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0(0 명 참여)

준아……. 기억나버렸어. 처음 너를 만났을 때, 가슴…… 이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는지. 꾹 잡아주는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잊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도 선명하게 되살아났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잃어버린 사랑에게 전화를 거는 여자. 마음이 정말 엉망이었어. 그랬는데…… 그 사람이 서혜준, 하고 불러주는 순간 눈물이 나더라. 타인의 심장…… 소리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처음 알았어. 네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내 심장이…… 뛰더라. 그런 여자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한 남자. 사랑 때문에 괴로워도, 사랑 때문에 슬퍼도, 사랑 때문에 아파도, 씩씩하게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글을 쓴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받으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쓰고 싶다는 소망을 언제나 기도한다.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관련 해시태그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1
N002
N003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44%

👥

평균 이용자 수 5,287

📝

전체 플랫폼 평점

9.27

📊 플랫폼 별 순위

1.67%
N001
46.88%
N002
16.06%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심윤서작가의 다른 작품25

thumnail

낯설지만 익숙한

“나는 널 사랑했고 너도 날 사랑했는데, 우리는 지금 왜 이런 곳에 있는 거니.” 7년 전 뜨겁게 사랑했던 가비와 을녕. 하지만 이제 그는 가비에게 잊혀진 과거가 되고 말았다. 서울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였던 그녀를 놓칠 수 없었기에 을녕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데……. 중요한 건 사랑하는 지금이다. 오늘도 나는, 우리는, 태양에서 세 번째 돌 위에서 사랑을 한다.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낯설지만 익숙한

thumnail

사랑, 그 이름 만으로

"오직 단 한 번,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는 치명적인 DNA를 가진 그녀들. 강하고 순순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전당포집 네 딸들. 그녀들이 사랑을 시작합니다. “언니야, 그럼 우리 아빠도 누군가에게 죽을 수 있어?” “죽긴 왜 죽어?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야.”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효재의 눈가를 닦아주고 이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마룻바닥에 휙 던져버렸다. “은이재, 왜 아픈 애한테 그런 책을 읽어 주는 거니? 라스꼴리니코프의 불행은 그가 터무니없는 서구적 사유체계에 빠져 있었다는 거야. 결국 영웅론의 희생물일 뿐이라구.” 냉정하고 차가운 말투와는 다르게 선재의 나긋한 흰 손이 열이 올라 발개진 효재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주었다. “효재야, 아직 네겐 어려운 책이야. 이다음에 중학교 가서 읽어. 아니, 굳이 안 읽어도 돼.” “으아앙.” 언니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민재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그럼, 효재 언니가 죽는 거야?” 웬 뚱딴지같은. 선재와 이재와 효재의 황당한 시선이 인형처럼 사랑스런 얼굴로 쏠렸다. “흐윽. 희생물이랬잖아. 그럼, 죽는 거잖아.” 이재는 사오정같이 앞뒤 다 자르고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만 듣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민재의 놀라운 능력을 감탄하며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전당포집 네 딸들에게 찾아온 남자들. 승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앉아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지난여름에 32년 만에 핀 선인장 꽃이 화근인 거 같았다. 갑자기 왜 자신의 공주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둥지를 떠나가려 하는 건지. 준하와 미남은 뚱한 표정으로 오만환 옹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은 그렇게 힘들게 승낙을 받았는데, 저 덩치는 단번에 오케이라니. “와 그렇게 쳐다보는 기야? 와? 네놈들은 반대하고 시강이랑 저 떡대는 쉽게 허락하냐구?” 준하와 미남은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어 묵묵히 국을 떠먹었다. “저 떡대 귀엽잖니? 시강이는 이쁘고. 네놈들은 칙칙해야.” 푸훗. 커억. 오만환 옹의 말에 국을 먹던 준하와 미남과 시강이 동시에 국을 뿜어냈다. 준하와 미남은 입을 떡 벌리고 시강과 정언을 바라보았다. 어디가? 도대체 어디가 귀엽고 예쁘단 말인가!"

thumnail

홈, 비터 홈 : 모텔 캘리포니아

“나랑 잘래?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 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 “내 처음은…… 너야. 그게 언제든. 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 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 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 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 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 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 H읍을 떠나온 지 12년. 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 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 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 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 #표지 일러스트 : 김단우

thumnail

난다의 일기(개정판)

