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
작가김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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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BDSM 소재의 글로, 합의 기반한 강압적인 성행위 묘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조히스트. 그건 차예서가 평생 인정하기 꺼렸던 정체성이었다. 28살이 되던 해, 차예서는 더는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욕망에 기꺼이 투신하려던 순간, 마법처럼 그녀의 앞에 태선우가 나타난다. 정중한 외피를 뒤집어쓴 남자는 여유롭고도 집요한 태도로 차예서의 충동을 자극한다. "우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습니다." 의미심장한 말과 진득하게 얽히는 시선, 서로를 의식하는 묘한 기류. 결국, 차예서는 승패가 불분명한 도박에 패를 던진다. "원하시면 보여 드릴게요. 팀장님도 휩쓸리고 싶으셨던 거, 맞죠." "난 차예서 씨 순진한 상상보다 더럽고 난잡할 텐데, 감당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러실 거 같아서… 용기 낸 거예요." 차예서의 서툰 도발에 태선우는 기꺼운 얼굴로 웃으며 종용했다. "벗어요." 그 자연스러운 명령이, 차예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얽매었다. *** 남자의 성기는 실로 흉악했다. 장대한 기둥에는 혈관이 산맥처럼 불거져 있었고, 삿갓 모양의 귀두는 선액으로 번들거렸다. 우뚝 선 장대에서 뜨겁고 음란한 체취가 진하게 풍겼다. “난 오늘 이걸 차예서 씨의 모든 구멍에 처넣을 겁니다.” 나긋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숨통이 틀어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두려움과 흥분이 뒤섞여 음부를 박동하게 했다. 무질서하게 엉클어지는 감각이 이질적이었다. “목구멍으로 쑤셔 주면, 잘 받을 수 있겠어요?” 저런 걸 넣으면… 정말 찢어질 거야. 어렴풋한 상상만으로도 멀쩡한 입꼬리가 욱신거렸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거부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태선우의 얼굴로 부드러운 미소가 스쳤다. “입 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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