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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다시 좋아질 것 같아.” 그 말에 혜안이 굳어진 채 놀란 듯 입을 벌렸지만 재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놀란 혜안의 머릿속을 더욱 헤집어 놓는 말들을 내뱉었다. “난 연애 같은 거 해본 적이 없어서 밀당 같은 건 안 해.” 천천히 입꼬리를 밀어 올리는 재후의 모습에서 왜 눈을 떼지 못하겠는지. “제대로 쏟아부을 거니까. 그러니 싫으면 제대로 밀어내.” 제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재후를 보며 혜안은 생각했다. “잘 부탁해. 이혜안.” 송재후한테 제대로 걸려들었다는 것을.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0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8.65%

👥

평균 이용자 수 2,890

📝

전체 플랫폼 평점

8.87

📊 플랫폼 별 순위

16.36%
N002
100.00%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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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팀장님, 직진하겠습니다

화안기업 마케팅팀 최연소 팀장이자 능력, 외모, 성격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 유서린. 하지만 연애만큼은 완벽하지 않았다. 잘난 제게 열등감을 느낀 약혼자의 일방적인 파혼 통보 덕에 다시는 남자를 안 만날거라고 큰 소리치던 어느날, "마케팅팀 신입사원 하강우입니다." 매번 장난스럽게 말했던 영 앤 리치 앤 핸섬, 모든 걸 갖춘 남자가 서린의 앞에 나타났다? "딱 네 살차이네요, 저랑.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 "제가 직진 하나는 잘하거든요." "팀장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팀원으로든, 남자로든." 당돌한 이 신입, 알고보니 엄청난 직진남이었다. "저랑 데이트해요." 이 신입, 밀어내도 자꾸 다가온다! #지치지 않는 #직진남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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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남매끼리 애인은 좀 그렇지 않나?” 첫사랑. 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아주 멀쩡하게. "더러워요, 검사님." 그리고 이린을 잊은 그와 달리 항상 그녀 옆에 있던 사람. “같잖은 오빠 노릇하면서 네 옆에 있었던 이유.” 다정하던 눈빛에 그동안 숨겨왔던 욕정이 서렸다. “너 좋아해서, 사랑해서 그런 거야.” 빼앗고, 잡고, 잡히고. 모든 게 뒤섞인 곳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였다. 두 남자가 원하는 것은 이린, 단 하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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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결혼

언니 대신 세 번째 대리 맞선을 보던 날, 그를 만났다. “후원자?” 차재혁. 유안 그룹의 전무인 그는 소문이랑 똑같았다. 품위 있는 얼굴로 상스러운 말을 뱉어냈으며 점잖아 보였지만 행동은 무례했다. “너무 고상하게 말하네.” 서우의 비밀을 함부로 들추는 말을 하는 것 또한, 무례했다. “오해예요.” 다시는 안 볼 사이였다. 적당히 맞춰주고 끝내려던 순간, 서우는 그와 계속 마주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원하는 게 뭐에요. 왜 저한테 자꾸 이러는 거예요?” 서우의 동요 섞인 목소리와 달리 그는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글쎄.” 그의 매끄러운 뺨에 보조개가 패었다. “나랑 결혼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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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먹는 밤

“복수하고 싶어요.” 기억을 되찾은 그녀가 가장 먼저 한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말이기도 했다. “도와줘요, 세헌 씨.” 예쁜 입술로 제게 도와달라고 말하다니.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제가 버린 남자인 줄도 모르고 도와 달라 사정하는 서하를, 세헌은 기꺼이 제 곁에 꽉 묶었다. “나쁜 생각인데.” 날카롭던 세헌의 눈가가 나른하게 풀어졌다. “왜 좋은 기회라고 느껴질까.” 다시는 제 손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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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옥(愛獄)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조직, 사건, 배경 등은 전부 허구임을 밝힙니다. 또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 동시 서비스 작품으로 연령가에 따른 스토리 전개나 장면이 상이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고작 '정' 하나 때문에 모든 인생을 구씨 집안에 바친 '도깨비' 도화. 어느 날, 그녀의 앞에 사냥개가 나타난다. “각시님.” 유해한 목소리였다. 지극히도 유혹적이면서도 위험한. “나랑 계약하나 할래요?” “무슨 계약.” “내가 각시에게 자유를 주는 대신.” 자유를 주겠다면서 복수를 같이 해달라고 한다. “각시는 내가 신경 그룹 무너트리는 거, 도와줘요.” 그게 저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계획인 줄도 모르는 채.

