고 나한테 너무 빨리 넘어올까 봐.” 이렇게 대놓고 홀리게 된다는 것도. 임파스토_그림을 그리며 너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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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다

12년. 인생의 반을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누구보다 가깝지만, 그 누구보다 멀기도 한. 하진과 정에게 서로는 그런 의미였다. 쉽게 사라지지 않을, 망쳐지지 않을, 그래서 겹쳐지진 않더라도 어긋나지도 않을 오랜 친구. 따듯한 바람이 불던 어린 봄날, 해가 저물어 가는 오후의 음악실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들었던 그 순간부터 시작된 마음이었다. 그러니 겨우 불안한 감정 따위에 질 순 없었다. 때로 격한 욕심이 치밀어 오른다 해도, 때로 갖고 싶어 미칠 것 같다 해도. 하지만 12년. 무심하게 흐른 시간만큼 켜켜이 쌓인 조급함이 기어이 덮쳐 오고 말았다. “10년이 넘었는데도 변하질 않아, 내가. 더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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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미학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 입니다. 서로를 마음에 담았지만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친구로 지내오던 윤태오와 민재희. 가뜩이나 자꾸만 엇갈리는 상황 속에 끼어든 후배의 훼방으로 일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 너야. 민재희. 아주 오래전부터 너였어.” “이 미친 새끼. 연락하지 마. 꼴도 보기 싫어.” 철면피 후배의 훼방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알콩달콩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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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찬란한 그들

드라마국의 유능한 신예 PD, 고은석. 동안의 곱상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촌철살인으로 현장을 엄격하게 휘두르는 그녀의 비밀은, 현재 충무로의 대세남이자 잘나가는 배우, 정해준의 열혈팬이라는 것! 그런데 바로 그 정해준과 같은 드라마를 찍게 되었다! 팬심에 쫓아간 대만 팬미팅에서 그와 다정히 사진까지 찍었는데, 오빠라고 부르며 매달리기까지 했는데, 설마 날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 감독과 팬의 경계에서 한 가닥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은석은 자꾸만 흔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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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피다

강준에게 서연은 태양이었다. 하늘 한가운데 높이 떠 있는 게 어울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셔 감히 욕심낼 수 없는 사람.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숨이 막혔던 언젠가부터 강준은 그녀에게 닿고 싶었다. 그 작은 몸을 끌어안고 제 몸으로 품고 싶었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그게 네가 행복해지는 방법이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기도 점점 버거워지는 것도 모르면서. 그러니 오늘만. 딱 오늘 하루만. “당신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 것이었으면 좋겠어.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먼지처럼 사라져 허공에 흩어진다 해도, 그는 행복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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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셉트

똥차 가고 벤츠가 오긴 왔다. 그런데 어째서… 두 대가 한꺼번에?! 차윤서. 29세. 회계팀 대리. 일 처리도 태도도 똑 부러지는 자타공인 능력녀. 유일한 오점이라면… 애매하게 끝난 사내연애 정도? 다시는 내 인생에 사내연애 따윈 없다 다짐했는데, 두 남자가 기어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벤츠 후보 1. 고승준. 31세. 영업팀 대리. 서글서글, 유들유들, 능글능글. 매사 장난스러워 보여도 진심을 전할 땐 진지하게 돌직구를 날릴 줄 아는 만렙 에이스. 벤츠 후보 2. 강제훈. 31세. 해외영업팀 대리. 툭 건드리면 탁 쳐낼 것 같은 차도남. 표현력이 바닥이라 속을 알 수 없지만 때론 은근하게 어필할 줄 아는 FM 엘리트. 그래, 한때는 하늘을 원망했던 거 인정한다. 그렇다고 이런 방식으로 사과를 해 올 줄이야…! 대리들의 대리 만족 로맨스, <인터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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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푸릇했던 그 밤,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닌 삶이었다. 덤으로 태어나 완전한 어둠조차 되지 못했던 나는 빛이 물속 깊이 가라앉은 후에도 그저 형체 없는 그림자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너만은, 너만은 나를 보는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설득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게 너라는 것이 어째서 이다지도 안도가 될 수 있는지. 서정한, 너라는 바람이 분다. 너라는 바람을 타고 나는 어디든 갈 것이다. 언젠가는 그 바람이 멈춘다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네게 몸을 맡길 것이다. 내게는 신기루처럼 희미한 그 ‘행복’이라는 낯선 단어를 꿈꾸는 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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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너를 찬미하며

