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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닿는 것마다 생명을 빼앗는, ‘죽음의 손’ 레비. 하루하루를 살아내던 중, 반대의 능력을 지닌 어린아이를 만난다. “나는 레비가 좋아요. 너무 좋아. 그러니까 레비가 죽으면 분명히 울 거예요.” 감정이 풍부한 이온과 함께 하는 동안 레비 역시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결국 이온을 울리고 마는데……. 15년 후. 레비는 이온을 잊은 채 다시금 눈을 뜬다. * * * 델로스 제국 황제의 유일한 조카이자 든든한 조력자, 이온 베르디트 대공. 어느 날, 침실에 들이닥친 적대국의 암살자와 마주하게 된다. “레비? 정말 레비예요?”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건 그리워 마지않던 레비였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23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장르

BL

연재 시작일

2021년 05월 01일

연재 기간

5개월

출판사

러스트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4.15%

👥

평균 이용자 수 5,644

📝

전체 플랫폼 평점

9.4

📊 플랫폼 별 순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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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 트랩(Fairy Trap) 외전

로스토프 증후군에 걸려 하루 중 22시간을 잠들어 있는 주이결. 잠들어 있는 동안 유체이탈을 터득한 그는 어느 날 마주친 금빛 나비를 따라 차원을 넘나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황자 세스를 몇 번이나 구해주게 되는데...... * * * 세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널 직접 보고, 만지고, 눈을 맞추고 싶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 이결을 자신의 눈에 또렷이 담을 수만 있다면, 온기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의 눈동자에 자신이 비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손을 들었다. 보이지 않는 이결의 볼을 어루만질 것처럼. 제 눈앞에 들어 올려진 손을 바라본 이결은 답답함을 떨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연녹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씁쓸함을 삼켰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아무렇지 않은 척, 대수롭지 않은 척 무심하게 대답했다. 속마음이 담겨버리면 그를 걱정하게 만들 것 같았다. “그래…?” 세스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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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우 그룹의 장남이자 신우 건설 전무인 이주혁. 어릴 때 만난 자신의 오메가가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를 잊지 못해 그 어떤 오메가도 품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와 관계를 맺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언제나 자신의 오메가가 흘리던 감미로운 향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자신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베타 권이현을 깔아눕히기 전까지는. "날 위해 뭐든 하겠다고?" 이주혁의 헌신적인 경비견 권이현. 우성오메가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페로몬샘이 손상되어 아무 향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떨어져 버린 자신의 알파 이주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향이 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잃어버렸던 제 짝을 곁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주혁은 헌신적인 권이현에게 점점 가혹해진다. "전무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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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의 궤적 4권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우 그룹의 장남이자 신우 건설 전무인 이주혁. 어릴 때 만난 자신의 오메가가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를 잊지 못해 그 어떤 오메가도 품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와 관계를 맺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언제나 자신의 오메가가 흘리던 감미로운 향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자신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베타 권이현을 깔아눕히기 전까지는. "날 위해 뭐든 하겠다고?" 이주혁의 헌신적인 경비견 권이현. 우성오메가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페로몬샘이 손상되어 아무 향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떨어져 버린 자신의 알파 이주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향이 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잃어버렸던 제 짝을 곁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주혁은 헌신적인 권이현에게 점점 가혹해진다. "전무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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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의 궤적 3권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우 그룹의 장남이자 신우 건설 전무인 이주혁. 어릴 때 만난 자신의 오메가가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를 잊지 못해 그 어떤 오메가도 품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와 관계를 맺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언제나 자신의 오메가가 흘리던 감미로운 향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자신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베타 권이현을 깔아눕히기 전까지는. "날 위해 뭐든 하겠다고?" 이주혁의 헌신적인 경비견 권이현. 우성오메가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페로몬샘이 손상되어 아무 향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떨어져 버린 자신의 알파 이주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향이 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잃어버렸던 제 짝을 곁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주혁은 헌신적인 권이현에게 점점 가혹해진다. "전무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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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

해성 금융의 이사이자 조직의 젊은 보스 서도현. 어느 날 갑자기 폭발물에 마약 공장 두 채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 본인마저 웬 폭발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오간 사람이 없는데도 마법처럼 생겨난 폭발물,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의 손에서 사라진 가짜 비리 장부. 드디어 마법을 부리는 퀵서비스 기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말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고 했지, 신음까지 참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퀵서비스 기사 지윤성. 그는 무생물을 만져 그것을 원하는 좌표로 보낼 수 있는 센딩(Sending) 능력의 소유자이다. 종종 센딩 의뢰를 받으며 평범하게 생활하던 중, 원치 않게 범죄에 연루되어 해성 조직의 보스 서도현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이용당할까 봐 숨기고자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좌표나 말해. 원하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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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 1~3권

