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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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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강을 오르는 고래 외전2가 오픈됩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정오는 내게 죽고 싶다고 했다. 전에도 술 마시면 곧잘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서 역시 그러려니 했다. 이틀 뒤, 바로 어제 정오가 죽었다. 찌든 몰골로 나를 찾아왔던 그 정오가. 정오는 왜 죽기 전에 나를 찾아왔을까. 그가 죽고 나는 줄곧 그날에 대해 생각했다.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무슨 혜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그냥 생각했다. 정오를. 정오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북적북적한 장례식장에 무거운 엉덩이를 붙이고 그 애를 추억했다. 그런데. “정오야.” 발인 일주일 후, 정오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내가 녀석을 만나러 갔다는 게 맞다.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쩐 일인지 내 옷장엔 교복이 걸려 있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났던 엄마가 나를 두들겨 깨웠다. 그리고. “놔.” 정오도 있었다. 정오가 내 손을 떨쳤다. 나는 다급하게 다른 손으로 정오를 잡았다. 정오가 다시 팔을 뺐다. 나는 양손으로 정오를 잡았다. 정오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무슨 마음으로 그날 나를 찾아왔을까. 정오가 남겨준 질문 때문에 나는 더욱 현재의 정오에게 얽매였다. 정오가 아니면 답을 내지 못하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 궁금하다. “정오야. 문제가 뭔지 말해 줘. 우리 평화적으로 풀자.” 슬금슬금 물러서다 벽에 막혀 등을 붙였다. 정오가 다가와 나를 가둔다. 침을 꿀꺽 삼켰다. 정오가 또 손을 뻗었다. 이번에야말로 주먹인가? 그러다 정오가 내 입을 막았다. 아예 내 얼굴을 쥐었다. 아귀힘을 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살짝 아프다. “네 입이 문제야.” 정오의 낮은 목소리가 계속해서 귓전을 때렸다. “네 눈도. 네 전부. 다 문제야.”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6.91%

👥

평균 이용자 수 3,092

📝

전체 플랫폼 평점

9.2

📊 플랫폼 별 순위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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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103578951 3권 (완결)

#자낮공 #새침공 #유혹공 #연상여우공 #직진수 #유교수 #핫바디수 #공보다강하수 안 돼요, 그거로는. 안 할래요, 섹스. 형이랑 안 잘 거예요. 복싱 에이스였던 효원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관장님과 식사하던 어느 저녁, 그는 살면서 본 중 가장 예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지고, 그로부터 1년 뒤 술자리에서 시비가 걸린 대학 선배를 말리다가 그 남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인공 #사랑꾼공 #상처공 #다정공 #능글공 #츤데레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떡대수 #짝사랑수 #얼빠수 #구원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효원은 제게 다가오는 그를 반사적으로 피했다. “왜요? 또 그거 하려고요?” “방금 밥 먹고, 뭘 해. 그냥 벨트 채워 주려던 거야.” “제가 해요.” 그러나 손은 가만히 두고 입을 계속 움직였다. 어지럽던 생각, 이해 안 되는 불편함, 실체가 없는 식욕, 사라져 버린 여유, 낯선 망설임. 또 우수가 제게 닿을지 모른단 착각이 그 모든 것을 끌어와 총알로 삼고 방아쇠를 당겼다. “도움받을 때마다 그래요? 영감인가 뭔가 그거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그냥, 다 해요? 지금 알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키스하는 거요.” 우수에게는 장난이었을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효원은 그게 안 됐다. “그러니까 하지 마요.” 한참 늦은 대답이었다. 이런 것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제야. 우수가 나른하게 눈을 깜박였다. 짧은 침묵을 음미한 그는 꼬집듯 물었다. “하면? 효원아, 네가 하지 말래도 하면?”

thumnail

엔드 앤드(End And)

“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숨 돌리지만, 막상 이문호란 패를 뒤집어 보니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 신랑감, 신뢰 가는 방송인 1위는 웬걸, 까 보니 철저한 연기고, 가식 덩어리였다…. 까칠한 그와는 일은 물론이고 성격마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하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다큐요.” “서원 씨가 우는 걸 봤어요.” “네?” “비상계단에서 울던데.” 서원에게 이문호가 그렇듯, 이문호에게도 서원은 거슬리는 남자였다. 전혀 다른 의미로. 처음엔 우는 얼굴이 예뻐서 눈이 갔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가학적인 생각이 서원을 향한 관심으로 번지고, 끝내 낯선 감정으로 이문호를 끌어들인다. 만남은 섹스를 위한 도구, 그 이상은 사양이었는데. 서원을 알아 갈수록 욕심이 난다. 그를 가지고 싶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서원 씨한테 사랑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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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어게인

