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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오르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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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강을 오르는 고래 외전2가 오픈됩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정오는 내게 죽고 싶다고 했다. 전에도 술 마시면 곧잘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서 역시 그러려니 했다. 이틀 뒤, 바로 어제 정오가 죽었다. 찌든 몰골로 나를 찾아왔던 그 정오가. 정오는 왜 죽기 전에 나를 찾아왔을까. 그가 죽고 나는 줄곧 그날에 대해 생각했다.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무슨 혜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그냥 생각했다. 정오를. 정오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북적북적한 장례식장에 무거운 엉덩이를 붙이고 그 애를 추억했다. 그런데. “정오야.” 발인 일주일 후, 정오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내가 녀석을 만나러 갔다는 게 맞다.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쩐 일인지 내 옷장엔 교복이 걸려 있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났던 엄마가 나를 두들겨 깨웠다. 그리고. “놔.” 정오도 있었다. 정오가 내 손을 떨쳤다. 나는 다급하게 다른 손으로 정오를 잡았다. 정오가 다시 팔을 뺐다. 나는 양손으로 정오를 잡았다. 정오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무슨 마음으로 그날 나를 찾아왔을까. 정오가 남겨준 질문 때문에 나는 더욱 현재의 정오에게 얽매였다. 정오가 아니면 답을 내지 못하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 궁금하다. “정오야. 문제가 뭔지 말해 줘. 우리 평화적으로 풀자.” 슬금슬금 물러서다 벽에 막혀 등을 붙였다. 정오가 다가와 나를 가둔다. 침을 꿀꺽 삼켰다. 정오가 또 손을 뻗었다. 이번에야말로 주먹인가? 그러다 정오가 내 입을 막았다. 아예 내 얼굴을 쥐었다. 아귀힘을 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살짝 아프다. “네 입이 문제야.” 정오의 낮은 목소리가 계속해서 귓전을 때렸다. “네 눈도. 네 전부. 다 문제야.”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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