해성 금융의 이사이자 조직의 젊은 보스 서도현. 어느 날 갑자기 폭발물에 마약 공장 두 채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 본인마저 웬 폭발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오간 사람이 없는데도 마법처럼 생겨난 폭발물,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의 손에서 사라진 가짜 비리 장부. 드디어 마법을 부리는 퀵서비스 기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말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고 했지, 신음까지 참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퀵서비스 기사 지윤성. 그는 무생물을 만져 그것을 원하는 좌표로 보낼 수 있는 센딩(Sending) 능력의 소유자이다. 종종 센딩 의뢰를 받으며 평범하게 생활하던 중, 원치 않게 범죄에 연루되어 해성 조직의 보스 서도현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이용당할까 봐 숨기고자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좌표나 말해. 원하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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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상적 알파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 등에 대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 일부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서 구매 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형이 날 떠나는 게 그 무엇보다 두려웠어 어릴 적 섬에서 만났던 짧은 인연. 며칠뿐이었으나, ‘호야’와 ‘형’은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극우성알파인 ‘호야’를 노린 괴한들의 습격에, ‘형’은 그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도망친다. 그리고 몇 년 후, ‘형’과 재회하기 위해 그가 가겠다고 말했던 대학에 입학한 호야, 즉 재호는 꿈에 그리던 ‘형’ 정후가 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메가의 페로몬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재호를 발견한 정후는 숨기고 있던 형질을 들키게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알파 페로몬 억제제를 건네주고 마는데…. "난 형이 차라리 오메가였으면 좋겠어요." "그랬다면 당장 이 목덜미를 물어 뜯어버렸을 텐데." #현대물 #오메가버스 #학원/캠퍼스물 #소꿉친구 #첫사랑 #재회물 #신분차이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연하공 #재벌공 #후회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존댓말공 #순진수 #소심수 #헌신수 #까칠수 #단정수 #연상수 #상처수 #능력수 #대학생 #복수 #오해/착각 #정치/사회/재벌 #할리킹 #단행본 #달달물 #삽질물 #힐링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베타 맞아요?” 재호의 물음에 정후가 눈을 굴렸다.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페로몬은 억제제 한 알만 있으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고, 간혹 억제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날엔 집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으면 금세 괜찮아졌다. 이 학교의 누구도 자신이 알파인 것을 모른다. 그렇게 철저하게 숨겨왔고, 베타인 것처럼 행동해왔다. 지금처럼 티끌만큼의 페로몬도 흘러나오지 않을 땐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베타’라고 대답해야 했다. ‘억제제를 주지 않았다면… 말이지.’ 아무리 어쩔 수 없었다지만 제 무덤을 파버렸다. 베타나 오메가가 알파용 페로몬 억제제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몇십 년 전에 비해 알파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지금은 병원에서 꽤 깐깐한 검사를 거쳐야만 알파용 억제제를 구할 수 있었다. 당연히 검사를 받은 알파가 아니면 지급되지 않는다. 정후는 재호가 자신이 알파임을 알아챘을 거라 생각했다. ‘큰일이네.’ 형이 절대 알파라는 걸 들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는데. 들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 팔을 붙잡은 재호의 손이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접촉된 부위가 마비라도 된 것처럼 아무 감각도 느껴지질 않았고, 그곳에서부터 시작한 스멀거리는 느낌이 정후의 전신을 훑어나갔다. 상태가 심각해짐을 느낀 정후가 파리해진 안색으로 애써 침착하게 요청했다. “베타 맞아. …팔 좀 놔 줘.” 재호는 그제야 정후가 잘게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후의 파리한 낯빛을 본 후에야 그 팔을 놔주었다. 그와 동시에 정후가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었다. 그가 제 양 팔뚝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다행히 재호는 정후가 베타라고 답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무 페로몬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묻긴 물었어도 베타일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재호가 싱긋 웃어 보였다. “원하는 게 뭐예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정후가 눈만 깜빡여댔다. 재호가 웃는 낯으로 다소 거만하게 팔짱을 껴 보였다. 고개를 기울여 여느 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돈? 아니면 부모님 회사가 힘들기라도 한가요?” 속뜻을 알 수 없는 질문에 정후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런 걸 바란 게 아니라면 베타가 시기적절하게 알파용 페로몬 억제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말해봐요. 들어줄 수 있는 거면 고민해 볼 테니까.” 정후는 말없이 재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미소 지은 얼굴에는 약간의 경멸이 담겨 있다. 기분이 나빠졌다. 비록 자기 자신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억제제를 건네준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그를 도와준 것이나 다름없잖은가. 그대로 뒀다면 재호에게 몰려든 오메가들이 이때다 싶어 페로몬을 뿜어댔을 것이고, 그는 원치 않게 큰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누굴 거지로 아나.’ 재호의 반응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재호는 대기업을 등에 업은 극우성 알파였고, 그에게 알랑방귀를 뀌며 조금이라도 덕을 보고자 했던 이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그런 이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재호는 정후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얼굴에 비릿한 미소를 올렸다. “혹시 그 오메가 여자도 그쪽이 사주했나요? 억제제로 호감 좀 얻어 보려고?” 재호의 목소리에도 그의 눈빛만큼이나 차디찬 경멸이 서렸다. 혼자 소설 쓰고 있네. 정후가 재호를 따라 하듯 척하고 팔짱을 꼈다. 그는 표정 하나 없는 얼굴로 재호를 마주 보았다. “그러는 그쪽은 왜 날 찾았어? 모르는 척해도 되지 않아?” 재호가 픽 웃었다. “휘둘리는 건 질색이라서요. 원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들어주는 게 낫죠. 말해봐요. 웬만한 건 다 들어줄 수 있을 테니까.” 정후가 돌연 싱긋 웃었다. 그저 어둡고 무표정하던 얼굴에 미소가 걸리니 순식간에 사방이 환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미소는 재호도 일순 조소를 거둘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잘나신 알파 후배님이 들어줄 만한 소원은 딱 하나밖에 없을 것 같네.”