#재주행필수 #눈물주의 #자낮공 #일부러모질게대했공 #욕심부릴줄모르공 #직진수 #이별을인정할수없수 #한결같은사랑꾼수 [채우야, 우리 그만하자.]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태경은 채우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한다. 그 후 채우는 3개월 동안 태경이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보지만, 왜 헤어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어 그를 찾아가 매달리고, 그럴수록 태경은 상처 주는 말들로 채우를 밀어낸다. 결국 큰 싸움 끝에 헤어진 두 사람은 3년 뒤 재회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왜 안 울어? 우리가 헤어졌는데 넌 어떻게 안 우냐?" 고태경의 눈물을 제일 잘 닦아 주던 내가, 고태경이 울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절대 울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내가, 펑펑 우는 고태경의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환하게 웃는 얼굴이 훨씬 예쁘다고 자신했던 내가 이제 고태경의 눈물을 독촉한다. 고태경이 울지 않았다는 게 너무 힘들고 억울하다. "너한테 내가 겨우 그 정도였어? 눈물도 안 날 만큼 내가 싫어졌어? 도대체 왜? 뭐가 잘못된 건지 알아야 뭐라도 하지. 나는 울었어. 이틀 동안 안 쉬고 계속 울었어. 너무 울어서 일에 지장도 생겼었어. 눈이 개구리 같을 정도로 부었었다고." 말을 쏟아 내고 숨을 몰아쉬었다. 눈을 부리부리하게 뜬 건 울기 싫어서다. 눈물을 말리려고. 눈에 핏줄이 섰을까. 그래도 고태경은 전혀 걱정 안 하는 눈치지만. "너 왜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울었다고. 진짜 많이 울었어." 내 눈물이 헤프지 않다는 걸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너만 있으면 나는 울지 않게 만들어졌잖아. 네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 왜 모른 척하는데. 알아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지금 고태경은 벽 같고, 강철 같고, 감정이 없는 로봇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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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앤드(End And)

“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숨 돌리지만, 막상 이문호란 패를 뒤집어 보니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 신랑감, 신뢰 가는 방송인 1위는 웬걸, 까 보니 철저한 연기고, 가식 덩어리였다…. 까칠한 그와는 일은 물론이고 성격마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하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다큐요.” “서원 씨가 우는 걸 봤어요.” “네?” “비상계단에서 울던데.” 서원에게 이문호가 그렇듯, 이문호에게도 서원은 거슬리는 남자였다. 전혀 다른 의미로. 처음엔 우는 얼굴이 예뻐서 눈이 갔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가학적인 생각이 서원을 향한 관심으로 번지고, 끝내 낯선 감정으로 이문호를 끌어들인다. 만남은 섹스를 위한 도구, 그 이상은 사양이었는데. 서원을 알아 갈수록 욕심이 난다. 그를 가지고 싶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서원 씨한테 사랑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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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애플