20XX년 6월 15일 흐림. 낮 최고기온 29도. 그의 손목에 채워진 낡은 시계를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누군가가 꽉 붙잡아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할 수만 있다면 그를 꽉 붙들고 싶다. 떠나지 못하도록. 오늘도 나는 오늘만 생각한다. 오늘, 내 앞에 그가 있다.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 출간 예정작 숨은 봄

thumnail

우애수(개정판)

우애수(友愛數). 우주에서 단 한 쌍밖에 없는, 신의 손길로 맺어진 신비로운 숫자. 하나의 심장을 나누어 가진 듯 완전하고 애틋한 숫자, 우애수. 자신만의 우애수를 찾고 싶은 그 남자, 진교. 그의 앞에 나타난 레몬 빛 바람 같은 여자, 일은. “일은 씨…….” “네.” “어떤 철학자가 그러더군요. 거짓말은 나쁜 거고, 비밀은 슬픈 거라구요. 저는 제 자신에게 거짓말도 비밀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 “나란 사람, 송진교란 사람 한번 보아주시겠습니까? 상처받더라도 당신과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습니다.” 진교의 진중하고 깊은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일은은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선글라스로 마음을 가린 채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어떤 대답이든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하게 부딪혀 오는 사람에겐 진실하게 대해야 하기에.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 출간 예정작 숨은 봄

thumnail

메리 크리스마스

짙은 구름이 달빛을 가리며 한순간 암흑 속에 빠진 침실 안, “오빠, Merry Christmas.” “음……누구?” 잘못된 시작은 그 밤 그렇게 이루어졌다. 10년이 넘도록 사랑한 사람, 준기와의 약혼을 앞두고 어딘가 알 수 없는 제 맘의 흔들림, 혹은 그의 사랑을 확신하고자 결혼 전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채은은 계획대로 크리스마스 밤, 그의 침실로 몰래 숨어들어 간다. 그리고 계획대로 그의 품에 안겨 여자로 거듭나는데 아침이 되어 깨고 보니, 그녀가 준기라고 믿었던 사람은 뜻밖에도 그녀가 가장 꺼리는 사람, 은기였다. “피는 못 속이는 법인가?” “무, 무슨 뜻이죠?” “잘 알 텐데? 아무 남자의 침대 속으로 기어드는 건 요조숙녀라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아무 남자가 아니에요. 나, 난……주, 준기 오빤 줄 알았어요.” “그 말을 믿으라고?” “미, 믿건 안 믿건 상관없지만 그건 사실이에요.” “변명이 너무 궁색하군.” “그러는 오, 오빠는요? 모르는 여자를 왜 거부하지 않았나요?” “누가 되었건 자신의 침대에 들어오는 여자를 마다할 남잔 없어! 그리고, 그런 여자를 정숙한 여자처럼 상대할 필요는 없지.” “난, 그런 여자 아니에요. 준기 오빠는 내 약혼자예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요.” “착각하지 마. 아직 약혼자는 아니지. 하, 어젯밤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준기랑 약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뻔뻔하군!” 처음 그녀가 그들의 집에 왔을 때부터 그녀를 껄끄러워하던, 이후, 그들의 어머니의 죽음에도 일조했다고 믿는 게 은기였다. 그래서 10년간 일부러 만나는 것을 극도로 피해 왔는데 그런 은기와의 크리스마스 밤, 하루로 12년간 바라본 준기와의 결혼을 믿던 채은의 인생이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thumnail

불란서 사진관

우리 다시 만나요, 꼭. 무엇으로든 엄마가 귀신 붙은 폐가를 경매로 낙찰 받은 후, 석영에게 생소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렇게… 죽는 거라고?” 죽거나, 망하거나, 미치거나, 병에 걸렸다는 폐가의 저주를 석영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교통사고를 당한 석영의 눈앞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 “당신은 형의 아내였습니다.” 죽어서라도 보고 싶었던 얼굴을, 지옥에서라도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가진 여자를 만났다. 죽음 따위 두렵지 않았던 백준은 그래서 살고 싶다. 살아서 석영을 보고 싶다. 슬픈 연인을 위한 오마주, 불란서 사진관.

