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전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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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그건 마고의 오랜 별명이었다. 카스토르 황실에 기생해 사는 이시리아 왕가의 마지막 후손.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계승권 하나로 황태자 알렌과 약혼한 낯짝 뻔뻔한 군식구. 멸시와 무시에 지친 마고는 알렌에게 분노를 풀었다. “사람들이 널 좋아해서 잘해 주는 줄 알아? 황태자여서 그런 거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 애를 유일하게 미워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마고의 자긍심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다. 네까짓 게 아무리 잘나 봤자. 귀족들이 날 무시해 봤자. 알렌 옆에 서는 건 나니까. 어리석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이치를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 마고는 어린 시절로 회귀한다. 어린 알렌의 얼굴을 보니 할 수만 있다면 달려들어 목을 조르고 싶다. 왜 그랬냐고, 왜 날 죽였냐고 따지고 싶었다. “걱정해 줘서 고, 마……워.” 정신 차려. 예전처럼 굴어선 또 살해당할 거야. 아무것도 아닌 날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기억해. “미안해, 그동안 네게 너무 무례했지?” 예전처럼 손톱을 세워 자존심을 지키는 대신 마고는 고개 숙여 사죄했다. 칼날을 품에 숨기고 개처럼 기어서라도 그와 결혼해야 했다. 그러나…… “마고와 혼인할 거예요. 마고의 남편으로 죽고 싶어요. 마지막 소원이에요.”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안심한 순간 알렌은 병으로 죽어 버린다. 좌절하는 마고 앞에 나타난 오베르한. 그는 어쩐지 알렌을 떠올리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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