thumnail

페어리 트랩(Fairy Trap)

로스토프 증후군에 걸려 하루 중 22시간을 잠들어 있는 주이결. 잠들어 있는 동안 유체이탈을 터득한 그는 어느 날 마주친 금빛 나비를 따라 차원을 넘나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황자 세스를 몇 번이나 구해주게 되는데...... * * * “누구 마음대로 죽어?” 세스의 두 손이 이결의 얼굴을 감쌌다. 큼직한 두 손에 감싸진 이결의 볼이 과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제 넌 죽고 싶어도 못 죽어.” 세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와 이결의 이마가 가볍게 맞닿았다. “네 육체의 주인은 나다. 내 허락 없이는 죽을 수도 없어.” 이결은 세스의 알 수 없는 말에도 그저 눈물만 떨구고 있었다.

thumnail

무향의 궤적 1~2권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우 그룹의 장남이자 신우 건설 전무인 이주혁. 어릴 때 만난 자신의 오메가가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를 잊지 못해 그 어떤 오메가도 품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와 관계를 맺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언제나 자신의 오메가가 흘리던 감미로운 향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자신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베타 권이현을 깔아눕히기 전까지는. "날 위해 뭐든 하겠다고?" 이주혁의 헌신적인 경비견 권이현. 우성오메가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페로몬샘이 손상되어 아무 향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떨어져 버린 자신의 알파 이주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향이 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잃어버렸던 제 짝을 곁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주혁은 헌신적인 권이현에게 점점 가혹해진다. "전무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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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사과

협회가 만든 비공식 연구소에서 끔찍하게 굴려지던 한겸은 5년 전, 각인자를 잃음과 동시에 그곳을 탈출했다. 진창이나 다름없는 가장 밑바닥에서 가이딩팔이를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온몸이 검은 줄기로 뒤덮여서 폭주 직전까지 다다른 서원이 나타난다. 그 사람의 뜨거운 심장을 가진 차가운 푸른 눈의 남자가. “차한겸.” 알려주지도 않은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리듯이 불러보던 그가 한겸이 기대어 선 책상에 두 손을 짚었다. 비스듬히 몸을 기울이자, 전등을 등진 탓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한겸의 얼굴을 흠뻑 적시듯이 닿았다. “아까 했던 말, 잊지 마.” 졸지에 남자의 품에 갇힌 꼴이 된 한겸이 애써 태연한 척 눈을 돌리며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무슨 말?” 남자가 담배를 쥔 한겸의 손을 덥석 그러쥐었다. 단단한 손아귀에 한겸의 손이 딱 알맞게 들어찼다. “원하면 이 이상도 할 수 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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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닷(Red Dot)