아름답지만 비천한 하녀 루시엔. 그녀에게 삶이란 그저 견뎌야 하는 것, 죽음이란 익숙하고 무뎌진 일상 같은 것이었다. 그날, 우연히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엔 무심하고 오만한 사제, 그다음엔 몸이 약해 요양 중이라는 남작가의 자제. 마주칠 때마다 새로운 신분이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칼로 사람을 벨 줄 아는 그는 절대 사제도, 유약한 귀족도 아니라는 것을. “그럼 내 방을 써요. 하루든 이틀이든 자고 가면 되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아무한테나 이런 말 하면 안 된다.” “내가 기꺼이 방을 내주고 싶은 사람은 라르스 님뿐인데요.” 그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차갑고 우아한 그 초록색 눈동자를 담은 순간부터 루시엔은 늘 가까이에 있던 죽음이 낯설어졌으니까. 살고 싶었다. 아니, 그가 살았으면 했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그게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라 해도. “네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 루시엔. 그저 손안에 굴러들어온 행운이나 거머쥐라고.” 하지만 바로 그 점이 그를 화나게 한다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나쁜 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다음엔 또 언제 볼 수 있는 건데. 말이나 해 주고 가든가! “걱정 마세요, 라르스 님. 말씀대로 손안에 굴러들어온 행운은 꼭 거머쥘 테니까.” 삶의 의지란 때론 사랑과 같이 격렬하게 피어오르나니, 「살아남은 너를 찬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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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돌아오더라도

희서의 뒤에는 늘 목소리가 따라다녔다. 부유한 집안에 입양되었던 열셋, 거짓으로 우는 법을 익혔던 열넷, 화재 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열아홉에도 실체 없는 말과 실제 같은 기억 속에서 희서는 점점 침잠하고 있었다. “네가 그 딸?” 그런 희서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상복보다 더 검은 옷을 입고 국화보다 더 하얀 담배를 문 채 마치 그곳의 주인인 것처럼 태연히 걸어오는 그를 보며 희서는 제 모든 걸 앗아갔던 불 속에서보다 더 목이 졸리는 것 같았다. “왜 나를 맡았어요?” 나를 의심하는 걸까. 그 사고와 내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설마 내가 죽였다고… “알고 싶어서. 너에 대해.” 나직한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였다. 그에게서 나던 매캐한 향이 어느새 희서에게도 스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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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온 여름

치밀어 오른 흥분이 더욱 고양되고 있었다. 촉촉한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움찔거리는 서리의 반응이 더욱 그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 우연히 마주치게 된 동생의 친구. “제가 누나 동생은 아니니까요.” 지치고 힘든 도시 생활로 피폐해진 그녀, 공서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찾아온 그, 모유정. “여자는 함부로 안 들인다더니. 난 여자 취급도 못 받는 거야?” “……여자로 대해도 돼요?” 설레는 그들의 밀당 로맨스. 이 여름, 너를 만나 참 다행이다! 우지혜의 로맨스 중편 소설 『네가 온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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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온 여름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 우연히 마주치게 된 동생의 친구. “제가 누나 동생은 아니니까요.” 지치고 힘든 도시 생활로 피폐해진 그녀, 공서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찾아온 그, 모유정. “여자는 함부로 안 들인다더니. 난 여자 취급도 못 받는 거야?” “……여자로 대해도 돼요?” 설레는 그들의 밀당 로맨스. 이 여름, 너를 만나 참 다행이다! 작가 우지혜의 장편 로맨스 소설 『네가 온 여름』. 간질간질한 로맨스 『네가 온 여름』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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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에 봄이 오면

