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선생 남벼리
글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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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하기로 이름난 대사성의 외동딸, 남벼리에게 바보라 소문이 자자한 왕의 동생, 연화대군 이화서를 낭군으로 맞이하라는 어명이 떨어졌다! 절망에 빠져 울던 것도 잠시, 바보에게 시집갈 수는 없다 여긴 벼리가 제 힘으로 연화대군을 일깨우겠다 나서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무료한 글 읽기에 적절한 보상. 어때?” “제가 무엇을 드리면 되겠습니까?” “책장 한 장에 접문(接吻) 한 번.”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가 내건 황당한 조건. 남녀가 유별하며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음에 마땅히 거부를 해야 하는데도 자신을 똑바로 향하는 화서의 눈빛에 벼리는 어쩐지 고개를 저을 수 없었다. ‘벼리야, 나를…… 잊었느냐?’ 알 수 없는 일렁거림을 눈 속에 감춘 채 호색한 행세를 계속하는 이 바보 낭군을 벼리는 과연 구제할 수 있을까?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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