thumnail

어긋난 결혼

그는 항상 연서에게 가차 없었다. “돈 때문이 아니었나?” 냉랭한 말투, 그보다 더 살얼음같은 냉담한 시선이 연서에게 꽂혔다. “... 돈 때문만은….” “돈 때문만이 아니라고?” 자신과 돈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라니. 그가 조소 섞인 입꼬리를 휘며 말을 이었다. “오늘도 장인어른이라는 사람이 내게 돈을 요구하셨는데, 아니라고?” 그 말에 놀란 눈을 뜨는 그녀가 같잖아 보였다. 순진한 얼굴로 모르는 척, 얼마나 많은 남자를 속여왔을까. 그러자 이유 모를 짜증이 솟구쳤다. 그가 느른한 표정으로 거칠게 넥타이를 끄집어 내렸다. “돈을 받았으면 대가는 해야지.”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가 울음을 삼켜내듯 잇새를 꽉 물었다. 하나둘 옷을 벗고는 새하얀 나신으로 그의 앞에선 그녀가 가녀린 숨을 토해내며 목소리를 냈다. “정말…. 돈 때문만은 아니…. 읍.” 그녀의 말은 그의 입속에서 무참히 짓뭉개졌다. 아주 처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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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한 관계

사랑 따위는 소꿉장난이라며 철저하게 비즈니스 약혼을 선택한 아인. 하지만 약혼할 남자의 문란한 사생활을 직접 보게 되고 온갖 감정이 뒤섞인 그녀는 어쩌다가 바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모르는 척하기에는 너무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우리.” 그가 고개를 내려서는 그녀를 향해 작게 속삭였다. “형은 알아요? 당신, 허벅지 안쪽에 귀여운 점 하나 있는 거.” 그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자신의 약혼자가 될 남자의 이복동생이었다니. “약혼 상대, 형이 아니라 나로 하는 건 어때요.”