언제나 겨울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 정리되지 않은 머리, 세상을 차단하는 선글라스에 숨어 해수는 기나긴 겨울을 살고 있었다. “당신은 몰라요.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가 얼마나 비겁하게 느껴지는지.” “몰라. 나라면 날 비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니까.” 그러니까 눈을 뜨고 날 봐, 라고 말하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잠시 스치는 바람일 뿐이다. 계속되지 않을 온기에 익숙해지지 말자. 수없이 다짐하고 되뇌어 보았지만, 그는 그녀의 가장 연약한 틈을 가장 세련되지 않은 방식으로 파고들었다. “먼저 허락을 구해야겠군. 그 견고한 성에 내가 좀 들어가야겠거든.” 언제나 겨울이었던 그녀의 시간에 문득 봄이 찾아들었다. 감히 바랄 수조차 없었던 그 찬란함이. * 본 도서는 2014년 출간된 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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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레로 시작할까요?

“난생면부지타인이랑같은집에서두달씩이나살고싶지않아.” 맑고 투명한 피부에 찰랑이는 단발머리, 이지적인 이목구비. 첫눈에 모두의 호감을 사는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자, 정제이. “성규하. 잘부탁합니다, 두달간.” 고수머리에 짝쌍꺼풀 진 눈, 여자 꽤나 울렸을 만한 잘빠진 외모. 하얀 유니폼이 슈트처럼 어울리는 프렌치 레스토랑‘르 블랑’의 신입 셰프, 성규하. 날벼락처럼 떨어진 엄마 친구의 아들, 규하와 마지못해 함께 살게 된 제이. 자신만의 공간에 침범한 규하를 쫓아낼 궁리만 하던 그녀가, “앞으로 나한테 뭐먹을래요, 하고묻지마. 무조건 먹어요, 하고 불러. 알았어?” 그의 요리에 빠져들고 말았다. 매력적인 프렌치 레스토랑 셰프, 규하와 위대(胃大)한 여자, 제이의 변화무쌍하고 섬세한, 강렬하면서도 까다로운 프랑스 요리 같은 로맨스가 시작된다. “앙트레entree로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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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푸릇했던 그 밤,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닌 삶이었다. 덤으로 태어나 완전한 어둠조차 되지 못했던 나는 빛이 물속 깊이 가라앉은 후에도 그저 형체 없는 그림자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너만은, 너만은 나를 보는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설득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게 너라는 것이 어째서 이다지도 안도가 될 수 있는지. 서정한, 너라는 바람이 분다. 너라는 바람을 타고 나는 어디든 갈 것이다. 언젠가는 그 바람이 멈춘다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네게 몸을 맡길 것이다. 내게는 신기루처럼 희미한 그 ‘행복’이라는 낯선 단어를 꿈꾸는 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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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굿모닝

“난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결혼합시다.” 뭐라는 거야, 이 망나니 한량이? 차분하던 이영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태송그룹의 차남이자 무늬만 이사인 구교헌은 소문대로 또라이였다. 합작 사업을 위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청혼을 하다니!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영은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세상만사엔 관심 없어 보이던 남자가 사실은 철저한 계략가라면? 거기다… 이번이 처음 만난 게 아니라면? “부부 생활의 즐거움이 거래 조건이라면, 시중은 내가 들죠. 당신이 기뻐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대체 뭐라는 거야, 이 망할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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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guilty)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그녀는, 그의 사춘기를 강렬하게 지배했었다. 창문으로 흘러들어 온 바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던 손, 가만히 맞춰 오던 눈동자. 놀랍도록 짧은 시간이었다. 이수현이 그의 심장을 휘어잡는 데 걸린 시간은.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가는 게 전부였던 열아홉의 새카만 밤을 건너 마침내 그녀의 입술을 삼키었을 때, 정욱은 깨달았다. 이 순간을 위해 숨을 쉬었음을. 그러니까 빨리 “날 좀 더 원해, 이수현. 내가 널 안을 수 있게.” 길티guilty; 죄가 있는, 죄를 지은 것 같은, 그럼에도 서로여야 하는, 두 사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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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터치