*주의: 작품 내 폭력적이고 불쾌할 수 있는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매일 거듭되는 지옥 같은 꿈. 준성은 무한한 재반복을 거듭하는 로그라이크 게임 같은 망할 세계에 매일 시달리는 중이다. 꿈 속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두 달째가 되던 날. “하….” 그의 시선은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틀어두는 인터넷 방송에 꽂혀 있었다. -현재 인한시 일부 지역에서 큰 폭동이 일어나……. 뒤이어. 삐―! 재난 경보를 알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준성의 머릿속을 두드려 댔다. 경보음을 따라 무의식중에 휴대폰을 든 준성은 혼란스러운 눈빛을 감출 수가 없었다. [10:44 AM] 매번 꿈속에서 눈을 떴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모든 게 평소의 꿈속 그대로였다. 그러나 꿈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 남자, 도한서가 준성의 눈앞에 나타났다. ***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뭘?” 대꾸하던 준성은 일순 한서의 눈빛이 돌변하는 걸 느꼈다. 입가에 계속 걸고 있던 미소도 온데간데없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차갑고 날카로운 송곳이 목젖을 겨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 날 그렇게 봐?” 이상한 압박감에 순간 입을 꾹 다물었던 준성이 도리어 물었다. “내가 뭘… 어떻게 보고 있는데?” “…….” 바로 대답해 줄 줄 알았는데 한서는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조금 전까지 입에 걸고 있던 ‘가짜 미소’를 보였다. 너무나 깔끔한 옷과 상처 하나 없는 몸, 그에 반해 너무도 진한 피 냄새. 옷을 다 벗겨보니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도한서라는 남자에게 밴 피 냄새는 그의 ‘옷’이 아니라 본인에게서 나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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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가(Alphega)

#현대물 #오메가버스 #혐관 #배틀연애 백청 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숨은 후계자인 백강현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99%의 알파 특성과 1%의 오메가 특성을 가진 희귀 형질 보유자라는 것. 막강한 우성 알파로 살아왔던 그에게 권해일이라는 파란이 찾아왔다. "백강현 씨가 좋아 뒤질 것 같다고, 내가." 직진밖에 모르는 우성 알파 권해일은 어느덧 백강현에게 깊숙이 뿌리를 내렸고, "축하드립니다. 임신 6주차이시네요." 생각지도 못한 것까지 남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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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고리

신우서. 운명의 상대와 연결된 붉은 띠, 링. 왼손 약지에 붉은 링이 발현하게 되면 그 상대와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잠에 들 수 없다. 그리고 나는 5년 동안 짝사랑 하고 있는 상대의 형과 링으로 이어졌다. “우리 형 일인데……. 왼손 약지에 링이 생겼대.” 그렇게 왼손을 쫙 펼쳐서 약지를 가리키지 않아도 알아. 나도 그렇거든.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손끝이 저렸다. 주먹을 꽉 쥐며 저릿한 감각을 잊어보려 했지만, 손바닥에 손톱이 박혀 드는 아픈 느낌이 가슴을 찔러대는 따끔거림과 닮았다는 것만 인식할 뿐이다. “상대를 못 찾아서 요 며칠간 죽어가더라. 도저히 잠을 못 자겠나 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상대를 빨리… 찾아야겠네.” *** 강지건. 친동생을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마음을 억누르기를 3년. 자신의 약지에 있는 링과 같은 것이 그 아이의 왼손에 자리한 것을 발견한다. ‘놓고 싶지 않아.’ 우서의 손을 잡은 내 손가락 사이로 그의 약지에 한 줄로 새겨진 붉은 링이 보였다. 그 링을 보자마자 희열에 가까운 벅찬 감정이 차올랐다. 신우서와 연결된 그 붉은 줄 하나가 내 답답한 가슴속 어딘가를 차곡차곡 무너뜨렸다. 부서진 틈새로 빠져나온 시커먼 뱀 한 마리가 이걸 기회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루 한 시간이어도 좋아. 같이 자자.” 그 시간 동안 난 우리가 가진 형식적인 링의 형태를 바꿔볼 생각이다. 신우서가 바라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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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향의 궤적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우 그룹의 장남이자 신우 건설 전무인 이주혁. 어릴 때 만난 자신의 오메가가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를 잊지 못해 그 어떤 오메가도 품으려 하지 않는다. 누구와 섹스를 해도 사정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엔 언제나 자신의 오메가가 흘리던 감미로운 향을 상상하며 자위를 해야만 했다. 자신의 비서이자 경호원인 베타 권이현을 깔아눕히기 전까지는. "날 위해 뭐든 하겠다고? 그럼 누워서 다리 벌려요." 이주혁의 헌신적인 경비견 권이현. 우성오메가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페로몬샘이 손상되어 아무 향도 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 떨어져 버린 자신의 알파 이주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자신이 있었지만, 그는 향이 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잃어버렸던 제 짝을 곁에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주혁은 헌신적인 권이현에게 점점 가혹해진다. "전무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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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clé)

#현대물 #추리/스릴러 #사건물 #회귀물 #초능력 #복수 #조직/암흑가 #나이차이 모든 가족을 잃고 사채꾼들에게 강제로 팔려 갈 위기에 처한 이도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대흥건설 우인혁 이사 덕분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에 대해 소름 돋을 만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도 모자라, 차가운 얼굴로 뭐든 다 내어줄 것처럼 굴기 시작한다. “내가 주는 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받을 것.” “장담하지. 내가 주는 것 중에 네게 해가 되는 건 단 하나도 없을 거야.” “어때. 거래하겠나?” 한편, 이도검은 가족들을 사고사처럼 살해한 자들이 제 ‘이능력’을 탐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제겐 아저씨가 꼭 필요해요.” “아저씨를 제게 주세요.” “신기한 말을 하는군.” “난 처음부터 네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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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RAID)

