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지 않은 힘과 영향력을 가진 세 가문 중에 악마를 가려내야 하는 성녀 베릴. 오로지 그녀의 신성만이 악마가 누구인지 가려낼 수 있다. ‘누구와 결혼하시겠습니까?’ 앞선 두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릴은 진짜 악마인 바인 공작을 선택한다. 잔혹한 죽음을 피해 살아남기 위하여, 그리고 어쩌면 자신을 죽인 그들에게 잔인한 복수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그렇게 악마 성으로 들어간 베릴. 신전에서 욕망을 절제하는 법만 배워왔던 베릴은 불경하고 달콤한 악마 바인에게 진정 욕망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부모를 잃은 뒤로 복수심만이 가득한 삶을 살아온 장솔비. 오랜 기다림 끝에 원수를 죽일 기회가 찾아오지만, 그의 아들인 최리환에게 발각되고 만다. "앞으로,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뭐든지." 그가 범행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건넨 제안은 역겨웠지만, 솔비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라고 여기기로 한다. 하지만 점차 최리환에게 끌리는 자신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그 '리환이'랑, 이런 짓을 하게 될 줄은..."
김청아는 남자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단칸방에서 생활한지 2년째. 편의점 알바를 하며 조금씩 돈을 갚고는 있지만 생활비를 벌기도 빠듯하다. 자신을 학대해온 아빠한테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편의점에서 벗어나고 싶다. 남자친구를 떠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 언젠가는 아무 걱정 없이 떠날 수 있을까? "말했잖아. 남자친구 생각은 그만하라고."
9년 사귄 남친과의 오랜 권태에 빠져 충동적으로 파리 패키지 여행을 온 '그림'. 파리 공항에 도착해 짐이 나오길 기다리다 자신의 캐리어를 발견하고 손을 뻗었는데, 웬 잘생긴 남자도 동시에 손을 뻗어 손이 맞닿게 된다. 똑같은 캐리어라 생긴 사고였던 것이다. 잠시 설렌 마음은 접어두고 패키지 여행을 즐기기로 하지만, 파트너로 매칭된 남자가 영 별로다!! 파트너남도 자신이 맘에 안 드는 듯 딴 길로 새버리고... 그러던 와중 공항에서의 잘생긴 남자와 마주치게 되고, 남자는 '그림'에게 뜻밖에 동행을 제안하는데... 둘의 동행은 과연 '그림'을 혼자 설 수 있게 해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