#현대물 #학원물 #첫사랑 #다정공 #사랑꾼공 #미남공 #동정공 #미인수 #망충수 #다이아몬드수저수 #잔망수 #달달물 #힐링물 #3인칭시점 재원은 공부를 못했다. 어릴 때부터 쭉 그랬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까먹는 애는 아니었다. 까먹을 열 개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년 꼴등 재원의 인생에 대사건이 발생한다. 드디어 꼴등 탈출! 뒤에서 두 번째가 된 것! 재원은 자신을 전교 꼴등에서 탈출시켜 준 전학생을 몰래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 애는 이름이 강국이고, 키가 크고, 무지 잘생겼고, 미국에서 왔고, 한국어를 잘하고……. 그렇게 강국에 대해 알아 가던 그때, 재원의 인생에는 또 한 번 대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돌연 강국이 전교 1등을 한 것! 꼴등으로 컴백해 낙담한 재원의 앞에 설상가상 강국이 나타난다. “쫄지 마, 쫑쫑아.” 쪼, 쪼, 쫀 건 맞지만 쫑쫑이는 아니거든? “나 쫑쫑이 아닌데.” “알아. 우재원이잖아.” 내 이름은 어떻게 알지? 몰래 따라다녔는데? 진짜 몰래! 몰래! 그건 그렇고 얘는 갑자기 왜 1등을 했을까? 지금까지 왜 꼴등을 했지? 이해가 안 돼. 근데 머리가 좋은 게 잘 어울리기는 해. 특별하거든. 잘생겼고, 운동도 잘하고, 폼도 안 잡고, 목소리도 좋고, 손이 엄청 큰데 예쁘고……. 특급 다이아몬드 수저, 강남 건물주, 예쁨만 받아 봤고, 걱정 고민 따위 취급 안 했던 재원의 머릿속을 난생처음 복잡하게 만든 너! 과연 재원은 강국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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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홀로 불행을 안고 살아온 구원. 어느 겨울날 밤늦도록 목적도 목적지도 없이 떠돈다. 그러다 문득 털 결 좋은 코트 자락이 눈에 띄는데. “그거 하나만 나눠 줄래요?” 웃음기 어린 남자의 눈이 구원을 향했다. 불편하다. 처음 만난 사람을 옆에 두고 있는 건. 그의 시선을 받는 건. 제 눈이 그를 향하는 건. 쉽게 말을 걸고, 쉽게 다가오고, 쉽게 웃는 사람. 그는 경계심을 자극하다 끝내 무너뜨리는 남자였다. * * * 구원은 저항 없이 고개를 들고 입술을 벌렸다. 낯선 경험이 주는 배덕을 받아 마시며 남자의 어깨에 어설프게나마 손을 올렸다. 넓은 어깨는 굵직하고 단단했다. “더 하고 싶어요, 그만할래요?” “여기서 멈추면, 잠을 못 잘 것 같아요.” 남자는 구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나랑 갈래?” 구원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래도 될 것 같았고,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오늘 밤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구원에게는 ‘구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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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블루

어느 평범한 수요일, 노아는 낯선 남자로부터 작은 도움을 받게 된다. 그 후 남자와 마주치는 우연이 거듭되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지만. “궁금해서요. 원래 친절하게 남을 잘 챙겨 주세요?” “글쎄. 처음 들어 보는 얘기라서 모르겠네요.” 무뚝뚝한 표정, 무심한 말투, 사과도 감사 인사도 받아 주지 않는 무성의함. 노아는 언제부턴가 자신이 그를 떠올리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 게 왜 궁금한 겁니까?” “모르겠어요.” ‘왜지?’ 그를 떠올리는 것을 의아해했다가 ‘왜 그를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지?’로 의문이 바뀌었다. 남자의 시선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자꾸만 그에게 눈이 가고,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낯선 남자는 어느새 노아의 마음에 성큼 들어와 있었다. “저녁 약속 있습니까?” “아뇨.” “예쁘게 하고 와서, 착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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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앤드(End And) 2권

“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숨 돌리지만, 막상 이문호란 패를 뒤집어 보니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 신랑감, 신뢰 가는 방송인 1위는 웬걸, 까 보니 철저한 연기고, 가식 덩어리였다…. 까칠한 그와는 일은 물론이고 성격마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하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다큐요.” “서원 씨가 우는 걸 봤어요.” “네?” “비상계단에서 울던데.” 서원에게 이문호가 그렇듯, 이문호에게도 서원은 거슬리는 남자였다. 전혀 다른 의미로. 처음엔 우는 얼굴이 예뻐서 눈이 갔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가학적인 생각이 서원을 향한 관심으로 번지고, 끝내 낯선 감정으로 이문호를 끌어들인다. 만남은 관계를 위한 도구, 그 이상은 사양이었는데. 서원을 알아 갈수록 욕심이 난다. 그를 가지고 싶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서원 씨한테 사랑받으려면.”

thumnail

부서진 나로부터 시들지 않는 너에게로

최한울은 다른 세상에 살고 싶었다. 그 애가 쓰는 서울말이 들리는 세상.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래서 스무 살이 되자마자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상경했다. “나도 잘 지냈어.” “그걸…….” “말해 주고 싶었어. 네가 궁금해하지 않아도.” 그대로 잊을 줄만 알았던 고향, 운언리에 다시 가게 될 줄은. 그리고 그곳에서 이범, 너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 어릴 때 여름 해를 개미가 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개미의 언어를 알고 있다면 물어봤을 것이다. 해가 뜨거워서 그러느냐고. 해를 터뜨려 없애 버리고 싶으냐고. 그해 여름, 나는 나를 터뜨려 없애 버리고 싶었다. 뜨거운 내 가슴이 터져 버리기를 바랐다.