thumnail

당신은 가벼운 남자

어느 날 옥상정원에서 마주친 여자. 그가 나타나자 벚꽃처럼 아련한 속도로 눈물을 떨어트리곤 유리 구두 대신 하얀 가죽 샌들을 남긴 채 사라진 여자. 순해 보이는 외양과 달리, 호숫가에 살짝 언 살얼음 같은 여자, 민서. 그녀가 어느 날, 가볍게 살던 휘도의 가슴속에 자리 잡는다. 저 때문에 하나뿐인 오빠가 죽었기에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인형처럼 생기 없이 살던 민서는 여자들의 가슴을 사정없이 두근거리게 하는, 그렇지만 어딘가 무척 가벼워 보이는 휘도와 원치 않게 자꾸만 엮이게 된다. 이제 곧 제 꿈을 이룰 것이기에 그의 가벼운 접근이 내키지 않는 민서이나, 뜻하지 않게 그에게 빚을 져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어쨌든 그냥은 못 넘어가! 당신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독극물 테스트까지 해 줬는데 당신은 감사하다는 인사는커녕 목이나 조르고. 난 분해서 그냥은 못 참아. 컥컥. 아무래도 목울대에 금이 간 거 같아.” “누가 해 달랬냐고요!” “남의 호의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말로만?” “그럼, 원하시는 게 뭔데요? 그냥 잣죽이랑 생강차 혼자 다 드세요.” “아니! 사람을 뭐로 보고. 내가 그렇게 파렴치는 아니라고. 내가 혼자 다 먹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그러면요?” “아까 내 목 조를 때 보니깐 힘이 천하장사더구먼. 앞으로 힘쓸 일 있으면 부를 테니 부르면 곧장 달려와.” “네? 부를 때마다 달려오라니요? 겨우 목 한 번 조른 걸로…….” “겨우? 난 질식사 할 뻔했어.” “하지만…….” “어허. 긴말 필요 없고. 말 그대로 힘쓸 일 생기면 부탁할게. 조만간 힘쓸 일들이 있을 거 같아서.” “너무 모호하잖아요. 기간을 정하던가, 횟수를 정하세요.” “좋아. 그럼 다섯 번. 내가 부를 때마다 달려온다.” “두 번으로 해요.” “네 번!” “세 번이요!” “하하하. 그래 좋아. 세 번! 오케이?”

thumnail

숨은 봄

“한겨울인데도 저렇게 봄은 숨어 있어. 이 아이는 네 차가운 마음속에 숨은 봄이 될 거야.” “숨은 봄이요?” “그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희망 같은 거. 꺾이지 않는 생명 같은 거.”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친다. 내 심장도 힘차게 튀어오른다.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눈을 감는다. 봄이지만 봄이 아닌 봄의 한 귀퉁이를 날아, 나는 지금 나의 봄을 찾으러 간다. ▶ 작가 소개 심윤서 프란체스카. 염소자리. 토성의 영향을 받는 사람. 아마추어 정원사. 반려견 ‘쎄비’와 ‘설이’와 함께 어설픈 시골살이 중. ▣ 출간작 로스트 메리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 모놀로그 난다의 일기 러브 고 라운드 낯설지만 익숙한

thumnail

네버 세이 네버

“혼자만 재미 보고 쏠랑 빠져나가시겠다?” 남자의 야한 입술이 일그러졌다. “재……미라뇨?” 여자는 재미라는 단어가 이렇게 민망하고 퇴폐스러울 일인가 싶다. “우리 제니는 미혼모가 됐는데, 저 자식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찍어요. 그쪽한테 양육비 청구할 테니.” 제니 오빠 준탁과 경수 누나 정원은 얼떨결에 ‘개’사돈이 됐다. 사고는 경수가 쳤는데, 정원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까다롭고 예민한 생물 같은 그 남자, 민준탁이 신경 쓰인다. “아팠겠네.” 아팠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넌 분명 아팠을 거야, 단정 짓던 준탁의 말을 들었을 때, 정원은 차라리 이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아픔을 낱낱이 발각당하고 싶다는 묘한 충동을 느꼈다.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이 남자에게만은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가슴을 웅크린다. 사고는 제니가 쳤는데, 대미지는 준탁이 입었다. 그 여자, 정원을 만나고 준탁은 종종 깨고 싶지 않은 꿈같은 현실을 만난다. “장마가 끝나는 게 아쉬워요.” 안개처럼 속삭이는 여자를 보면서 새드 엔딩도 해피 엔딩도 아닌, 결말 없는 영화 속에 박제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준탁은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너를 절대, 절대로 사랑하지 않겠다고.