테스터 님을 위한 데스 모드 튜토리얼이 진행 중입니다. 클리어 조건은 ‘광룡’의 말살. 사망하실 경우 부활이 불가능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갑자기 99명의 사람과 함께 드래곤 레어에서 눈을 뜬 진유원. 지식은 있으나 기억이 없는 100명은 곧 캐릭터의 사망이 제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되어버린 게임 속에서 어떻게든 튜토리얼을 살아남아야 했다. 몇 달 뒤, 유원은 민첩성 SS급의 힐러가 되어 우연히 극강의 공격력을 가진 버서커 한시운을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원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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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리스크

악운에 휘말려 죽을 뻔한 에스퍼를 살려줬더니, 본인이 능력자라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단다. 특수전략분석팀의 팀장, 현도하 에스퍼는 협회장에 의해 반강제로 짝지어진 신입과 페어를 이루게 된다. 둔하면서도 해맑은 어린아이 같은 신입은 어째 하나부터 열까지 다 미숙했다. “가이딩 안 받을래요. 전 형 말고 다른 사람하고는 손도 잡기 싫거든요.” 가끔은 정신연령이 의심될 만큼 어린 느낌이 났는데, 어째서인지 그 느낌이 꽤 익숙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도하도 차츰 정은오에게 기대게 될 무렵. “협회 때문에 형이 죽을 만큼 고생하는 거잖아요.” “역시 협회 같은 건 없어지는 게 낫겠어요.” 정은오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형도 저만 있으면 되잖아요. 그쵸?” *** “은오 씨가 왜 여기 있어요?” 도하는 은오의 등장에 진심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길거리에서 만나도 놀랄 텐데 무려 게이바에서 만났으니, 이걸 어떻게 안 놀라겠는가. 반쯤 얼어 있는 도하에게 은오가 나긋하게 말했다. “형이 말했잖아요.” “내가 뭘요?” 고개를 숙인 은오의 입술이 도하의 귓가 언저리에 닿았다. “경험해두라면서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도하는 문득 가이딩 센터에서 나오면서 했던 제 말을 떠올렸다. -가이딩을 받다 보면 상황에 따라 키스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할 때가 올 거예요. 문란하게 놀라는 건 아니지만, 몸 섞을 좋은 상대가 있으면 가능한 한 미리 경험해두는 걸 추천할게요. 설마 그 말을 듣고 여길 왔다고? 이를 확인시켜 주듯, 은오가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경험 쌓으려고 와봤는데 형이 있네요. 우와, 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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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닿는 자리 외전

손이 닿는 것마다 생명을 빼앗는, ‘죽음의 손’ 레비. 하루하루를 살아내던 중, 반대의 능력을 지닌 어린아이를 만난다. “나는 레비가 좋아요. 너무 좋아. 그러니까 레비가 죽으면 분명히 울 거예요.” 감정이 풍부한 이온과 함께 하는 동안 레비 역시 서서히 변화한다. 하지만 결국 이온을 울리고 마는데……. 15년 후. 레비는 이온을 잊은 채 다시금 눈을 뜬다. * * * 델로스 제국 황제의 유일한 조카이자 든든한 조력자, 이온 베르디트 대공. 어느 날, 침실에 들이닥친 적대국의 암살자와 마주하게 된다. “레비? 정말 레비예요?”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건 그리워 마지않던 레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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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

Stunt(스턴트): 주로 영화 촬영 따위에서 하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행위. 스턴트 알바생 서은율. 꿈도 없이 동생들을 위해 차곡차곡 돈을 모으며 공부만 하던 그는 알바 중에 우연히 톱배우 이진환을 만나게 된다. 종종 그와 맞부딪히며 제대로 된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되고, 진환은 그런 그에게 배우를 꿈꿔 보라 말한다. "전 미래의 꿈 같은 건 꿔 본 적이 없습니다." "잘됐네. 이제부터 나와 함께 꾸면 되겠어." ※2019년 10월 16일 2권 파일 내 오타가 수정되었습니다. 기존 고객님들께서는 내 서재에서 도서를 삭제 후 재다운로드하시면 교체된 파일로 감상이 가능하십니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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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드 (SEND)