"이런 상황에서 믿을지 모르겠지만." 쉰 듯한 석기의 목소리가 할딱거리고 있는 모경의 귓가를 간질였다. "이렇게 자제를 못 하는 타입은 아니야." ---------------------------------------- “내가.” 석기의 매력적인 입술이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웃는 것은 아니었다. “너를 어떻게 보는지를, 알아?” "그러니까 제가 좋다고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식욕, 성욕, 수면욕 대신 오직 지식에 대한 욕구만으로 채워진 것 같은 무미건조한 임시 교수 권석기, 상큼 발랄한 제자 곽모경에게 빠지다! 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 모락모락, 터치! 우지혜의 로맨스 중편 소설 『모락모락,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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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6(일일삼삼육)

백구 긴 생머리, 하얀 원피스, 첫사랑. 그 아련한 조합에 그는 기절하고 말았다. 한 번쯤 보고팠던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빗속에서 나타난 희끄무레한 그녀가 귀신인 줄 알았기 때문에. 백사 웃었던, 울 수 있는, 안전한. 그 유일한 곳으로 결국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열기를 숨기지 못하는 그 눈빛이 어쩌면 그리웠기 때문에. 백구 X 백사 “나 어린애 아니야. 발정 난 개새끼지.” “진짜 개새끼가 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의 기억을 지배했던 그녀가 이제 그의 전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 본 도서는 2017년 출간된 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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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닙시다

뭐 저런 게 다 있어? 골칫거리 기획2팀의 팀장을 떠맡게 되었을 때 우경의 머릿속을 가장 강렬하게 스친 건 엑셀은 밟는 거 아니냐는 꼴통이자 복합기 AS는 인사팀에 맡기는 낙하산. 거기다… “연애하실 건가 봐요?” 근데,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팀장의 사생활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또라이, 구정하였다. ‘참을 인’을 새기고 새기며 어떻게든 끌고 가려 했지만 ‘놀랄 노’만 깜찍하고 끔찍하게 돌아오는 상황. 역시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던 순간 고고하신 낙하산 님께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우경을 바라보는 눈빛이. “내 거다 생각하고 부디 마음껏 가지고 놀아요.” 아니 뭐, 뭐 이런 게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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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줘요, 루드빌

승리에 취한 밤, 여자는 창백한 달빛처럼 스며들었다. “데려가 몸종으로라도 쓰지 않으시겠다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여주세요.” 골 때리는 계집. 죽여 달라고 제 발로 찾아온 주제에 여자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시푸른 보석 같은 눈을 빛내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자비로운 쪽을 택하기 마련인데, 어째서 이 계집은. “종은 개처럼 주인의 발밑에서 잠을 자고 잠을 깨지.” 오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흥미를 끄는 얼굴이 결국 그의 어딘가를 건드리고 말았다. “물어라. 다시 개가 될 시간이다.” * 본 도서는 2018년 출간된 <죽여줘요, 루드빌>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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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터치

대학 입학 후 동아리에서 만난 서로를 마음에 담았지만 어긋났던 윤 강과 주홍주. 동아리 전시회 문제로 방학 기간에 학교를 찾아온 홍주는 제대하고 학교에 들른 강과 손잡이가 고장 난 컨테이너에 갇히게 되는데…. “키스할래?” 끈적한 더위 속의 도발적인 제안으로 간질간질 피어나는 동갑내기 청춘 로맨스! 우지혜의 로맨스 중편 소설 『간질간질,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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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섬을 지배하는 건 파도만이 아니었다. 연산. 잔인하고 포악한 성정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위험할 정도로 야릇한 외모도 한몫했고. 비밀과 소문, 호기심과 두려움 위에서 완벽히 군림하고 있던 그의 세계가 툭, 깨어진 건 못지않은 비밀과 소문을 품은 어느 외지인 때문이었다. “페이스트리 같다, 너.” 나나. 사납게 일어선 파도를 잠재워주는 듯한 이름이었다. 나긋이 속살거리다 콱 찌를 것 같기도 했고. 단조롭던 생활에 깃든 그 선명한 열기를 연산은 거부할 수 없었다. 방심해 버렸다. “너 꼭 나 좋아하는 것 같아.” “혹시 그 입술만 보면 물어뜯고 싶은 게, 그래서 그러는 건가?” 손으로만 겨우 물던 입술을 “고나나. 나 환장하게 만들어서 어쩌려고 그래.” 기어이 물어뜯게 되었을 때, 연산은 인정해야 했다. 언제나 지배하는 것에 익숙했던 그는 이미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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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이 웁니다