thumnail

코끼리는 점프를 못 한다

“청아. 지금까지 네가 했던 실수 중에 가장 큰 게 뭐야?” 너를 사랑하는 거. 그게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다. 마음을 자각하자마자 깊게 묻어 둬야 했던 나의 첫사랑. 나는 친구란 이름 아래서 목원을 사랑하고, 탐하고, 초라해졌다. 너에게만은 불쌍한 내 인생의 밑바닥을 보여 줄 수 없다. 동정받기 싫다. “코끼리는 점프를 못 한대.” “왜?” “이유는 몰라, 나도. 그냥 생각났어. 내가 코끼리 같아서.” “왜?” “나도 못 하는 게 있거든.” 나의 절대자이자 구원자, 그런 네가 못 하는 게 있다니. 목원아, 달이나 별을 조심해. 너에게서 나는 빛을 질투할지도 몰라. “청아. 너를 나쁘게 말하지 마. 부탁이야.” “…….” “너는 누가 사랑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야. 사랑받는 게 당연한 사람이야.” 좋아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 내가 과연 그런 사람일까. 너를 믿어도 될까. 믿고만 싶어진다. 목원아, 사랑을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멋져 보이는 걸 알았어. 내가 너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모습이 욕심나면 어떡해? 사랑해, 목원아.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 지 꽤 됐어.

thumnail

엔드 앤드(End And) 1권

“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숨 돌리지만, 막상 이문호란 패를 뒤집어 보니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 신랑감, 신뢰 가는 방송인 1위는 웬걸, 까 보니 철저한 연기고, 가식 덩어리였다…. 까칠한 그와는 일은 물론이고 성격마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하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다큐요.” “서원 씨가 우는 걸 봤어요.” “네?” “비상계단에서 울던데.” 서원에게 이문호가 그렇듯, 이문호에게도 서원은 거슬리는 남자였다. 전혀 다른 의미로. 처음엔 우는 얼굴이 예뻐서 눈이 갔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가학적인 생각이 서원을 향한 관심으로 번지고, 끝내 낯선 감정으로 이문호를 끌어들인다. 만남은 관계를 위한 도구, 그 이상은 사양이었는데. 서원을 알아 갈수록 욕심이 난다. 그를 가지고 싶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서원 씨한테 사랑받으려면.”

thumnail

낮달밤해

작가깅기

유기정과 있으면 ‘굳이’라는 표현이 자꾸 떠오른다. 굳이 나를 찾아와, 굳이 웃고, 굳이 도움을 청하고, 굳이 다음 만남을 유도하고, 굳이, 굳이, 굳이……. 내가 뭐라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유기정을 잘 모르는데, 어떨 때 유기정은 나를 뼛속까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형은 떠먹여 줘야 알 것 같은데, 먹여 주면 도망갈 것 같고. 형이 눈치 없는 게 다행인데, 또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고.”

