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미안. 근데 먼저 한 사람이 임자 아니야? 방송계가 원래 그런 거잖아.” 꿈을 가지고 패기 있게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쓰레기 같은 선배를 만나 10년 동안 모든 걸 빼앗기기만 한 준수. 뼈저리게 후회하고 이를 갈았지만, 바로잡을 수가 없었다. 절망에 잠겨 모든 걸 포기하려던 그때, 내 인생에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기억도, 그간의 노하우도 모두 그대로인 채로 입사날로 회귀한 준수. 두 번째 삶에서는 과거의 절망을 반복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을까?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천재 프로그래머 서강운, 수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 그 이상의 브레인 가치, 그를 웃게 하는 건 아직 일밖에 없다. 청소 전문 업체 ‘싹싹 마틸다’의 사장 마이솔, 하얀 얼굴에 똑 자른 단발머리가 잘 어울려 어릴 때부터 별명이 ‘마틸다’. 어느 날, 이솔은 고급 빌라에 청소하러 갔다가 산더미 같은 쓰레기에 에워싸여, 죽은 듯 잠들어 있는 쓰레기 더미 속 왕자님을 발견한다. 현실 속의 사람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 남자. 겉보기엔 더없이 완벽하고 깔끔한 강운은 최고급 빌라를 난지도로 만들어놓는데. 강운은 때때로 온몸이 뜨거워지며, 날름거리는 화마에 삼켜질 것 같은 악몽을 꾼다. 이솔은 괴로워하는 강운의 얼굴을 얼떨결에 자신의 차가운 손으로 만져 준다. 그 손과 입술은 기분 좋은 청량감을 준다. 너의 낮은 온도를 갖고 싶어. 네가 필요해. “해줄 건 딱 한 가지. 내가 혹시 잠을 못 자거나 불안할 때, 만져 주면 돼. 이를테면 냉장고나 죽부인 같은 냉방 시설이지.” “뭐라구요? 아주 쓰레기를 쌓다 쌓다 못해 이젠 뇌 속에까지 쌓였나 본데, 정신 차려요!” ‘저장 강박증 남자’와 ‘정리 강박증 여자’가 만났다! 그들의 달콤 쌉싸름한 청소 동거기. 반들반들,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