귀신을 볼 수 있지만 쫓아낼 힘은 없는 기은호. 이사한 집에서 귀신을 보고는 뛰쳐나오다 10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난다. “그 집에서, 부, 불에 탄 여자가, 보였다고요.” 귀신을 볼 수 있을뿐더러 쫓아낼 힘도 가지고 있는 백도형.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과거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나 그런 일에 관심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저더러 여기서 자고, 가라고요?” “나랑 자자는 얘긴 아니야.” “그건 당연하죠!” “왜 나랑 자지 않는 게 당연하지?” 서로여서는 안 되지만, 결국 서로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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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세계

강한 자가 정의가 되고 이득이 곧 옳은 탐욕의 세계. 각자의 목적에 따라 서로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그곳, [야만의 세계] “넌 머리털 한 올까지 내가 샀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내게 허락을 받아야지.” 무자비하고 잔혹한 최상위 포식자, 주진헌. “내가 원하는 만큼 있어야지. 이제 네 목줄을 쥔 건 나니까.” 제멋대로에 방탕한 폭군, 주강현. 그리고, “오늘부로 사장님의 개인 비서를 맡게 된 이기진입니다.” 탐욕에 취해 기꺼이 짐승이 된 자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 들어온 먹잇감, 이기진. 잡아먹느냐 잡아먹히느냐 그들의 야만적이고 우아한 사냥이 시작된다. * 해당 작품은 기존에 서비스되었던 동일제목 [야만의 세계] 원고의 재편집 본 입니다.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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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일상

그러고 보니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반짝였던 것도, 그렇게 홀렸던 것도 그러고 보니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순간은 매우, 굉장히, 어이없을 만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거 알아? 내가 너 좋아한다?” 이러고 다가오더니 “네가 좋아. 박영도.” 내가 아니란다. 하, 씨. 너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그날 이렇게나 잔인한 실연이라니. …이대로 콱 물어 버릴까 보다. 가만있던 입술 훔쳐놓고 내뺀 위시연. 그럼에도 사람 환장하게 예쁜 위시연. 그러니 아무래도, “한 번은 해 봐야겠어. 너랑 연애.” 당연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 뜻밖의 일상이 와르르,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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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디어 (Dear My Dear)

열여덟, 스물여섯. 소녀와 보호자라는 말이 안 되는 관계에 묶여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붙박였던. 그러나 ‘절대’라는 단어가 그 힘을 잃을 만큼 참 아프게도 흘렀던 7년이란 시간은 소녀를 여자로 만들었고, 그녀에게 조금 미쳤던 그를 아주 많이 미친 남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스물다섯, 서른셋. 이제 여자와 남자라는 말이 필요 없는 관계가 되어 그 지독했던 경계를 넘는다. 어른이 된 너를 환영한다, my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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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구재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구름이 짙어지면 비가 내리고 어제가 있으면 오늘이 있듯이. 그러니 오늘의 구재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해진 것은 모두 그녀의 탓이다. 동생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하룻밤을 보내 놓고 없었던 일로 하자며 도망갔던 어제의 송백화 때문. “송백화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 내가 상관이 있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오늘의 구재는 맑음. “송백화 씨가,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아니, 흐리고 비. “나 좀 봐, 송백화.” …안개를 동반한 천둥번개? 태풍이 휘몰아치듯 변화무쌍한 구재의 심기 안에 실은 순수하고도 강렬한 심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오늘의 백화는 깨달을 수 있을까? ‘구재’불능인 줄 알았더니 ‘백화’난만하듯 활짝 피어난 순정에 대하여. 그래서, 오늘의 구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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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르, 일상

