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결혼을 했으니…… 이혼해드리는 게 맞는 거 같아서요.” 6년 만에 귀국한 인우를 맞이한 것은 어린 아내의 이혼 통고. 덤덤히 결혼서류를 작성했을 때처럼 이혼서류를 작성한 두 사람. 그리고 함께해야 하는 1개월의 시간. “아빠에게 약속했어요. 꼭 오빠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해인은 고마운 마음을 갚기 위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한다. 오빠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쓸데없이 비장한 그녀에게 하루하루 씁쓸해지는 인우. “완벽한 신혼부부로 보이겠다며, 그럼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냐?” 긴 시간을 건너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본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의 감춰진 마음과 비밀. 언제쯤 두 사람의 진심은 온전히 맞닿을 수 있을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0.23%
평균 이용자 수 85,248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우리 손녀 회장님 되셨다네! 상가 번영회 회장!” 진도 1.1의 지진으로 카페가 무너진 다음 날, 안온마을 28세 한희림은 상가 번영회 회장이 되어버렸다. “왜 못 하는디? 우리 마을이 못한 게 뭐여! 인물이 없어, 뭐가 없어!” “네. 뭐가 없냐면요. 제가 상가가 없다는 거예요.” “…….” “저기요. 할머님들. 제 상가가 망했다고요.” 청년이 없는 청년회 회장, 상가 없는 상가 번영회 회장. 이곳에 아예 뼈를 묻으라는 소리인데, 어림도 없다. 누구 좋으라고 이런 시골 바닥에 눌러앉으란 거야. 이제 남은 방법은 폭탄 돌리기, 아니 회장 돌리기뿐이다. 한시라도 빨리 서울로 뜨고 싶어 ‘누구 하나만 걸려라’ 벼르던 그녀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회장님께 정말 실망이군요.” “회장님 소리 좀 그만하시라니까요!” “그럼 회장이라고 부를까?” “…….” “우습네. 회원 하나 못 알아보는 회장님이라니.” 그 남자가 하필 10년 전 동창생일 건 또 뭐람. 제가 등짝 후려치며 학교로 끌고 다녔던 그놈이 ‘잘 커서, 돈도 많이 벌어, 여전히 잘생긴 채’ 돌아오다니. “한희림 너 진짜 예뻐. 사람 미치게.” “…….” “그리고 너.” “…….” “진짜 열 받는다고.” 하는 말마다, 하는 행동마다 희림을 헷갈리게 하는 요망한 남자. 야심만만 그녀의 당찬 계획과 없는 양심을 사정없이 뒤흔든다. “한희림 너 나한테 한 번도 좋은 여자인 적 없었다고.” “…….” “그냥 좋아하는 여자인 거지.” 한희림, 28세, 안온마을의 청년 없는 청년회 회장 및 상가 없는 상가 번영회 회장. 과연 두 달 안에 서울로 뜨려는 그녀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표지 일러스트 : 몬스테라
“……신선이야 뭐야.” 해동 그룹 승승장구의 신화에서 토사구팽의 아이콘이 되어 머나먼 산속 문화재단으로 발령 난 남이령. 그곳의 이사장은 그야말로 수려하다는 말을 도포처럼 휘날리는 남자지만, 개관일을 두 달 앞두고도 유유자적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다. “적당히, 귀양 온 선녀겠지요.” 적당히, 또 적당히. 언제 어디서나 선을 지키며 사는 데 도가 튼 신선, 안시헌. 부르는 대로, 꽂아주는 대로 문화재단 이사장은 되었지만 딱히 열심히 일할 생각은 없었건만. 귀양 온 선녀 이령이 펄럭이는 날개옷에 잠시 이성을 빼앗겼다. 어느 순간부터 쌓이고 또 쌓여온 마음이 흘러넘쳐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 신선하고 열정적인 선녀가 너무 예뻐서, ‘적당히’ 말고 ‘충분히’ 욕심내고 싶어졌다. “알잖아요. 내 마음.” “이, 이사장님.” “지켜봐요. 나도 당신만 한 끈기는 있는 남자라서.” *표지 일러스트 : 진사