thumnail

벚꽃 튀김

* 이수현 : 다정공, 미인공, 상처공, 존댓말공 * 정운우 : 미남수, 적극수, 사랑꾼수, 공한테만 다정수 그날, 담뱃재도 나의 연인도, 하물며 창밖의 벚꽃 잎마저 우수수 떨어졌다. 나를 남겨두고 전부. 나는 모두 떠나 버린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텅 빈 가슴을 달래며 고독을 씹었다. 벚꽃 지는 봄.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수현은 애인의 동생 때문에 애인과 헤어진다. 정확히는 그 동생의 결혼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봄 이후 수현은 벚꽃을 떠올리기조차 싫어한다. 2년 후, 4월의 봄. 수현은 거래처와의 미팅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바로 옛 애인 승호의 동생과 결혼한 남자, 정운우였다. “안녕하세요. 정운우라고 합니다. 잡지에 실린 사진을 봤었는데 실물이 훨씬 미남이시네요.” 정운우가 사람 좋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다. 연미복 차림의 그를 기억하기에 시선이 자연히 왼손으로 향했다. 얼마 안 가서 이혼했다고 몇 다리 건너 들었는데 말이야. 그날 이후 운우가 자꾸 수현의 눈앞에 어른거린다. 처음에는 그 때문에 사랑이 떠났기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현은 자신이 운우에게 느끼는 감정이 호감임을 깨닫는다. 햇빛을 피해 고개를 틀었을 때, 정운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실룩 올라가던 입술을 오므렸다. 안에서 꽤 세게 물었는지 입술 주변이 하얗게 질렸다. 벌벌 경련하는 뺨을 손으로 눌러 열심히 제지한다. 웃지 말라고 한 적 없는데. 나를 보고 웃어도, 혹은 우습게 생각해도 괜찮은데. 귀엽다. 문득 그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운우에게 다가가는 수현. 그리고 수현보다 더 큰 보폭으로 다가오는 운우. 그에 수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해 보려 하는데-. 정운우가 보였다. 그가 튕겨 내는 물방울이 내 이마와 콧잔등과 볼에 흩뿌려졌다. 툭. 툭. 툭. 그래. 나는 너를 좋아한다.

thum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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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낮공 #새침공 #유혹공 #연상여우공 #직진수 #유교수 #핫바디수 #공보다강하수 안 돼요, 그거로는. 안 할래요, 섹스. 형이랑 안 잘 거예요. 복싱 에이스였던 효원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관장님과 식사하던 어느 저녁, 그는 살면서 본 중 가장 예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지고, 그로부터 1년 뒤 술자리에서 시비가 걸린 대학 선배를 말리다가 그 남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인공 #사랑꾼공 #상처공 #다정공 #능글공 #츤데레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떡대수 #짝사랑수 #얼빠수 #구원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효원은 제게 다가오는 그를 반사적으로 피했다. “왜요? 또 그거 하려고요?” “방금 밥 먹고, 뭘 해. 그냥 벨트 채워 주려던 거야.” “제가 해요.” 그러나 손은 가만히 두고 입을 계속 움직였다. 어지럽던 생각, 이해 안 되는 불편함, 실체가 없는 식욕, 사라져 버린 여유, 낯선 망설임. 또 우수가 제게 닿을지 모른단 착각이 그 모든 것을 끌어와 총알로 삼고 방아쇠를 당겼다. “도움받을 때마다 그래요? 영감인가 뭔가 그거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그냥, 다 해요? 지금 알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키스하는 거요.” 우수에게는 장난이었을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효원은 그게 안 됐다. “그러니까 하지 마요.” 한참 늦은 대답이었다. 이런 것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제야. 우수가 나른하게 눈을 깜박였다. 짧은 침묵을 음미한 그는 꼬집듯 물었다. “하면? 효원아, 네가 하지 말래도 하면?”

thumnail

103578951 1권

#자낮공 #새침공 #유혹공 #연상여우공 #직진수 #유교수 #핫바디수 #공보다강하수 안 돼요, 그거로는. 안 할래요, 섹스. 형이랑 안 잘 거예요. 복싱 에이스였던 효원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관장님과 식사하던 어느 저녁, 그는 살면서 본 중 가장 예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지고, 그로부터 1년 뒤 술자리에서 시비가 걸린 대학 선배를 말리다가 그 남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인공 #사랑꾼공 #상처공 #다정공 #능글공 #츤데레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떡대수 #짝사랑수 #얼빠수 #구원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효원은 제게 다가오는 그를 반사적으로 피했다. “왜요? 또 그거 하려고요?” “방금 밥 먹고, 뭘 해. 그냥 벨트 채워 주려던 거야.” “제가 해요.” 그러나 손은 가만히 두고 입을 계속 움직였다. 어지럽던 생각, 이해 안 되는 불편함, 실체가 없는 식욕, 사라져 버린 여유, 낯선 망설임. 또 우수가 제게 닿을지 모른단 착각이 그 모든 것을 끌어와 총알로 삼고 방아쇠를 당겼다. “도움받을 때마다 그래요? 영감인가 뭔가 그거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그냥, 다 해요? 지금 알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키스하는 거요.” 우수에게는 장난이었을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효원은 그게 안 됐다. “그러니까 하지 마요.” 한참 늦은 대답이었다. 이런 것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제야. 우수가 나른하게 눈을 깜박였다. 짧은 침묵을 음미한 그는 꼬집듯 물었다. “하면? 효원아, 네가 하지 말래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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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78951 2권

