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지는 밤
글리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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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한 번은 구해 준다.” 음지 세계와 조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학 전공 후 갤러리에서 근무하던 윤설. 평범한 일상은 그녀에게 사치였던 걸까. 인성 쓰레기인 조직 후계자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되다니. “그 약속 이제 지켜 주세요. 윤 대표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서론 한번 X나게 기네.” 궁지에 몰린 순간 떠오른 단 하나의 묘수. “저하고 결혼해 주세요.” 10년 전 제게 목숨 빚을 졌던 윤태하와의 가짜 결혼. “내가 도와준다고 했지, 호적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한 적은 없는데?” “백년해로 살자는 게 아니에요. 할아버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그때 이혼해 드릴게요.” 조부보다 막강한 세력을 지닌 그를 택한 건 충동적이었으나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인주 찍고 도장 박자고 만났더니. 밥상을 엎으려고 하네.” “네? 그게 무슨…….” “내가 이래 봬도 퍽 고지식해서, 내 여자 놔두고 다른 여자하고 그걸 못 해.” “그…… 그러면요?” 지옥불 같은 남자에게 송두리째 집어삼켜지기 전까지는……. “뭘 그러면이야? 네가 열과 성의를 다해야지. 남의 호적 복잡하게 만들었으면 책임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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