우린 미래가 없어! vs 그게 무슨 개소리야? 중앙고 최고의 꼴통, 우지환. 중앙고 공식 금지옥엽 공주님, 이윤. 그리고 9년 후, 여전히 욱하는 서울지검 검사 우지환. 쫄딱 망해 알거지 직전의 스튜어디스 이윤.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첫날부터 불타는 새벽 끝에 1일이 된 어영부영 연인. 비밀연애 1년차에, 말 못 하는 각자의 고민은 점점 커져만 가고. 소심한 윤이 제멋대로 지환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돈, 부귀영화, 로맨틱, 다 필요 없으니 “회사 모임이 있는데. 네가 멋지게 하고 오면 좋겠어!” 하지만 그 약속마저 어기고 엉망으로 모임에 나타난 그에게 윤은 두 사람 사이의 한계를 제대로 깨닫게 된다. “우린 미래가 없어.” “나 같은 놈한테 애초에 미래가 있었던 적이나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고 어딘가 부족한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있을까, 없을까? #표지 일러스트 : kira
“우혁이 돌아왔다더라. 들었어?” 적당히, 조용하고 무난하게 살아온 한국대병원 소아과의 살아 있는 백합 유제아. 느닷없는 베프이자 전남친의 귀환 소식에 싱숭생숭한 그녀와 달리 그는 처음 만났던 스무 살의 그 순간처럼 환하고 싱그러웠다. “비 오네. 같이 써도 되지?” “……벌써 썼잖아.” “그러니까.” 누가 한국대 공식 태양신 아니랄까 봐. 태연한 눈웃음과 완벽한 매너에 속절없이 빠져버리는 건 한 번으로 충분하다. 이번만큼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보려는 그녀가 큰마음 먹고 선을 그었다. “미안한데 더는 안 되겠어. 너랑 친구로 지내는 거. 아니…… 친구인 척하는 거.” “아아, 미안할 필요 없어. 나도 어차피 너랑 친구는 안 할 생각이었거든.”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짧지만 평생에 남을 3개월의 시간. 이제는 당당하게 소아외과 교수로 돌아온 우혁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제아와 그녀의 목숨 같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그런 의사이자 남자로.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유제아 선생님.” #순정계략남#오래기다렸다#사리백만개남주#하라는진료는안하고 #표지 일러스트 : 몬스테라
대검찰청의 촉망받는 엘리트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정안지청 105호의 주인이 되어버린 남자, 진태하. 인구 7만여 명의 작은 도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감춰가며 무념무상 일에만 매달린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날벼락 따위 없다 믿었건만, 또 한 번 그의 뒤통수가 얼얼해진다. “설마, 지금 이 상황에 저한테 시보까지 맡아서 가르치란 말입니까?”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짐을 떠안기겠다니. 절대 싫다 단단히 못을 박고 돌아와 사무실의 문을 열자…… 이게 웬 사슴이신가. “조 검사님,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누구 가르칠 만한 상황이 못 됩니다.” “아아, 다행이네요. 저는 또 제가 싫어서 그러신 줄 알고.” “…….” “그럼 제가 알아서 보고 배우는 건 되는 거죠?” 암사슴에 뿔이 달렸을 때부터 알아봐야 하는데. 생글생글 여기저기 잘도 웃는 유자 향 가득한 여자, 조은. 친화력과 사교성 가득한 시골맞춤형 인재로 서서히 105호의 소유권을 틀어쥐며 어느 순간 원주인인 맹수의 자리까지 위협하게 되는데……. “……조은 여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좋은 여자가 조은 여자가 되기까지. 인구 7만여 명하고도 2명 더, 정안에서 펼쳐지는 2022 새해의 입덕부정기. #표지 일러스트 : 케이
사랑스러운 새 식구를 맞이하려, 더더욱 조심스러워지고 더더욱 행복해진 여덟, 아니, 곧 아홉 명이 되는 가족 이야기. ※본 도서는 연재본 외전 12화-외전 25화의 단행본입니다. #표지 일러스트 : AKGI