#자낮공 #새침공 #유혹공 #연상여우공 #직진수 #유교수 #핫바디수 #공보다강하수 안 돼요, 그거로는. 안 할래요, 섹스. 형이랑 안 잘 거예요. 복싱 에이스였던 효원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관장님과 식사하던 어느 저녁, 그는 살면서 본 중 가장 예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지고, 그로부터 1년 뒤 술자리에서 시비가 걸린 대학 선배를 말리다가 그 남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인공 #사랑꾼공 #상처공 #다정공 #능글공 #츤데레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떡대수 #짝사랑수 #얼빠수 #구원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효원은 제게 다가오는 그를 반사적으로 피했다. “왜요? 또 그거 하려고요?” “방금 밥 먹고, 뭘 해. 그냥 벨트 채워 주려던 거야.” “제가 해요.” 그러나 손은 가만히 두고 입을 계속 움직였다. 어지럽던 생각, 이해 안 되는 불편함, 실체가 없는 식욕, 사라져 버린 여유, 낯선 망설임. 또 우수가 제게 닿을지 모른단 착각이 그 모든 것을 끌어와 총알로 삼고 방아쇠를 당겼다. “도움받을 때마다 그래요? 영감인가 뭔가 그거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그냥, 다 해요? 지금 알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키스하는 거요.” 우수에게는 장난이었을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효원은 그게 안 됐다. “그러니까 하지 마요.” 한참 늦은 대답이었다. 이런 것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제야. 우수가 나른하게 눈을 깜박였다. 짧은 침묵을 음미한 그는 꼬집듯 물었다. “하면? 효원아, 네가 하지 말래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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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태치주웅

연애와 연이 없는 짝사랑 전문 잘생긴 모솔게이 정태주는 어느 초여름에 첫사랑과 재회한다. 열여섯에 첫 실연을 알게 했던 풋풋한 첫사랑과의 극적인 재회…… “설마 이형우?” 는 개뿔. 남자의 표정이 썩어들어 갔다. “개좆같은 소리 할 거면 꺼져요.” 이형우가 아무리 개좆같이 자랐어도 저런 말은 입에 안 담을 거다. 그렇게 정태주는 첫사랑의 사촌 형제이자 첫사랑과 앙숙 관계인 이치웅과 엮이게 되는데……. 이치웅의 불퉁하고 재수 없고 무례한 첫인상이 양파껍질처럼 까지고 나니 안에는 뽀얀 매운맛이 있었다. 모솔공과 헤테로수의 무자각 플러팅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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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홀로 불행을 안고 살아온 구원. 어느 겨울날 밤늦도록 목적도 목적지도 없이 떠돈다. 그러다 문득 털 결 좋은 코트 자락이 눈에 띄는데. “그거 하나만 나눠 줄래요?” 웃음기 어린 남자의 눈이 구원을 향했다. 불편하다. 처음 만난 사람을 옆에 두고 있는 건. 그의 시선을 받는 건. 제 눈이 그를 향하는 건. 쉽게 말을 걸고, 쉽게 다가오고, 쉽게 웃는 사람. 그는 경계심을 자극하다 끝내 무너뜨리는 남자였다. * * * 구원은 저항 없이 고개를 들고 입술을 벌렸다. 낯선 경험이 주는 배덕을 받아 마시며 남자의 어깨에 어설프게나마 손을 올렸다. 넓은 어깨는 굵직하고 단단했다. “더 하고 싶어요, 그만할래요?” “여기서 멈추면, 잠을 못 잘 것 같아요.” 남자는 구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나랑 갈래?” 구원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래도 될 것 같았고,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오늘 밤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구원에게는 ‘구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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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밤해

작가깅기

유기정과 있으면 ‘굳이’라는 표현이 자꾸 떠오른다. 굳이 나를 찾아와, 굳이 웃고, 굳이 도움을 청하고, 굳이 다음 만남을 유도하고, 굳이, 굳이, 굳이……. 내가 뭐라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유기정을 잘 모르는데, 어떨 때 유기정은 나를 뼛속까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형은 떠먹여 줘야 알 것 같은데, 먹여 주면 도망갈 것 같고. 형이 눈치 없는 게 다행인데, 또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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