그러니까 옆집 사람, 이었다. 약속하지 않아도 마주칠 수 있는, 안부는 물어도 인사는 하지 않는 그런. 어느새 제 키를 훌쩍 넘어 올려다보게 되었어도, 때론 알 수 없는 시선으로 가만히 바라볼지라도, 기승효는 그러니까 옆집 사람, 이어야 했는데…. “두근거려?” 낯선 얼굴로 성큼 다가온 그가 물었다. “이러면?” 점점 가까이 어디로도 피하지 못하게 결국, 숨을 쉬는 것도 잊도록.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땡잡았다고 생각하게 될걸.” 이 요물 같은 게 사람을 어떻게 홀리고 있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그러나 필연적으로 *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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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인기 배우 윤서한은 JW프로덕션 기획실장 강혜주의 작품이었다. 밤낮으로 그를 위해 뛴 결과 드디어 연기대상에서 수상하던 날, 술에 취한 혜주는 남자의 얼굴로 다가오는 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당신 빼고 다 알아. 누구는 그러더군. 강 실장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서 개처럼 엎드려 당신 발가락이라도 빨아 주는 거냐고.”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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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쁘고 어여쁘다

떴다 하면 장안의 기생들이 줄을 서고 했다 하면 천하의 보화들을 휘두른다는 풍월 상단의 단주, 박호태. 그런 그를 어지럽게 하는 유일한 이가 있었으니,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눈앞에서 어른어른 지나치게 어여뻐서 사람 환장하게 하는 여은섬이었다. 본래가 아름다운 것을 숭배하는 기질을 타고나 한 발 떨어져 감상하면 그만이라 여겼거늘, 이상하게 은섬을 보면 갖고 싶었다. 몽땅 핥고 빨고 깨물어 수치로 적시고 싶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좋겠거든.” 이것은 숭배가 아니다. 탐하는 것이었다. “자네는 내가 어떤 사내인지를 몰라.” 그럼, 어디 걷어차일 각오를 하고 덤벼 볼까? *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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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닙시다

뭐 저런 게 다 있어? 골칫거리 기획2팀의 팀장을 떠맡게 되었을 때 우경의 머릿속을 가장 강렬하게 스친 건 엑셀은 밟는 거 아니냐는 꼴통이자 복합기 AS는 인사팀에 맡기는 낙하산. 거기다… “연애하실 건가 봐요?” 근데,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팀장의 사생활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또라이, 구정하였다. ‘참을 인’을 새기고 새기며 어떻게든 끌고 가려 했지만 ‘놀랄 노’만 깜찍하고 끔찍하게 돌아오는 상황. 역시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던 순간 고고하신 낙하산 님께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우경을 바라보는 눈빛이. “내 거다 생각하고 부디 마음껏 가지고 놀아요.” 아니 뭐, 뭐 이런 게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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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르, 일상

그럼에도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두 번 다신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스스로 그물에 걸어 들어가는 꼴은 분명 싫은데도 라진은 지금 휩쓸리기 직전이었다. 모른 척 외면도 해 보고, 아는 척 경고도 해 보았지만 “그건 어렵겠는데요. 전 누나랑 친해지고 싶거든요.”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 그럼 이름을 알려줄래요?” 기다렸다는 듯이 울렁, 파고드는 직구도 모자라 예상하지 못한 틈을 설렁, 건드리는 변화구까지.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면이?”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여우 같은 놈! 그렇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어설픈 문턱에 걸린 듯 감출 수 없이, 기어이 스며들어 고이기 시작한 정주에게. “지금, 뭐 하는 건데?” “…뭘 할 것 같은데요?” 완만했던 일상이 문득 찌르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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