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아노 남작가 영애와 헤일로스 공작이 계약 결혼으로 약속한 조건은 힐리아 앞으로 놓인 가문의 빚을 청산하는 것과 공작가의 후계를 이을 아이를 낳는 것이었다. 5년간의 계약 결혼이 끝나고 이혼 서류를 작성하는 날, 칼리고는 힐리아를 붙잡고 싶었다. "...우리의 계약은 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어떻게 아이를 보려고도 하지 않는 겁니까." "자신이 낳은 아이니까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 아이는 그저 당신과 나의 계약에 의해 낳은 것뿐이잖아요." "적어도... 나는 당신을 친구로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당신에게 저는 무엇이었는지 묻고 싶군요."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잘 지내세요, 공작 각하." 힐리아 리치아노는 그렇게 가족을 버렸다.
‘불행한 삶을 살다 교통사고로 죽은 조아라, 그녀가 파괴와 섬멸의 마왕 딸로 다시 태어났다?! ’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친척에게는 구박을 당하는 조아라, 어느 날 고모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을 치다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을 품에 안고 죽은 어떤 여성이 보이고, 자신이 다시 갓난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뒤늦게 방으로 들어오는 검은 장발 머리의 남자, 그의 이름은 카라반, 마계를 다스리는 파괴와 섬멸의 마왕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은 사실을 알고 이성을 잃게 된다. 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든 아기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하지만 아이의 눈이 자신의 아내와 꼭 닮은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게 된다. 이후, 카라반은 자신의 딸을 영원히 사랑하고 지키겠노라 맹세한다. 조아라가 환생한 그 아이에게 ‘아이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마왕과 그의 집사, 그리고 성기사였던 아내의 동료인 천사들까지 힘을 합쳐 아이린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불행한 삶을 살다 마왕의 딸로 다시 태어난 아이린(조아라), 마왕과 그녀를 둘러싼 사랑과 모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버렸던 공작님을 되찾겠습니다. 엘리아나, 엘린. 나의 빛, 나의 햇살. 온 세상의 모든 빛을 홀로 머금은 듯 눈부시게 빛나던 나의 엘리아나. 늘 궁금했었다. 수없이 시간을 되돌려도 끝내 알 수 없었던 네가 날 배신한 이유. 너는 내가 먼저 널 배신한 줄 알았던 건가. 몇 날 며칠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 했었나? 몇 날 며칠. 고작 그 몇 날 며칠 만에 너는 날 놓아 버렸구나.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나는 죽어서도 널 놓지 못해 그 수많은 시간을…… 우습구나. 마티아스 폰 하이드젠. 그녀의 불행이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그녀를 원망하다니, 네가 그녀를 욕심내서. 네가 그 여자의 아들이라서. 네가 그 미친 여자의 눈에 들어서! 전부 마티아스 폰 하이드젠 너 때문에!!!!
아르커스 공작이 난민이었던 그녀를 구한 순간, 미엘은 해바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충심으로 덮은 지 8년… “나랑 결혼하지.” 유능한 부관이 된 그녀에게, 주군이 말했다. “자네가 제일 뒤탈 없을 것 같아.” 그가 원하는 것은 허울뿐인 관계. 조카에게 공작 위를 이양하기 전까지 공작 부인으로 있는 것. 늘 그렇듯 냉정하고 근사한 남자는, 후계만 낳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 동생들의 교육도, 집안의 빚도. 그래서 받아들였다. 모두를 위해 감정 따위야 끝까지 숨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태도가 점점 더 헷갈린다. 어쩌면 그도 내게 관심이 생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