해성 금융의 이사이자 조직의 젊은 보스 서도현. 어느 날 갑자기 폭발물에 마약 공장 두 채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 본인마저 웬 폭발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오간 사람이 없는데도 마법처럼 생겨난 폭발물,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의 손에서 사라진 가짜 비리 장부. 드디어 마법을 부리는 퀵서비스 기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말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고 했지, 신음까지 참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퀵서비스 기사 지윤성. 그는 무생물을 만져 그것을 원하는 좌표로 보낼 수 있는 센딩(Sending) 능력의 소유자이다. 종종 센딩 의뢰를 받으며 평범하게 생활하던 중, 원치 않게 범죄에 연루되어 해성 조직의 보스 서도현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이용당할까 봐 숨기고자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좌표나 말해. 원하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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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상적 알파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 등에 대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 일부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서 구매 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형이 날 떠나는 게 그 무엇보다 두려웠어 어릴 적 섬에서 만났던 짧은 인연. 며칠뿐이었으나, ‘호야’와 ‘형’은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극우성알파인 ‘호야’를 노린 괴한들의 습격에, ‘형’은 그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도망친다. 그리고 몇 년 후, ‘형’과 재회하기 위해 그가 가겠다고 말했던 대학에 입학한 호야, 즉 재호는 꿈에 그리던 ‘형’ 정후가 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메가의 페로몬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재호를 발견한 정후는 숨기고 있던 형질을 들키게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알파 페로몬 억제제를 건네주고 마는데…. "난 형이 차라리 오메가였으면 좋겠어요." "그랬다면 당장 이 목덜미를 물어 뜯어버렸을 텐데." #현대물 #오메가버스 #학원/캠퍼스물 #소꿉친구 #첫사랑 #재회물 #신분차이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연하공 #재벌공 #후회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존댓말공 #순진수 #소심수 #헌신수 #까칠수 #단정수 #연상수 #상처수 #능력수 #대학생 #복수 #오해/착각 #정치/사회/재벌 #할리킹 #단행본 #달달물 #삽질물 #힐링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베타 맞아요?” 재호의 물음에 정후가 눈을 굴렸다.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페로몬은 억제제 한 알만 있으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고, 간혹 억제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날엔 집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으면 금세 괜찮아졌다. 이 학교의 누구도 자신이 알파인 것을 모른다. 그렇게 철저하게 숨겨왔고, 베타인 것처럼 행동해왔다. 지금처럼 티끌만큼의 페로몬도 흘러나오지 않을 땐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베타’라고 대답해야 했다. ‘억제제를 주지 않았다면… 말이지.’ 아무리 어쩔 수 없었다지만 제 무덤을 파버렸다. 베타나 오메가가 알파용 페로몬 억제제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몇십 년 전에 비해 알파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지금은 병원에서 꽤 깐깐한 검사를 거쳐야만 알파용 억제제를 구할 수 있었다. 당연히 검사를 받은 알파가 아니면 지급되지 않는다. 정후는 재호가 자신이 알파임을 알아챘을 거라 생각했다. ‘큰일이네.’ 형이 절대 알파라는 걸 들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는데. 들키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 팔을 붙잡은 재호의 손이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접촉된 부위가 마비라도 된 것처럼 아무 감각도 느껴지질 않았고, 그곳에서부터 시작한 스멀거리는 느낌이 정후의 전신을 훑어나갔다. 상태가 심각해짐을 느낀 정후가 파리해진 안색으로 애써 침착하게 요청했다. “베타 맞아. …팔 좀 놔 줘.” 재호는 그제야 정후가 잘게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후의 파리한 낯빛을 본 후에야 그 팔을 놔주었다. 그와 동시에 정후가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었다. 그가 제 양 팔뚝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다행히 재호는 정후가 베타라고 답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무 페로몬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묻긴 물었어도 베타일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재호가 싱긋 웃어 보였다. “원하는 게 뭐예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정후가 눈만 깜빡여댔다. 재호가 웃는 낯으로 다소 거만하게 팔짱을 껴 보였다. 고개를 기울여 여느 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돈? 아니면 부모님 회사가 힘들기라도 한가요?” 속뜻을 알 수 없는 질문에 정후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런 걸 바란 게 아니라면 베타가 시기적절하게 알파용 페로몬 억제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말해봐요. 들어줄 수 있는 거면 고민해 볼 테니까.” 정후는 말없이 재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미소 지은 얼굴에는 약간의 경멸이 담겨 있다. 기분이 나빠졌다. 비록 자기 자신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억제제를 건네준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그를 도와준 것이나 다름없잖은가. 그대로 뒀다면 재호에게 몰려든 오메가들이 이때다 싶어 페로몬을 뿜어댔을 것이고, 그는 원치 않게 큰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누굴 거지로 아나.’ 재호의 반응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재호는 대기업을 등에 업은 극우성 알파였고, 그에게 알랑방귀를 뀌며 조금이라도 덕을 보고자 했던 이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그런 이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재호는 정후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도 모르고 얼굴에 비릿한 미소를 올렸다. “혹시 그 오메가 여자도 그쪽이 사주했나요? 억제제로 호감 좀 얻어 보려고?” 재호의 목소리에도 그의 눈빛만큼이나 차디찬 경멸이 서렸다. 혼자 소설 쓰고 있네. 정후가 재호를 따라 하듯 척하고 팔짱을 꼈다. 그는 표정 하나 없는 얼굴로 재호를 마주 보았다. “그러는 그쪽은 왜 날 찾았어? 모르는 척해도 되지 않아?” 재호가 픽 웃었다. “휘둘리는 건 질색이라서요. 원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들어주는 게 낫죠. 말해봐요. 웬만한 건 다 들어줄 수 있을 테니까.” 정후가 돌연 싱긋 웃었다. 그저 어둡고 무표정하던 얼굴에 미소가 걸리니 순식간에 사방이 환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미소는 재호도 일순 조소를 거둘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잘나신 알파 후배님이 들어줄 만한 소원은 딱 하나밖에 없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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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향의 계절