thumnail

로스트(LOST)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그는 기시 류헤이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과거의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아 본인의 이름이란 자각마저 없건만,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어 눈앞이 깜깜하고 힘겨웠건만, 그는 기시 류헤이였고 그렇게 살기 위해 10년이란 시간동안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기시 류헤이로 완벽해졌다고 여겨질 때 돌아간 집, 그곳에서 그는 현실 같지 않은 아름다운 소녀와 조우하게 되고, 그녀가 10년 전에 정략결혼한 자신의 아내임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깊고 복잡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기억에도 없는 결혼이기에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내용의 포스트잇, 그리고 말을 잃은 대신 더욱 맑고 투명한 듯한 그녀의 검푸른 눈동자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수라는 이름의, 기억에도 없는 자신의 아내와 어설프게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thumnail

숨은 봄

“오빠가 미워요.” 엄마의 죽음, 아빠의 월북, 그리고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모든 걸 빼앗긴 아이, 은봄. “미워해도 내 옆에서 해.” 은봄이 가진 모든 걸 빼앗아 간 사람의 아들, 진언. “미워해야 하는데… 미워할 수 없어서 미워요.” 은봄에게 진언은…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없는 세상을 살아 내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되어 버렸다. 진언의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슴도 자라기 시작했는데. 진언의 손에 꼭 맞게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우리… 도망갈까?” 진언에게 은봄은…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금고를 털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서 살까, 하는 무책임해서 위험한 욕망을 열망했다. 여자도 아닌, 아이도 아닌 계집애의 가슴은 눈물이 날 만큼 애처롭다. 세상의 끝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어린 연인들. 긴 시간을 돌아 소년은 남자가 되었고, 소녀는 여자가 되어 독일 튀빙엔의 안개 속에서 다시 만났다. “은봄… 이니?” 입술 사이에 닿았다가 순식간에 흩어지고 마는 이름을 7년 만에 불러 본다.

thumnail

네버 세이 네버

※ '네버 세이 네버' 외전은 2023년 4월 19일에 출간된 종이책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혼자만 재미 보고 쏠랑 빠져나가시겠다?” 남자의 야한 입술이 일그러졌다. “재……미라뇨?” 여자는 재미라는 단어가 이렇게 민망하고 퇴폐스러울 일인가 싶다. “우리 제니는 미혼모가 됐는데, 저 자식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찍어요. 그쪽한테 양육비 청구할 테니.” 제니 오빠 준탁과 경수 누나 정원은 얼떨결에 ‘개’사돈이 됐다. 사고는 경수가 쳤는데, 정원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까다롭고 예민한 생물 같은 그 남자, 민준탁이 신경 쓰인다. “아팠겠네.” 아팠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넌 분명 아팠을 거야, 단정 짓던 준탁의 말을 들었을 때, 정원은 차라리 이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아픔을 낱낱이 발각당하고 싶다는 묘한 충동을 느꼈다. 동시에 그 누구보다도 이 남자에게만은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가슴을 웅크린다. 사고는 제니가 쳤는데, 대미지는 준탁이 입었다. 그 여자, 정원을 만나고 준탁은 종종 깨고 싶지 않은 꿈같은 현실을 만난다. “장마가 끝나는 게 아쉬워요.” 안개처럼 속삭이는 여자를 보면서 새드 엔딩도 해피 엔딩도 아닌, 결말 없는 영화 속에 박제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준탁은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너를 절대, 절대로 사랑하지 않겠다고.

thumnail

당신은 가벼운 남자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당신은 가벼운 남자』 “민서 씨, 언니 없어?” “없습니다만.” “이런, 이런. 민서 씨 같이 귀여운 처제가 내 꿈인데……. 사촌언니도 없어?” “죄송하지만 사촌언니 취향이 아니에요. 팀장님은요.” 페르몬을 샤방샤방 흩날리며 뭇 여성들의 심장박동수를 올려주는 가벼운 남자, 권휘도. 호숫가에 살짝 얼은 살얼음 같은 여자, 윤민서. 여자는 남자의 가벼움이 못마땅하고 남자는 여자의 냉정함이 거슬린다. 그 남자 정말 그렇게 가벼울까? 그 여자 정말 그렇게 냉정할까? 그리고 휘도와 민서의 거리 좁히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우애수』 『허니비모놀로그』의 작가 심윤서의 대표 로맨스 .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thumnail

