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딩과 바람의 경계
글이수려
0(0 명 참여)
“바람이 아니라 그냥 가이딩이었어.” 7년간 연인이었던 에스퍼가 갑작스레 파트너 해지를 통보한다.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이딩을 이유로 다른 가이드와 입을 맞춘다. 일을 계속하려면 나도 다른 에스퍼와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전 파트너는 내가 새 파트너를 만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 * *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해주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거의 혼잣말에 가까운 어조였다. “네가 다른 에스퍼를 가이딩하는 건 싫으니까, 커리어고 뭐고 다 포기하고 그냥 센터를 나가 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다른 가이드한테 가이딩을 받겠다…, 뭐 이런 말이잖아요?” “…….” “뭐라고 해야 되나. 개소리? 내로남불? 여하튼 불합리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는데….” 옆을 나란히 걷던 무영의 시선이 흘끗 해주를 돌아보았다. “거기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실 줄은 몰랐네요.” “그래, 실컷 비웃어라….” 해주는 반쯤 해탈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