누구에게도 곁은 내주지 않는 우성 오메가, 이진향. 새학기, 교실에 들어선 그의 눈을 마주치자마자 깨달아 버렸다. 페로몬을 억제한 체 베타 행세를 하는 멍청한 알파, 최기태가 자신의 짝이라는걸. 하지만 그뿐, 예정대로 한국을 떠나면 잊을 생각이었다. 온화한 흙 내음으로 무장한 최기태가 자신의 두꺼운 벽을 허물기 전까진. “나, 너 좋아하나 보다.” “좋아해, 진향아.” 애정 어린 고백. 서로의 존재에서 오는 충족감과 확신. 각인을 통해 이 지독한 페로몬의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각인은 서로에게 족쇄야." 날 해방해 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는데, 어째서. “널 위해서야. 각인은 네게……!”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아니라 널 위해서잖아. 오메가인 주제에 내가 우성이라서.” 허탈했다. 유일무이한 내 짝이라는 사람이, 내 마음을 가져가 버린 알파가…… 이렇게나 형편없었을 줄이야. 난 더 이상 네 짝으로서 살아가지 않겠어. 힘이 실린 목소리가 분명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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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 (STUNT)

Stunt(스턴트): 주로 영화 촬영 따위에서 하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행위. 스턴트 알바생 서은율. 꿈도 없이 동생들을 위해 차곡차곡 돈을 모으며 공부만 하던 그는 알바 중에 우연히 톱배우 이진환을 만나게 된다. 종종 그와 맞부딪히며 제대로 된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되고, 진환은 그런 그에게 배우를 꿈꿔 보라 말한다. "전 미래의 꿈 같은 건 꿔 본 적이 없습니다." "잘됐네. 이제부터 나와 함께 꾸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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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석

절친한 친우이자 황제인 이아니스의 기사 루네트 바질티안.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황녀 피냐를 친우의 손에 잃었고, 자신은 황제의 방에 끌려가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감금, 사육당했다. 어째서 우린 이렇게 변해버린 건지. 어째서 우린 이렇게 어긋나버린 건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 비틀린 친우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처럼 자살을 택했던 ‘이서윤’이라는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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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고리 외전

신우서. 운명의 상대와 연결된 붉은 띠, 링. 왼손 약지에 붉은 링이 발현하게 되면 그 상대와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잠에 들 수 없다. 그리고 나는 5년 동안 짝사랑 하고 있는 상대의 형과 링으로 이어졌다. “우리 형 일인데……. 왼손 약지에 링이 생겼대.” 그렇게 왼손을 쫙 펼쳐서 약지를 가리키지 않아도 알아. 나도 그렇거든.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손끝이 저렸다. 주먹을 꽉 쥐며 저릿한 감각을 잊어보려 했지만, 손바닥에 손톱이 박혀 드는 아픈 느낌이 가슴을 찔러대는 따끔거림과 닮았다는 것만 인식할 뿐이다. “상대를 못 찾아서 요 며칠간 죽어가더라. 도저히 잠을 못 자겠나 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상대를 빨리… 찾아야겠네.” *** 강지건. 친동생을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마음을 억누르기를 3년. 자신의 약지에 있는 링과 같은 것이 그 아이의 왼손에 자리한 것을 발견한다. ‘놓고 싶지 않아.’ 우서의 손을 잡은 내 손가락 사이로 그의 약지에 한 줄로 새겨진 붉은 링이 보였다. 그 링을 보자마자 희열에 가까운 벅찬 감정이 차올랐다. 신우서와 연결된 그 붉은 줄 하나가 내 답답한 가슴속 어딘가를 차곡차곡 무너뜨렸다. 부서진 틈새로 빠져나온 시커먼 뱀 한 마리가 이걸 기회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루 한 시간이어도 좋아. 같이 자자.” 그 시간 동안 난 우리가 가진 형식적인 링의 형태를 바꿔볼 생각이다. 신우서가 바라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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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 트랩(Fairy Trap) 2~4권

