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취하는 방법
작가강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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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쓴 소설 속 조연에 빙의했다. 문제는 이게 고수위 피폐 소설이고 등장인물이 죄다 미친놈이라는 거다. “아, 아흐, 거기…….” “그렇게 좋아? 조용히 해야지. 주하가 자고 있는데.” 수면 방해는 기본. “자세한 건 아직 말해 줄 수 없지만… 날 좀 도와줄 수 있어?” “자꾸 이렇게 내빼면 형한테도 좋을 거 없어요.” 협박으로 모자라, “키스는 좀 그렇고, 키스 대신…….” “빨아 주게요?” “…….” 정조의 위협까지. 수가 멀쩡하게 잘 있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 원래 몸 주인을 찾아서 돌아갈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 피곤한 건 조금만 버티면 될 줄 알았다. 내가 빙의한 몸은 조연이니 조금만 버티면 끝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주하야, 2년 전에 해외 출장 왜 신청했어? 출장 가지 않아도 됐잖아. 우리 조는 네가 해외로 떠밀려 갈 정도로 낮은 위치에 있지 않아.” 눈을 감은 지새벽은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물에 젖어 척척한 앞머리에 지새벽의 숨결이 닿았다. “너야말로 대답해 봐. 너, 나 버리려고 간 거지?” 아니, 내가 신주하가 한 짓을 어떻게 아는데. 내가 신주하 생각을 어떻게 아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해 죽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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