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로 책 빙의 8년 차, 어떤 소설에 빙의되었는지조차 모른 채로 살아온 아이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남자를 보자마자 빙의한 소설을 깨닫는데. 아하, 이 잘생긴 사내가 실은 여자라고? 죽은 오빠 대신 남장 중인 여주인공?! 그렇다면, 여주와 친구가 되어 안락한 삶을 살겠어! 그렇게 겨우 만난 책 주인공이 남장여주인 줄 알고 마음껏 치댔는데... "내가 정말 여자로 보입니까?" 아니, 왜... 왜 남자인 거예요? 이미 지독하게 얽혀버렸는데 어떻게 하지? "이제는 너무 늦었습니다, 공녀."
애인을 둔 채, 황제의 강압으로 나와 결혼한 남편. 사랑 없는 결혼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묵묵히 공작부인 자리를 지켜왔는데… 9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건 이혼서류뿐. "그대와 이혼하겠다. 아무리 울고불고 해도 내 마음은…" "여기 사인하면 되나요?" "......뭐?" "다 했어요, 다른 건 필요 없고 제 지참금만 돌려주세요." "…그 푼돈을 가지고 뭘 하려고?" 9년간 내게 신경도 안 쓰던 남편이 처음으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자신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디저트 카페를 열 거예요." 공작부인이 아닌 이젠 ‘에린’으로 행복하게 살겠어!
하루아침에 이세계에 빙의해서 정략결혼한 운명에도, 어떻게든 잘 적응하여 살아보려 했지만 쓰레기 같은 남편은 대놓고 바람 피는 것도 모자라, 내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미 그에게 질린 터라, 기꺼이 이혼해 주고 기꺼이 위자료를 받아 챙겨 나온 다음 돈을 쓰던 어느 날… 노동 착취에 시달리던 보석 장인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하나 둘씩 벌렸다. 보석, 향수, 의류, 화장품, 유통….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나서, 재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