작은 섬 백월도, 조용하고 간결했던 동화의 시간.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과 그녀를 찾아온 성북동 할머니의 제안. 갑작스러운 상경은 그녀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데……. “어제 태헌이 그 자식, 너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 하지?” “태헌이요? 아…… 큰손자분이요?” “응. 내가 배에서도 말했지? 걔는 그냥 상대하지 마. 그냥 여기 같이 사는 이상 안 부딪치는 게 상책이다. 너는 그놈 당해내기 힘들어.” 성북동 그 집에 사는 세 남자. 동갑내기 삼수생, 막내 명헌, 눈웃음이 매력적인 둘째 제헌. 그리고 무서우리만큼 반듯하고 잘생긴 남자, 첫째 태헌. “당장 짐 싸. 일단 호텔로 가고, 있을 곳은 내일 알아봐줄 테니.” “…….” “내 말 안 들려?” 제때 제때 대답 안 하면 죽일 듯 보는 시선은 손자나 할머니나 똑같았다. “……들리는데요.” “뭐?” 뜻밖의 당돌함에 그도 자세를 바꿨다. “왜 대답이 없지? 못 나가겠다는 건가?” 태헌은 곤란한 상황에 먹잇감 밀어 넣고 즐기는 사자처럼 쉴 새 없이 그녀를 몰아댔다. 그런데 그 인형이 의외였다. 목소리가 작은 거 빼고는 말이나 행동이나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대답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예요…….” “…….” “할머니가 절대로 아저씨 상대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말 못 해요. 죄송합니다.” 그와 그녀, 두근두근 동거를 시작하다! #일러스트 : 페퍼
“요즘 같은 세상일수록 더욱더 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입시 사관학교로 유명한 제일고 1학년 3반의 임시 담임, 한유하. 전교 1등 지승원에게 꿈을 불어넣은(?) 죄목으로 보호자와 마주하다. “꿈이나 꾸고 살기에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는 생각 안 하나 봅니다.” 리안 호텔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일등신랑감의 상징, 지수혁. 하나뿐인 조카이자 후계자가 가출해버렸는데, 그 배후에 헛소리를 불어넣은 애송이 교사가 있었다. 멋대로 남의 새장을 휘저어놓다니, 누구 마음대로. 괘씸하기 그지없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벌써 물이 들어버린 조카 놈을 무사히 데려오려면 이 여자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 협상을 하죠. 선생님께서 승원이를 데려와주신다면 원하는 것은 전부 들어드리겠습니다.” 이번 방학만 잘 넘기면 그토록 바라던 정교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대로 공든 탑이 무너지도록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 무자비한 삼촌으로부터 소중한 제자를 구해야 한다! “저도 조건이 있어요. 숙부님께서도 달라지도록 노력해주세요.” “……어떻게 말입니까.” “다정하고 세심하게, 언제든 승원이가 돌아와 기댈 수 있도록이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웃어보세요.” 이 새가 뭐라는 거야. 뭘 얼마나 대단한 걸 요구하려나 했더니, 정말로 대단한 걸 요구해버렸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기가 차는 와중에도…… 정말로 웃음이 난다. “우리 만납시다.” “네, 승원이랑 주말에 같이 셋이서…….” “아뇨. 둘이서만.” “…….” “저도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제 조카는 알아서 잘 살 것만 같은데. 세상에 단 하나도 부족할 것 없던 그의 완벽한 삶이 그녀의 날갯짓 하나로 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꿈을 꾸는 순수한 새와, 그런 새를 꼭 잡고 싶은 사냥꾼의 겨울 이야기.
