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혼
작가레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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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에 집착하는 재벌 집안 4대 독자인 한강현은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것을 강요받는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유학 중에 불려 나온 지원은 선자리에 나갔다가 그 결혼에 휩쓸린다. 계약 결혼을 제안한 한강현이 내건 첫 번째 조건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것. "나는 행복한 결혼 생활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무난한 거로 충분합니다. 특히, 아이는 절대 가지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도 애 낳고 싶은 생각 절대 없어요. 뭐, 동업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를 알아갈수록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낯선 남자가 나타는데. *** "페로몬을 섞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길고 단단한 손끝이 귓가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괜한 긴장감에 지원이 몸을 굳혔다. 긴장되는 이유가 익숙지 않은 강현의 손길 때문인지,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진한 눈빛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지원의 볼을 쓸고 턱을 스치며 내려간 강현의 엄지손가락이 도톰한 입술을 가볍게 문질렀다. "그중에 가장 간단한 거로 해볼까요, 우리." "……."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내려간 시선이 입술에 머물렀다.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혈색이 도는 도톰한 입술을 보고 있자니 자신을 유혹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강현은 망설이지 않고 상체를 숙여 다가가 고개를 기울였고 조수석에 앉은 지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 고개가 비스듬히 엇갈린 상태로 입술이 마주 닿았다. 강현은 입을 열어 지원의 아랫입술을 머금었다. 말랑하고 적당히 도톰한 입술의 감촉이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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