thumnail

풀어 줘요, 변호사님

월하노인.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 그가 손목과 발목에 붉은 끈을 묶으면 남녀는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왜 이 남자 손목에 걸린 붉은 실이 내 손목에 걸려있는 건지. 게다가, 이 남자 단단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서다월 씨. 나한테 반하기라도 했습니까?” 설마, 그럴 리가! 당장이라도 제 손목과 그의 손목에 이어진 붉은 실만 끊어내고 싶었다. “그럴...! 수도....?” 끊어지질 않았다. 아무리 해도. “결혼식에서는 그렇게 악담을 퍼붓고 그럴 수도?” 그가 실소를 터트리며 다월을 바라봤다. “미안하지만 난 서다월 씨에게는 관심이 눈꼽만큼도 가지 않네요. 그러니.” 그러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는 그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다른 남자 찾아봐요.” 할 말은 끝났다는 듯 휙, 사라지는 진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다월이 절규했다. “나도 너 같은 남자는 싫다고!”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서다월과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 우진하의 배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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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나의 비서님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구박을 받아내며 말 잘 듣는 인형 같은 아내 따위. 절망하는 아버지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제 발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이제는 무리였다. 누구보다 저를 걱정했던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버리자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제 목을 옥죄는 이 모든 것에서 떠나고 싶었다. “... 저, 이혼할 거예요.” 참고 참아왔던 속내를 드디어 터트렸다. 누구도 아닌 묵묵하게 제 옆을 지켜주던 그, 나의 충직한 비서를 향해. * 처음부터였다. 위태로우면서도 청순가련한 그녀가 시헌의 마음에 들어온 것은. 하지만 억지로 제 마음을 억눌렀다. 그녀가 남편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던 어느 날, “저, 이혼할 거예요.” 억압당하던 그녀가 드디어 내뱉은 그 말에 시헌의 입가가 희미하게 휘었다. “제가 도와드리죠.” 다정한 말로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뒤돌아서서는 그 누구보다 냉혹해졌다. “이혼이라. 기다리던 말인데….” 느릿하게 밀어 올리는 그의 눈꺼풀 아래로 소유욕이 짙은 눈이 빛을 냈다. “누가 감히 우리 송아를 이혼까지 생각하게 할 정도로 힘들게 했을까. 밟아주고 싶게.” 깔끔하게 치워야 했다. 그동안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그리고 이제는 제가 행복하게 만들어줄 시간이었다. 채송아,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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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뎀션 (Redemption)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왜 이 순간에 그 말이 떠오른 것일까. 분명 신께 다짐했었다. 정결, 순명, 청빈의 서원을 평생 마음에 가지고 살겠다고. 제 모든 것을 온전히 신께 바치리라고. 하지만 지금 제 모습은 그 모든 것을 배반한 자의 모습이었다. “하…. 테즈만.” 가냘프게 숨을 내뱉는 제 볼을 그의 손이 천천히 쓸어내렸다. “쉬이. 그 작은 손으로 날 위해 기도해준다면 엄청 흥분될 거 같은데.” 그가 입술을 내려, 수아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잠깐….” 손등 위에 느껴지는 물컹한 감촉에 수아가 잡힌 손을 빼려던 찰나 그가 말을 이었다. “금단의 것이 더 끌린다고 하던가.” 느릿하게 시선을 올린 그가 수아를 마주 본채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날 구원해줘.” 아주 야릇한 미소를.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조직, 사건, 배경 등은 전부 허구임을 밝힙니다. 또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 동시 서비스 작품으로 연령가에 따른 스토리 전개나 장면이 상이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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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요, 잡아먹게

홀려야 하는데, 자신이 홀려버렸다. 구미호의 왕, 천호의 아들이자 차기 천호가 될 후계자, 신태형. 인간의 정기 내음이 고약하다며 800년 동안 여우 구슬 하나 만들지 않았는데, 그녀는 예외였다. 그녀의 정기, 그녀의 살 내음은 왜 그렇게 달콤한 건지. 눈만 감아도 끝에 감도는 그 향에 다시금 발끝에서 황홀감이 몰아쳐 올라오는 듯했다. 이번엔 제대로 잡아놔야 했다. 정말 제대로 홀려서 제 옆에 두어야 했다. “치마가 젖었네요.” 천천히, 마치 구애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여기 손수건이에요. 축축하잖아요.” 거부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른하게 그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 지겹고 삭막한 영겁의 삶에 작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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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뉴인

라이벌인 아브라모비치 브라트바를 무너트리기 위해 데니스에게 입양된 안야 그리고 그런 그녀를 죽이기 위해 아브라모비치에서 온 이반. 어쩌면 신의 장난일 수도 있었다. 서로에게 칼날을 든 두 사람이 얽혀서 서로를 원하게 된 것은. “처음 뵙겠습니다. 레오라고 합니다.” 신부라고 소개하며 이반은 은밀하게 안야의 마음을 뒤흔든다. “레오 신부님.” “기도할 시간이에요, 안야.” 다정한 척, 신실한 척, 무해한 척. 그저 척만 하려고 했을 뿐인데 진심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들키고야 말았다. 그가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온 신부가 아닌, 반대라는 것을. “봤어요?” “…신부님이 왜…?” “왜? 나 말고 다른 새끼가 안야를 죽이는 건 싫거든요.” 배신감에 치를 떠는 안야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안야, 이젠 같잖은 신부 행세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동안의 감춰둔 속내를 그녀에게 터트렸다. “바냐라고 불러.” 바냐. 오직 그녀에게만 허용된 애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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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가정부님

“남자 가정부라도 괜찮겠어요?” 도화와 눈을 맞추며 세후가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마침 철저하게 고립된 세상에서, 이 메마른 현실을 적셔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일단, 입주부터 시작하죠.” “입주라면 같이 살자는 말 아닌가요.” “맞아요. 입주가정부.” 너무나 현실성 없는 그 모습에 세후가 웃음을 터트렸다. “집안일이면.” 꿈 따위는 없었고 소망이라던가 원하는 것도 없었다. “잘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도화를 보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세후는 그동안 제가 철저하게 지켜왔던 이성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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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차게 물어주세요

