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세계
작가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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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죽지 않았었나? “아, 아무나 어서 성에 보고를……! 검은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타났다고 빨리!” 죽음의 순간, 다른 세계로 떨어진 재연. 차원 이동한 곳에선 은발에 초록 눈을 한 사람들이 그를 둘러싼 채로 서 있었다. 넓은 들판을 달리는 마차. 게임 속 요새를 연상케 하는 성. 모든 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는 황제를 만나게 된다. 큰 키에 넓은 어깨. 대리석만큼이나 깨끗한 피부에 잘 어울리는 짧은 은빛 머리칼. 그 안에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새까만 눈동자와 곧게 뻗은 콧대……. 그런데 왜인지 황제의 등장과 함께 주위의 모든 시종들이 벌벌 떤다. 꼭 제어 불가능한 미친놈이라도 마주한 것처럼. “방금 어떻게 한 거지? 왜 잠시 너밖에 보이지 않았던 거냐고. 너……. 요술을 부리나?” “네가 제카인스야? 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물약이나 내놔.” 너무 시비조였나 보다. 제카인스가 이마에 총구를 겨누는 걸 보면. “죽어버려. 검은 머리는 천 년 전 한 사람으로도 충분해.” 그래서 이번엔 그냥 웃어줬다. 어차피 한 번 죽었는데, 또 죽는 것쯤은 뭐. “너 또 내게 무슨 짓을…….” 제카인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자꾸 요술 타령만 한다. 어이가 없어 그에게서 총을 빼앗아버렸다. “나 참. 이렇게 쏘라고. 겁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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