1993년, 치열하고 뜨거웠던 중앙고 3학년 3반의 여름. 착하고 예쁜 부반장 이재이. 그녀 때문에 두 배로 뜨겁던 반장 윤제희. “애들이 내 말은 잘 안 들어서.” “누가 제일 안 듣는데?” 알고 싶었다. 누가 이재이 말을 안 듣는지, 멍청하게 키득거려 그녀를 부끄럽게 만드는지. 만약 알게 된다면 단단히……. “너.” “뭐?” “너잖아. 내 말 제일 안 듣는 사람.” 2002년, 열아홉 풋사랑과 다시 만난 스물여덟의 여름. 한국대학병원 피부과 전공의 윤제희. 한일 유니폼 영업팀 대리 이재이. “내일도 나랑 봐. 모레도. 그 다음 날은 못 나오는데 주말은 나랑 있어. 다음주는 내일 병원 가서 오프 확인하자마자 알려줄게.” “으응? 뭐?” “네가 먼저 보고 싶을 때 연락하랬으니까 난 매일 볼 거야.” “…….” “약속은 좀 지켜줘, 부반장.” 월드컵, 그 열기만큼 뜨거워진 감정. 알싸하고 달콤했던 첫사랑이 다시 찾아옵니다. 일러스트 : kk ※본 작품은 전체관람가로 편집되었습니다.
“나한테 너, 여자야.” 오랜 꿈이었던 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아 가평 현리로 오게 된 안효원. 번듯한 사회인으로서 새출발의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곳에서 완벽한 엄친아이지만 어린 시절 자신에게 까칠하게 굴었던 고향 오빠 김재수…… 아니 김정석을 만나고 만다! 현리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그는 완벽한 외모에 냉철한 이성을 갖췄지만 빈말 따윈 못하는 싸.가.지. 나이 많고 늘 어른스러운 그에게 그럴듯한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은 효원과 기억 속의 울보 꼬마 소녀가 여자임을 자각하는 정석의 현리 라이프, '기억하나요.' “나는 오빠가 너무 잘해주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왜 이상한데?” “잘 모르겠어요. 함정 같기도 하고…….” “그래서 싫어?” “이상하긴 이상한데 좋아요. 그래서 큰일이에요.” “왜?” “내가 오빠를 감시도 하고 경계도 하고 해야 하는데…….” “…….” “그런데 못하겠어요. 자꾸 좋아져서.” ※ 일러스트 : 비체성
“저 교수님 안 좋아해요.” 맑고 예쁜 눈으로 조곤조곤 할 말은 다 하는 조교 윤희민. “……그것 참 다행이군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늘 화제가 되어버려 혼자가 편한 화학과 교수 서지혁. 지혁은 혼자가 편하지만 뭐 하나 흠잡을 구석 없이, 시키기도 전에 조용히 모든 걸 준비해놓는 윤 조교를 마다할 구실이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교수실 생활. 사람이 둘이나 있는 공간임에도 귀가 먹먹한 고요가 내려앉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인다. 마음이 쓰이고 눈길이 간다. “교수님은 무슨 말이든 다 그럴듯하고 멋지게 하시잖아요.” “…….” “아, 저기 혹시 오해하실까 봐. 저, 교수님…….” “알아, 싫어하는 거.” 일부러 말을 조금 고친 지혁은 그제야 턱을 들었다. ……쟤가 아니라고도 안 하네. *블로그 : blog. http://m.blog.naver.com/sparklingcho *표지 일러스트 : AKGI
“조, 좋아해요. 교수님.” “……내 생각엔 그쯤 하는 게 좋을 텐데.” “아아, 어차피 내일 가시잖아요. 저 다 알아요! 알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한국대학교 흉부외과 2년째 막내 유다온. 내 노예 인생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 일생일대의 용기로 마지막 고백(?) 한번 대차게 지른 바로 그날 밤. “막내야! 강 교수님 안 가신대! 그냥 우리 병원 있기로 했대!” 잇따른 비보와 함께 시작된 노예 인생 제2막. 돌이킬래야 돌이킬 수 없는 고백의 참사를 수습하고자 최연소, 최단, 최고, 모든 기록을 보유한 천재 교수님의 강제 어시스턴트로 낙점되다. “제가 교수님께 고백한 건 전환점 같은 거랄까. 힘도 내고 용기도 얻고…… 버, 번지점프 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나를 번지점프대로 써먹었다?” “네?” “네 말대로 이제 겨우 2년 채운 전공의가, 하늘 같은 교수한테 멋대로 뛰어들었다는 거네?” 