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능력. 어딜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외모. 번듯한 집안. 잘 닦인 길만을 걸으며 살았다. 지루할 정도로 모든 게 완벽했다. 그랬던 서른 살 어느 날… 김태준은 충동적으로 길을 벗어난다. 부모님의 목숨을 앗아간 운전 기사의 딸, '한소은'을 만나기 위해서. '대체 무슨 낯짝으로 이 회사에 기어들어 온 거지?' 뻔뻔한 낯짝이 가증스러웠다. 그래서 곁에 두고 괴롭히기로 했다. 마치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저 이사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 이게 아닌데?
언제나와 같은 야근길, 붕어빵 사고 남은 돈으로 지른 로또에 무려 1등으로 당첨된 ‘유은’. 워라밸 없기로 악명높은 사장 ‘도혁’의 비서 일부터 당장 때려치우려 했지만… “제가 요즘… 감 비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거든요.” 사장님이 고장났… 아니, 밑도 끝도 없이 말랑말랑해졌다? 이제 와서 사람 흉내내도 소용없다며 밀어내려해도, 미남계를 곁들인 콤보 공격에 점점 흔들리는 유은. 그녀는 알까, 도혁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 비서가 고장났다. 반드시 원래대로 고쳐놓고 말겠어.’
긴 인생의 끝자락에서 꽃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 '나'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노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다. 떼쓰는 어르신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하고, 기구한 사연에 눈물짓기도 하며, 인생 선배의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