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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와 임태호는 그 누구보다 좋은 선후배 관계다.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배, 아니 알파 이연우가 ‘베타’ 임태호의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선배.” “으, 응?” 임태호는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흠칫 떨며 대답했다. 신경 쓰이는 게 너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로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잠에서 막 깬 얼굴의 후배도, 간질간질한 숨이 닿는 거리도, 서로 피부가 닿는 부끄러운 감촉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말한 것도 아닌 어제의 해명도. 늘 다정한 온기를 품고 있던 연갈색 눈동자가 가로로 느긋하게 휘었다. 그건 조금 비현실적일 정도로 나른하고 또 근사해서, 태호는 잠시 그 모습에 멍하게 시선을 빼앗겼다.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로 자신의 침대에 느슨하게 누워 있는 사람이 그 이연우라는 게 새삼 실감 나기도 했다. 하얗고 긴 손가락이 어설프게 이불을 쥐고 있던 통통한 손가락 위를 마치 깃털처럼 살살 건드리자, 태호의 동그란 어깨가 저절로 튕기듯 떨렸다.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 “안 돼?”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고 또 예쁘다고 생각했던 후배의 낯선 말투였다. 임태호는 눈을 느리게 깜박이다가 조금은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57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장르

BL

연재 시작일

2017년 10월 24일

연재 기간

1주

출판사

루체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4.00%

👥

평균 이용자 수 5,787

📝

전체 플랫폼 평점

9.4

📊 플랫폼 별 순위

19.62%
N002
3.90%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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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나의 낭만적인 적

#현대물 #오메가버스 #재회물 #첫사랑 #리맨물 #사내연애 #달달물 #미인공 #재벌공 #다정공 #복흑/계략공 #집착공 #사랑꾼공 #적극수 #떡대수 #능력수 #3인칭시점 신화그룹 신입사원 딱지를 떼고 슬슬 회사 생활에 적응되어 가던 유현민은 어느 날 회사 주차장에서 한 검은 외제차를 들이박는다. 그 차의 주인은 평소에 깐깐하다 못해 살벌하기 그지없었던 상사, 이현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이현은 엉망이 된 자신의 차를 보고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뿐일까? 박살 난 건 저 남자의 차인데 되려 제 몸 걱정을 한다. 게다가 저녁까지 같이 먹자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멀리하고 싶었던 남자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이제껏 감히 상상한 적도 없었던 팀장과의 관계에 묘한 기대가 머리를 든다. 다른 사람에게는 서늘한 눈만을 하는 남자가 제게는 희미하게 웃기 시작하는데 속이 간질간질하다. 이 살랑이는 기분은, 분명 백만 년 만에 시작된 썸의 징조다. 그런데 이렇게 유현민을 살살 건드리기 시작한 팀장, 아니 베타 이현. 그에게서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웬 망할 새끼의 흔적이 짚어진다. 그건 분명 유현민과 같은 알파의 페로몬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모를 수가 없다. …설마, 저 말끔한 얼굴을 하고 어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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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rderer)

#현대물 #추리/스릴러 #동거/배우자 #재벌공 #다정공 #동정공 #미남공 #사랑꾼공 #계략공 #무심수 #미남수 #외국인 #연예계 #할리킹 #공시점 #수시점 #로맨틱코미디 #할리우드 #마약중독자(였던)수 #유명배우공 #무명배우수 “그만 튕겨. 나 잘한다니까?” “……젠장.” 단정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욕이 꽤 듣기 좋았다. 저항 없이 벌어진 입으로 혀를 밀어 넣는 순간의 찌릿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더 하고 싶으면 항복해.” 션은 내 말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발갛게 상기된 뺨으로 뭐? 하고 묻는 듯한 표정을 했다가, 얼마 안 가 더운 한숨 어린 웃음을 흘렸다. 그건 아마 내가 처음으로 보는 션의 꾸밈없는 웃음이었던 것 같다. 볼우물이 쏙 들어가는 미소라니. 세상에, 얘가 이제껏 어디 가서 이런 웃음을 한껏 흘리고 다니지 않았던 게 왠지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 빌어야 하는데?” ***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이자 친구였던 네스 바라노프가 죽은 뒤, 무명 배우 이선은 운 좋게 그 유명한 션 스펜서와 함께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그저 오만하고 재수 없는 남자인 줄만 알았던 그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것 투성이다. 양팔에 쌍둥이 남매를 끼고 호텔로 들어간다더니 사실은 키스에도 쩔쩔매는 동정 도련님이지 않나, 가끔은 낯부끄러울 정도로 다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덕분에 못해도 몇 달간은 퍽 괜찮은 친구이자 섹스 파트너로 마음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 거다. 션 스펜서. 그 남자가……. 늦은 밤, 죽은 친구를 찾아간 마지막 방문자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 본 이야기는 실제 인명, 지명, 단체 등과 무관하며, 소설적 재미를 위해 현실과 다른 부분이 가미된 픽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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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위한 안내서