그런데 이 교수님, 원래 이렇게 잘 웃는 분이셨나? 백설공주라 쓰고 노예라 읽는 CS 막내의 두근두근 생존기! #표지 일러스트 : 진사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아직은 부담스럽겠죠?” 아무것도 탐낼 수 없었던 그 여자, 여원. 너무나도 탐이 나는 이 남자, 서유인. 살포시 내리는 빗방울처럼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든 두 사람. 비 내리는 밤, 연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 당신 정말 좋아하나 봐.” 유인이 우산 안으로 마주 서자 비를 흠뻑 맞은 그의 팔 아래로 주르르 빗물이 떨어졌다. “날 좋아하는 걸 이제 알았어요? 비 때문에?” “아니, 좋아한 건 한참 전인데…….” 유인의 성격을 생각하자면 지나치게 담담한 고백이었다. “이 정도로 좋아하는지는 몰랐지.” #표지일러스트 : kk
“걱정 마세요! 심장이식센터, 꼭 따낼 테니까요!” 심장을 주무르는 신의 손, 한국대 수석졸업에 빛나는 흉부외과의 샛별 윤해준. 심장이식센터라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제일병원으로 부임했건만 마주한 현실은 소녀가장 타이틀뿐. 위로는 무기력한 식물 교수들과 아래로는 저만 바라보는 파릇파릇한 새싹들. 책임감 하나로 버티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그녀에게 날아든 또 하나의 비보! “그 환자 도망쳤어요! 어, 어떡해요 교수님!” 사람 살리겠단 마음 하나로 수술을 진행했던 환자가 사라져버렸다! 병원비만 칠천팔백, 이래서는 심장이식센터는 물 건너갔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맹수에게 납작 고개를 조아렸다. “돈 갚을게요. 어떻게든 갚을게요.” “……무슨 수로?” 서문그룹 후계자이자 제일병원의 이사장, 서이한. 가진 것이라면 돈, 혹은 막대한 돈뿐인 그에게 아쉬운 것이라면 단 하나, 어머니의 성화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줄 ‘없는 애인’뿐. 마침 제 앞에 굴러 떨어진 뻔뻔한 초식동물의 목덜미를 덥석 물어버렸다. “한 번에 천만 원 어떻습니까?” “……이, 이사장님과 만나면요?” “‘만나는 척’이겠죠.”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남의 심장 들여다보는 처지에 그런 부끄러운 짓은 못 한다 큰소리를 쳐야 하건만……. 그러기엔 딸린 식구가 너무 많다. “……특별수당은 주는 거죠?”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했지만, 윤해준 사전에 대충은 없다. 최선을 다해 ‘완벽한 애인’이 되겠다는 그녀에게 분명 흐뭇해야 하는데……. 왜 갈수록 ‘가짜인 그녀’가 거슬리는 걸까. “의사라면서. 남의 심장 그렇게 멋대로 쥐었다 폈다 하면 좋습니까?” 철두철미한 맹수와 더 철두철미한 초식동물의 계약연애, 우리, 끝까지 완벽할 수 있을까. #표지 일러스트 : 진사
최고사양 휴머노이드, 신성미의 화신. 자기 마음 하나 빼고 전부 다 아는 공명정대한 남자, 판사 서정후. 철벽과도 같은 그의 세계에 까만 동공의 귀여운 꼬마, 아니 아가씨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동생의 친구이니 동생인데, 한동네 사는 동생인데, 그래서 ‘오빠답게’ 대하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온실 속 소공녀, 순진무구한 눈동자. 무려 일곱 살 때부터 정후만 바라봐온 대한민국 최연소 열녀 윤세아. 얼굴 예쁘고 집안 좋고 착하기까지 하지만 정후 앞에만 서면 그나마 하던 말도 못 했다. 그에게 자신을 ‘여자’로 인식시키려 20년을 채워가는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선다. “세아 너 뭐 좋아하더라?” “……네?” “너 좋아하는 게 있을 거 아냐.” 그녀가 주뼛주뼛 저도 모르게 물러서자 당당하게 다가선 정후는 어느새 한 뼘 거리에서 고개를 가눠 건너다보았다. “내가 예약해놓을게. 세아 너 뭐 좋아하는지 말해주면…….” “오빠요! “…….” 그가 기억하는 유달리 동공이 커다란 꼬마가 이제는 동공밖에 없는 아가씨로 굳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만 가져다 대면 쩡, 소리 내어 갈라질 것처럼 모든 숨소리를 집어삼켰다. 금수저 커플의 금삽질 로맨스! #표지 일러스트 : kk