로스토프 증후군에 걸려 하루 중 22시간을 잠들어 있는 주이결. 잠들어 있는 동안 유체이탈을 터득한 그는 어느 날 마주친 금빛 나비를 따라 차원을 넘나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황자 세스를 몇 번이나 구해주게 되는데...... * * * 세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널 직접 보고, 만지고, 눈을 맞추고 싶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 이결을 자신의 눈에 또렷이 담을 수만 있다면, 온기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의 눈동자에 자신이 비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손을 들었다. 보이지 않는 이결의 볼을 어루만질 것처럼. 제 눈앞에 들어 올려진 손을 바라본 이결은 답답함을 떨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연녹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씁쓸함을 삼켰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아무렇지 않은 척, 대수롭지 않은 척 무심하게 대답했다. 속마음이 담겨버리면 그를 걱정하게 만들 것 같았다. “그래…?” 세스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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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 트랩(Fairy Trap) 1권

로스토프 증후군에 걸려 하루 중 22시간을 잠들어 있는 주이결. 잠들어 있는 동안 유체이탈을 터득한 그는 어느 날 마주친 금빛 나비를 따라 차원을 넘나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황자 세스를 몇 번이나 구해주게 되는데...... * * * 세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체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널 직접 보고, 만지고, 눈을 맞추고 싶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 이결을 자신의 눈에 또렷이 담을 수만 있다면, 온기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의 눈동자에 자신이 비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손을 들었다. 보이지 않는 이결의 볼을 어루만질 것처럼. 제 눈앞에 들어 올려진 손을 바라본 이결은 답답함을 떨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연녹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씁쓸함을 삼켰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아무렇지 않은 척, 대수롭지 않은 척 무심하게 대답했다. 속마음이 담겨버리면 그를 걱정하게 만들 것 같았다. “그래…?” 세스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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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 4권

해성 금융의 이사이자 조직의 젊은 보스 서도현. 어느 날 갑자기 폭발물에 마약 공장 두 채를 잃은 것도 모자라, 그 본인마저 웬 폭발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오간 사람이 없는데도 마법처럼 생겨난 폭발물, 그리고 퀵서비스 기사의 손에서 사라진 가짜 비리 장부. 드디어 마법을 부리는 퀵서비스 기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말하기 싫으면 입을 다물라고 했지, 신음까지 참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퀵서비스 기사 지윤성. 그는 무생물을 만져 그것을 원하는 좌표로 보낼 수 있는 센딩(Sending) 능력의 소유자이다. 종종 센딩 의뢰를 받으며 평범하게 생활하던 중, 원치 않게 범죄에 연루되어 해성 조직의 보스 서도현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이 이용당할까 봐 숨기고자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좌표나 말해. 원하는 대로 보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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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상적 알파 1~3권

형이 날 떠나는 게 그 무엇보다 두려웠어 어릴 적 섬에서 만났던 짧은 인연. 며칠뿐이었으나, ‘호야’와 ‘형’은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극우성알파인 ‘호야’를 노린 괴한들의 습격에, ‘형’은 그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도망친다. 그리고 몇 년 후, ‘형’과 재회하기 위해 그가 가겠다고 말했던 대학에 입학한 호야, 즉 재호는 꿈에 그리던 ‘형’ 정후가 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메가의 페로몬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재호를 발견한 정후는 숨기고 있던 형질을 들키게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알파 페로몬 억제제를 건네주고 마는데…. "난 형이 차라리 오메가였으면 좋겠어요." "그랬다면 당장 이 목덜미를 물어 뜯어버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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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상적 알파 4권

형이 날 떠나는 게 그 무엇보다 두려웠어 어릴 적 섬에서 만났던 짧은 인연. 며칠뿐이었으나, ‘호야’와 ‘형’은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극우성알파인 ‘호야’를 노린 괴한들의 습격에, ‘형’은 그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도망친다. 그리고 몇 년 후, ‘형’과 재회하기 위해 그가 가겠다고 말했던 대학에 입학한 호야, 즉 재호는 꿈에 그리던 ‘형’ 정후가 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메가의 페로몬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재호를 발견한 정후는 숨기고 있던 형질을 들키게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알파 페로몬 억제제를 건네주고 마는데…. "난 형이 차라리 오메가였으면 좋겠어요." "그랬다면 당장 이 목덜미를 물어 뜯어버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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