사랑 그 이름만으로

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마치 명품 매장 같은 실내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들로 가득한 강남 전당포집엔 네 명의 딸이 있다. VIRGIN HEART, 선재 PURE HEART, 효재 SWEET HEART, 민재 BLUE HEART, 이재 각각의 개성을 지닌 그녀들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고, 각각의 개성만큼이나 다르게 찾아온 아픔과 시련을 이겨 내며 그녀들은 하나씩 사랑을 가슴에 품는데……. 얼룩덜룩 분이 핀 오래된 토분에 세월이 멈춰진 듯 언제나 변함없이 묵묵했던 이름 모를 선인장에 32년 만에 피어난 옅은 분홍색 꽃술을 가진, 소박한 하얀 꽃 4송이. 그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4명의 그녀들 이야기.

thumnail

비가 그치면 분홍 달

대학가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청송으로 돌아오던 날, 석경은 비와 함께 염보 아재 트럭으로 쏟아져 들어온 소녀, 은님을 만난다. 찰나의 만남 후, 눈을 감으면 가끔 그 애가 생각났다. 세상 사람이 다 망가져도 그 애만은 백치처럼 천진하게 청송에서 살아가길 바란 새벽이 있었다. 순정한 마음을 그 애는 간직하고 살아가길 바랐는데, 가난한 시골 아이들이 겪는 뻔한 길에 들어선 그 애를 보자 걱정보다 실망이 앞섰다. 마음속 동화가 완성되지 못할 것 같다는.

thumnail

불란서 사진관

우리 다시 만나요, 꼭. 무엇으로든 엄마가 귀신 붙은 폐가를 경매로 낙찰 받은 후, 석영에게 생소한 일들이 벌어졌다. “이렇게… 죽는 거라고?” 죽거나, 망하거나, 미치거나, 병에 걸렸다는 폐가의 저주를 석영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교통사고를 당한 석영의 눈앞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다. “당신은 형의 아내였습니다.” 죽어서라도 보고 싶었던 얼굴을, 지옥에서라도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가진 여자를 만났다. 죽음 따위 두렵지 않았던 백준은 그래서 살고 싶다. 살아서 석영을 보고 싶다. 슬픈 연인을 위한 오마주, 불란서 사진관.

thumnail

러브 고 라운드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러브 고 라운드 (Love Go Round)』 자신만의 온전한 가족을 갖고 싶은 여자, 윤은홍. 아이들과 강아지와 잔디밭을 뒹굴며 놀아 주는 아빠가 되기보다는 무시무시한 도베르만의 목줄을 풀어 주며 ‘물어!’ 하고 음산하게 외치는 쪽이 더 어울리는 남자와 맞선을 보다. “윤은홍 씨와 결혼을 할까, 합니다만.” 딱 한 번 만났을 뿐인 맞선남의 청혼이 왠지 부담스럽다. “아직, 누군가와 욕실을 같이 쓸 준비가 안 됐어요.” 빈집에 혼자 들어가는 것도 싫고, 주말에 혼자 밥 먹는 것도 지겨운 남자, 이각모. 이제는 평범하고 따뜻한 가정을 가지고 싶다. 어릴 적 키웠던 고양이 ‘오월이’를 닮은 맞선녀에게 청혼을 하다. “욕실은 따로 써도 좋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짝사랑뿐인 소심한 여자와 말라비틀어진 북어처럼 건조한 남자의 Love Go Round.

thumnail

홈, 비터 홈

“나랑 잘래?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열아홉 살의 마지막 밤, H읍의 발칙한 소녀 지강희가 물었다. “내 처음은…… 너야. 그게 언제든. 그러니까 기다린다고, 내가.” H읍의 순정한 소년 천연수. 십 대의 끝에서 대답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남은 삶을 저당 잡힐 수 없다. 더디 자라는 아이의 키를 재듯 하루하루 날짜를 지우다 스무 살의 첫날, 강희는 H읍을 탈출했다. 몸속의 수분이 H읍의 지하수가 아니라 염소 가득한 ‘아리수’이길 갈망하면서. H읍을 떠나온 지 12년. 미세먼지와 매연에 찌든 차도녀는 문득문득 H읍의 머슴애가 그립다. 열아홉 살의 마지막 날로 연수의 세상은 둘로 나뉘어졌다. 강희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강희’와 한평생 살고 싶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빈 깡통을 쥐여주고 강희가 서울로 떠나버린 지 12년. 송아지를 치료하다가도, 구제역 백신을 놓다가도 문득문득 강희가 보고 싶다.

