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에게 집착하는 이유
작가스크류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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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찾아 주었다. 그건 즉, 가짜이자 대역인 클로이는 이제 퇴장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소설 속 살해당하는 악녀에 빙의하여 제일 먼저 한 것은, ‘여주 찾기’. 그사이 살아남기 위한다는 핑계로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거짓까지 꾸며야 했다. 그리고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내 사랑스러운 거짓말쟁이 아가씨.” 지금껏 달콤하게만 들려왔던 델피안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낯설게 다가온 순간. “도망가기엔 늦었어.” 발목이 잡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 “진짜를 찾아 줬잖아. 이젠 나를 놔줘.” 본디 이 정도로 오래 걸릴 이야기가 아니었다. 클로이는 달콤한 미끼를 물어 덫에 빠진 사냥감처럼 침대 위에 못 박혔다. “델피안, 이젠 다 끝이야.” “끝이 아니라 시작이지.” 델피안의 예쁜 입술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클로이, 이건 네가 잘못한 거야. 가짜 주제에 너무 완벽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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