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캐치
작가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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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은 한 번에 몰려온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직장 없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 친구와는 헤어졌고, 이제는 하다 하다 집까지 없는 신세라니. 모든 것을 실토하고 본가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길바닥에 나앉을 것이냐.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서하가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진짜 나랑 살 거야?” “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 “같이 산다고 해놓고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싶고 그러네….” “그때는 네가 건강했고! 지금은 심하게 다쳤으니까. 걱정되고 그래서 달려온 거지.” 돈이 없으니, 여유도 없다. 괜히 점잔 떨다가 길바닥에 나앉은 뒤에야 받아달라고 요청하게 생긴 판에 앞뒤 잴 것도 없었다. 마침 의찬이 손을 다쳤다고 하니까 수발을 들어준답시고 당분간 그 집에 눌러앉으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나는?” 분명 복 받았다고 얘기할 때만 해도 눈썹을 들썩인 거 같았는데. 의찬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주어를 제외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말을 모조리 날려버린 물음이었다. 서하 못지않게 불친절한 물음이었으니, 서하는 당연히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연애나 결혼 상대에 대한 물음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건지. “나 만나면 복 받은 거라며. 누나는 복 받을 생각 없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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