작가해단
작가진램

이방인을 위한 안내서 1 - 불꽃(flare) 해단 지음 내가 원치 않는 끔찍한 고통을 겪고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고, 도무지 견딜 수 없어서 죽고 싶어 했던 삶. 그것도 이젠 끝이다. 나는 아마 오늘 죽을 것이다. “……?” ……죽는 거 아니었나? 거대한 드래곤이 나타나더니 웬 벌거벗은 남자애가 엉덩이에 꼬리를 단 채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삶은…… 찬란한 불꽃처럼 뒤바뀌었다. 이방인을 위한 안내서 2 - 숨(breath) 진램 지음 “…흑, 개새끼들….” 십년지기 친구와 애인의 교성이 섞여 들리던 그날, 그때를 기점으로 여하의 세상이 반전되었다. 여긴 천국인가? “몇천 년이 지나도 작은 배움 따위 없이 어리석고, 하찮고. 심지어 경박하기까지. 그게 내가 너희를 귀히 여기지 못하는 이유다.” …싶었는데, 아니었나…. 인간을 혐오하는 요정을 만나 버렸다. 상냥하고 탐욕스러운, 아주 색스러운 요정을.

thumnail

순종적인 연인에게 복종하는 날

*본 작품은 외전 출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은 BDSM 요소(도그플, 스팽, 구속, 요도플 등)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메가버스 #초반부약BDSM #역할리킹 #띠동갑연상연하 #의도적으로접근했공 #군림하공 #미남공 #과거상처있공 #우성오메가수 #살짝섭기질있수 #재벌3세수 #미남수 “’보통 알파’한테는 관심도 없다더니, 역시 취향도 보통이 아니셔서 그러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온화하고 따뜻한 성격의 재벌 3세 이안. 그에게 접근하는 이들은 많지만 안은 연애나 사랑에는 흥미가 없다. 올곧은 이미지의 배우 박승환은 그런 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지금까지 안이 알지 못했던 숨은 욕망을 끄집어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는데…. [미리보기] “왜 웃는데요!” “이안 씨가 혼자 지내는 이유를 딱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어서요.” “한 문장요?” “‘젖는 사람도, 상황도 만나지 못했다.’” 저렇게 천박한 말만 하는데도 귀티가 나는 외모라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다. “……이봐요, 박승환 씨!” 저도 모르게 승환의 이름을 크게 불렀던 이안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지 않나 확인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안이 외친 이름과 맞은편의 남자를 엮어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 가운데에 있는 작은 촛불의 주황빛이 너울거리는 승환의 눈이 보기 좋게 휘었다. 그 여유만큼 느긋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안 씨의 취향을 뭐라고 넘겨짚었는지 궁금하다고 했었죠. 하지만, 그 대답을 하려면 이안 씨가 어떤 상황에서 젖는지를 먼저 짚어 봐야 할 거예요.” “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겨우 몇 분 전에 어리다며 깔봤던 알파 따위가 손목을 휘어잡고 명령하던 순간?” 뭐라 반박하려던 이안의 어깨가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하지만 아직 승환의 말은 다 끝나지 않았다. “아니면, 기껏 찾아간 낯선 집에서 다음에 찾아왔을 땐 무릎을 꿇고 기어 와야 할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건, 아니, 그땐, 당황해서…. 그래요, 당황해서 그런 거죠!” “젖었다는 건 부정 안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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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악인에게

뿌리 없이 표류하는 삶을 살던 수현을 한국 땅에 묶어 둔 다정한 속박, 이교한. 그는 무채색 수현의 일상을 온통 총천연색으로 바꾼 완벽한 애인이다. 유기견 센터에서 만나 그린 듯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지만 사귄 지 5년 되는 해. 그들은 서로에게 행했던 모든 기만과 마주한다. 평범한 미술관 큐레이터가 아닌 비밀 정보 단체 ‘백우’의 요원인 이교한. 느림보 번역가가 아닌 청부업자 에이프릴 고스트, 속칭 ‘4월 유령’ 김수현. 모종의 음모가 교한의 주위를 맴도는 걸 알게 된 지금. 수현은 선택해야만 했다. 애인으로 남아 그의 위험이 될지 타인이 되어 그를 안전하게 할지. 고민 없이 선택한 결과에 따라, 이제 수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입혀야 한다. 그를 위해 죽을 각오는 했어도 헤어질 각오는 해 본 적 없는 상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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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조건

#가이드버스 #네임버스 #현대판타지 #연예인공 #다정공 #능글공 #강단수 #나름미인수 다섯 살, 가이드로 판정받은 이후 스물여덟이 될 때까지 자신의 에스퍼를 찾지 못했던 최태훈은 어느 날 동생의 부탁으로 간 톱스타 지관영의 사인회에서 그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 * * “역시 최태훈 당신 입에서 먼저 섹스하자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가이드의 얼굴이 뒤늦게 새빨갛게 익었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사내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센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도 민망하고 부끄러워 죽겠는데……뭐, 울며 매달려? 몸이랑 머리가 따로 놀아? 최태훈은 지난밤 저를 안았던 사내에게서 휙 떨어지며 바득바득 소리를 질렀다. 살짝 갈라져 있는 자신의 목소리에 발갛게 익으면서도 도저히 소리를 안 지르고는 버틸 수 없었다. “전 말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게이는 안 될 겁니다!” “얼마든지 그러세요.” “우린 필요 때문에 하는 겁니다! 지관영 씨 당신이 에스퍼고! 제가 가이드니까!” “네에.” 지관영은 근사한 미소를 입에 걸었다. 최태훈은 빨갛게 익은 채로 이를 악물고 뻔뻔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등이 화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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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rderer)

