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버림받은 하녀
작가유이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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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보니 대공가의 버림받은 하녀가 되었다. 하루아침에 물싸대기 맞고 쫓겨났다는 게 아니라, 버림받는 하녀로 나오는 소설 속에서 깨어났다는 뜻이다. 늘 그렇듯 여기서 문제는, 내가 그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거지. 여주인공도 아니고, 조연급 악녀도 아니고, 뽀시래기 엑스트라도 아닌, 이야기 속에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대공이랑 쿵짝쿵짝 아랫도리만 맞추다 임신해서 쫓겨난 채 노상에서 애낳다 대공비에게 사주받은 자객에게 칼 맞아 죽는 ‘그’ 버림받은 하녀로 눈을 떴다는 것. 이렇게 된 이상 이세계 최종 목표는 생존, 살아남는 게 최선이다. 자나 깨나 대공 조심, 개수작도 다시 보자. 로맨스가 웬말이냐, 먹고살기 급급하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인데? “줄리, 괜찮다면 시중 좀 들어줄래?” 시종장은 저기 따로 있습니다만? “오래 봐서 그런가? 난 줄리가 편해서.” 오래 보기로 따지면 나보단 집사를 더 오래 보지 않으셨나요. “몸이 안 좋으면 쉴래?” 어디요. 저기 침대에서요? “줄리가 나를 더 편하게 생각해 주면 좋을 텐데.” 여기서 더 편하면 침대에서 벌거벗고 뒹굴 기세인데요, 각하. 미친 듯한 플러팅 대공과 어떻게든 살아남고 보려는 하녀의 섹슈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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