짙은 고동색의 긴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리고 한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붉은 입술을 가진 여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하나도 늙지 않은 채,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변한 것이 없었으니까. “피를 빨리고 나서 미친 듯이 찾아봤어요. 날 문 게 과연 사람일까 짐승일까.” 사람이든 짐승이든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잊으라고 했어요?” 제 목덜미를 물어뜯은 여자를 잊을 리가. “어떻게 잊어.” 학연이 매끄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도 생생한데.”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는 긴 손가락을 들어 제 쇄골을 가리켰다. “여기. 깊숙하게 물었잖아요.” 잊지 못할 매혹적인 생김새를 가진 그녀는 10년 전, 제 목덜미를 물어버린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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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먹는 밤

“복수하고 싶어요.” 기억을 되찾은 그녀가 가장 먼저 한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말이기도 했다. “도와줘요, 세헌 씨.” 예쁜 입술로 제게 도와달라고 말하다니.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제가 버린 남자인 줄도 모르고 도와 달라 사정하는 서하를, 세헌은 기꺼이 제 곁에 꽉 묶었다. “나쁜 생각인데.” 날카롭던 세헌의 눈가가 나른하게 풀어졌다. “왜 좋은 기회라고 느껴질까.” 다시는 제 손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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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검사 국회 생존기

대검찰청 부정부패특별수사단 소속 자칭 최고 미녀 검사 민지영. “민 검사, 국회 가서 의원 비서 한번 해보는 거 어때?”라는 갑작스러운 부장검사님 말에 한순간에 국회의원님 커피를 타줘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지난번 실수를 탈탈 털어보겠다고 들어간 국회! 하지만 할아버지 국회의원님이 아니라 잘생기고 까칠한 이놈이 국회의원이라고? 민 검사, 최연소 국회의원 차우현에게 제대로 걸렸다! “아메리카노 두 잔이라고 했는데. 민 비서 마시라고 한 게 아니라.” 민지영 검사와 차우현 국회의원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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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차게 물어주세요

짙은 고동색의 긴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리고 한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붉은 입술을 가진 여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하나도 늙지 않은 채,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변한 것이 없었으니까. “피를 빨리고 나서 미친 듯이 찾아봤어요. 날 문 게 과연 사람일까 짐승일까.” 사람이든 짐승이든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잊으라고 했어요?” 제 목덜미를 물어뜯은 여자를 잊을 리가. “어떻게 잊어.” 학연이 매끄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도 생생한데.”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는 긴 손가락을 들어 제 쇄골을 가리켰다. “여기. 깊숙하게 물었잖아요.” 잊지 못할 매혹적인 생김새를 가진 그녀는 10년 전, 제 목덜미를 물어버린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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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포식자

“안소빈, 넌 평생 내 손바닥 안일 거야.”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꿈에 매달린 그녀가 그토록 꿈꾸던 의사가 되었을 때, 그가 소빈의 앞에 섰다. “고작 그 의사 가운을 입기 위해서 날 떠나는 조건으로 내 아버지에게 얼마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10년 만이었다. “이제는 아버지가 아닌 내 말을 들어야 할 거야. 안소빈.” 지혁은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매몰차게 버린 소빈에게 좌절감을 줄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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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가정부님

“남자 가정부라도 괜찮겠어요?” 도화와 눈을 맞추며 세후가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마침 철저하게 고립된 세상에서, 이 메마른 현실을 적셔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일단, 입주부터 시작하죠.” “입주라면 같이 살자는 말 아닌가요.” “맞아요. 입주가정부.” 너무나 현실성 없는 그 모습에 세후가 웃음을 터트렸다. “집안일이면.” 꿈 따위는 없었고 소망이라던가 원하는 것도 없었다. “잘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도화를 보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세후는 그동안 제가 철저하게 지켜왔던 이성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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