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의무
작가달로
0(0 명 참여)
“그래서, 어떻습니까? 나는?” 류태한입니다, 하고 반듯하게 인사하던 해신그룹 차남이자 오너의 일가, 그리고 사주의 아들. 언감생심 꿈꿔 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남자가 물었다. 불의의 사고로 상처를 극복하느라 흩날렸던 20대의 끝자락에서, 서은은 흔들렸다. “제가 많이 계산적이에요. 손해가 날 것 같으면 빠르게 손절하죠.” 적당한 계산 속에 내두른 방패를 가르고 그가 말했다. “그럼 한번 재 봐요.” “네?” “계산적이라면서. 그럼 실컷 재고, 어떤 결론이 나는지 알려 줘요.” 그러니까 시작하지 말자는 말을 하고 있는데, 실컷 재고 결론을 알려 달라니. “나도 목적 달성에 한해서는 어디서 지지 않으니까. 계산적인 주서은 씨하고 대책 없는 나하고, 어느 쪽이 더 승산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굳이 그럴 이유가….” “마음에 들어서.” 그가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서은에게 말했다. “이렇게는 물러설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