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의 순정
작가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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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도주하듯 파리로 떠났던 강이도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팬티 아니야.” 몸 선이 다 비치는 얄팍한 연회색 스포츠 티셔츠 아래로 사뿐사뿐 걸을 때마다 현혹하는 검은색 쇼츠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불룩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이제 슬슬 관심이 생기나 보지?” “뭔 소리야.” “아니면 눈 좀 떼. 설 것 같잖아.” “뭐가 서? 미쳤어?” 아웅다웅. 티격태격.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질긴 인연. 관계 정리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하여간 밝혀.” “밝히긴. 하…. 너 진짜… 외국물 먹더니 발랑 까졌어. 알아?” 다리를 벌리고 앉은 그가 티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복근으로 선명한 살갗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좆도 까졌는지 확인해 봐, 그럼.” 서로에게 연결된 줄을 적당히 밀고 당기며 지켜 온 우정의 축이 기울어진다. 이번에는 절대로 헷갈릴 수 없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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