thumnail

허니비 모놀로그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허니비 모놀로그』 땡삐는 이준을 준아, 하고 불렀다. 잔뜩 쉰 목소리로 그리운 듯 준아, 하고 부르자 이준은 착하게 응, 하고 대답을 해주었다. “준아, 내가 만약 죽으면 넌… 나만 기억해줄래? 나는 잭처럼 저렇게 말할 수 없을 거 같아. 로즈가 언제나, 언제나… 잭만 기억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로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100살까지. 행복하게. 아이도 많이 낳고. 오래오래.” 이준의 땡삐는 로즈처럼 살고 있을까, 나는 문득 궁금합니다. 『우애수』 『로스트』의 작가 심윤서의 대표 로맨스 .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thumnail

로스트

아득하다. 내게…… 과거는 없다. 타인들의 기억으로 나는 나를 기억할 뿐. 나의 정체성은 타인들의 기억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나와, 내가 생각했던 나는 과연 얼마나 일치하는 걸까? 거울 속의 낯선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정말…… 나인 것인가. 나는…… 나를 잃어버린 ‘류’입니다. 이젠…… 피를 토할 거 같아.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어.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내 꿈은, 내 말은 독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 말을 하지 않으면 불행도 사라질 거야. 그래, 그럴 거야……. 말 따윈 하지 않을 거야. 말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어. 나는…… 말을 잃어버린 ‘수’입니다. LOST. 기억을 잃은 냉혹한 남자 ‘류’와 말을 잃어버린 순수한 영혼 ‘수’의 이야기 『우애수』 『허니비모놀로그』의 작가 심윤서의 대표 로맨스 .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thumnail

사랑, 그 이름만으로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 그 이름 만으로』 오직 단 한 번,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는 치명적인 DNA를 가진 그녀들. 강하고 순순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전당포집 네 딸들. 그녀들이 사랑을 시작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전당포집 네 딸들에게 찾아온 남자들. 사랑, 그 이름만으로 가슴은 두근거립니다. 사랑, 그 이름만으로 하얀 밤을 설렙니다. 사랑, 그 이름만으로 기다림은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사랑, 그 이름만으로 언제나 목이 메어옵니다. 사랑이라는 그 이름만으로……. 『우애수』 『허니비모놀로그』의 작가 심윤서의 대표 로맨스 .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thumnail

개정판 | 난다의 일기

20XX년 6월 15일 흐림. 낮 최고기온 29도. 그의 손목에 채워진 낡은 시계를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그는 누군가가 꽉 붙잡아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할 수만 있다면 그를 꽉 붙들고 싶다. 떠나지 못하도록. 오늘도 나는 오늘만 생각한다. 오늘, 내 앞에 그가 있다.

thumnail

개정판 | 우애수

우애수(友愛數). 우주에서 단 한 쌍밖에 없는, 신의 손길로 맺어진 신비로운 숫자. 하나의 심장을 나누어 가진 듯 완전하고 애틋한 숫자, 우애수. 자신만의 우애수를 찾고 싶은 그 남자, 진교. 그의 앞에 나타난 레몬 빛 바람 같은 여자, 일은. “일은 씨…….” “네.” “어떤 철학자가 그러더군요. 거짓말은 나쁜 거고, 비밀은 슬픈 거라구요. 저는 제 자신에게 거짓말도 비밀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 “나란 사람, 송진교란 사람 한번 보아주시겠습니까? 상처받더라도 당신과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습니다.” 진교의 진중하고 깊은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일은은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선글라스로 마음을 가린 채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어떤 대답이든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하게 부딪혀 오는 사람에겐 진실하게 대해야 하기에.

thumnail

메리 크리스마스

심윤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메리 크리스마스』 민은기, 그 사람이 돌아왔다. 왜…… 울어요? 당신이 왜 우냔 말이에요……. 낙인처럼 가슴 한가운데 찍혀버린 눈물방울이 헐떡이는 채은의 가슴을 따라 쇄골 사이의 움푹 패인 우물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신채은,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냐?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느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자신의 앞에서 비웃으며 기다리는 운명의 잔인함을. 하얗게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운명은 어이없이 엇갈리고 서로에게 고통이 되어버린 세 사람. 『우애수』 『허니비모놀로그』의 작가 심윤서의 대표 로맨스 .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첫눈에 반했습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케미스트리

케미스트리

선 넘는 결혼 생활

선 넘는 결혼 생활

첫 마음

첫 마음

성화

성화

가짜 연애

가짜 연애

삼켜지는 밤

삼켜지는 밤

죽여주는 애인

죽여주는 애인

사랑이 나빴다

사랑이 나빴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