#현대물 #추리/스릴러 #동거/배우자 #재벌공 #다정공 #동정공 #미남공 #사랑꾼공 #계략공 #무심수 #미남수 #외국인 #연예계 #할리킹 #공시점 #수시점 #로맨틱코미디 #할리우드 #마약중독자(였던)수 #유명배우공 #무명배우수 “그만 튕겨. 나 잘한다니까?” “……젠장.” 단정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욕이 꽤 듣기 좋았다. 저항 없이 벌어진 입으로 혀를 밀어 넣는 순간의 찌릿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더 하고 싶으면 항복해.” 션은 내 말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발갛게 상기된 뺨으로 뭐? 하고 묻는 듯한 표정을 했다가, 얼마 안 가 더운 한숨 어린 웃음을 흘렸다. 그건 아마 내가 처음으로 보는 션의 꾸밈없는 웃음이었던 것 같다. 볼우물이 쏙 들어가는 미소라니. 세상에, 얘가 이제껏 어디 가서 이런 웃음을 한껏 흘리고 다니지 않았던 게 왠지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 빌어야 하는데?” ***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이자 친구였던 네스 바라노프가 죽은 뒤, 무명 배우 이선은 운 좋게 그 유명한 션 스펜서와 함께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그저 오만하고 재수 없는 남자인 줄만 알았던 그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것 투성이다. 양팔에 쌍둥이 남매를 끼고 호텔로 들어간다더니 사실은 키스에도 쩔쩔매는 동정 도련님이지 않나, 가끔은 낯부끄러울 정도로 다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덕분에 못해도 몇 달간은 퍽 괜찮은 친구이자 섹스 파트너로 마음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 거다. 션 스펜서. 그 남자가……. 늦은 밤, 죽은 친구를 찾아간 마지막 방문자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 본 이야기는 실제 인명, 지명, 단체 등과 무관하며, 소설적 재미를 위해 현실과 다른 부분이 가미된 픽션입니다. **

thumnail

힐, 힐, 힐!

작가진램

개강 첫날. 고신재는 개강 총회를 맞아 끌려온 술집에서 옆 테이블의 넋두리를 귀에 담는다.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러니까 소개팅 못 해.” 만나 본 적도 없는 게임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자기에게 웃어 주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조금은 독특하고, 고신재가 듣기에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그런데 걔는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하나도 안 궁금할까? 5년이잖아. 5년인데…….” 그냥 웃고 넘길 옆자리의 취중 고백이 조금 이상하다. 저 술 취한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쩐지, 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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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카운트다운

작가진램

술에 취한 채 찾아간 다리 위에서 만난 남자, 서해원. 실수로 하룻밤을 보낸 줄만 알았는데, 그는 지훈을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뿐인가. 막막하기만 했던 삶의 벼랑 끝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어준다. “내가 원하는 건 지훈 씨의 감사가 아닌데요.” “그러니까… 혹시, 사귀자는 말입니까?” “사귀는 거로는 안 돼요. 그딴 거로 만족이 될 리가. 날 사랑해 주세요. 내가 지훈 씨를 사랑하는 것처럼.” 낯선 남자에게 받은 열렬한 사랑 고백에 얼이 빠져있으려니, 해원은 산뜻하게 덧붙일 뿐이었다. “우리, 진도는 5단계 정도로 천천히 나눠서 나갈까요?” “……진도요?” “1단계는 섹스, 2단계는 키스.” 섹스와 키스는 이미 했다. 그럼 남은 3, 4, 5단계는 뭘까. 그리고, 서해원 저 남자는 대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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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조건

다섯 살, 가이드로 판정받은 이후 스물 여덟이 될 때까지 자신의 에스퍼를 찾지 못했던 최태훈은 어느 날 동생의 부탁으로 간 톱스타 지관영의 사인회에서 그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데……. “역시 최태훈 당신 입에서 먼저 하자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가이드의 얼굴이 뒤늦게 새빨갛게 익었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사내에게 안겼다는 사실을 센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도 민망하고 부끄러워 죽겠는데……뭐, 울며 매달려? 몸이랑 머리가 따로 놀아? 최태훈은 지난밤 저를 안았던 사내에게서 휙 떨어지며 바득바득 소리를 질렀다. 살짝 갈라져 있는 자신의 목소리에 발갛게 익으면서도 도저히 소리를 안 지르고는 버틸 수 없었다. “전 말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게이는 안 될 겁니다!” “얼마든지 그러세요.” “우린 필요 때문에 하는 겁니다! 지관영 씨 당신이 에스퍼고! 제가 가이드니까!” “네에.” 지관영은 근사한 미소를 입에 걸었다. 최태훈은 빨갛게 익은 채로 이를 악물고 뻔뻔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내를 노려보았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등이 화끈거렸다.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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