“요즘 같은 세상일수록 더욱더 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입시 사관학교로 유명한 제일고 1학년 3반의 임시 담임, 한유하. 전교 1등 지승원에게 꿈을 불어넣은(?) 죄목으로 보호자와 마주하다. “꿈이나 꾸고 살기에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는 생각 안 하나 봅니다.” 리안 호텔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일등신랑감의 상징, 지수혁. 하나뿐인 조카이자 후계자가 가출해버렸는데, 그 배후에 헛소리를 불어넣은 애송이 교사가 있었다. 멋대로 남의 새장을 휘저어놓다니, 누구 마음대로. 괘씸하기 그지없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벌써 물이 들어버린 조카놈을 무사히 데려오려면 이 여자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 협상을 하죠. 선생님께서 승원이를 데려와주신다면 원하는 것은 전부 들어드리겠습니다.” 이번 방학만 잘 넘기면 그토록 바라던 정교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대로 공든 탑이 무너지도록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 무자비한 삼촌으로부터 소중한 제자를 구해야 한다! “저도 조건이 있어요. 숙부님께서도 달라지도록 노력해주세요.” “……어떻게 말입니까.” “다정하고 세심하게, 언제든 승원이가 돌아와 기댈 수 있도록이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웃어보세요.” 이 새가 뭐라는 거야. 뭘 얼마나 대단한 걸 요구하려나 했더니, 정말로 대단한 걸 요구해버렸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기가 차는 와중에도…… 정말로 웃음이 난다. “우리 만납시다.” “네, 승원이랑 주말에 같이 셋이서…….” “아뇨. 둘이서만.” “…….” “저도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이제 조카는 알아서 잘 살 것만 같은데. 세상에 단 하나도 부족할 것 없던 그의 완벽한 삶이 그녀의 날갯짓 하나로 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꿈을 꾸는 순수한 새와, 그런 새를 꼭 잡고 싶은 사냥꾼의 겨울 이야기. * 표지 일러스트 : 진사
“그럼 우리 중에 누가 더 간절한 걸까요?” ‘드릴러’ 윤서현. 최고의 에이전트인 그녀가 손만 대면 맨땅에서도 석유가 터진다는데, 실상 그녀의 위치는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불안불안하다. 그러던 와중, 서현이 키우던 축구선수의 스캔들로 인해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초대박 스타를 데려와야 하고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구세주는 세계적인 골프 황태자, 서희원. 10년 전 그 사건 후 첫 만남에 서현은 주저하고, 희원은 ‘오직 윤서현’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계약을 제안하는데……. “윤서현 씨. 아마 둘 중의 하나로 여기까지 오셨겠죠?” “…….” “날 데리러 왔거나, 아니면 내가…… 보고 싶었거나.” 강하게 쏘아보는 서현의 눈빛에도 희원의 검푸른 눈동자는 차갑기만 했다. 낮은 음성과 손끝에 실린 은근한 힘, 그의 모든 것이 더는 검어질 수 없는 블랙홀처럼 그녀를 강하게 끌어들였다. “선택은 누나가 하는 거예요. 언제나 그랬듯이.” #표지 일러스트: NOVA
새로운 출발, 뒤늦은 처음. 긴장 너머 살짝 들뜨는 이 감정을 ‘설렘’이라 부른다면, 일상을 더 즐겁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풋사랑을 접고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는 희주. 길지 않은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는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그녀 앞에 펼쳐진 또 다른 길은 설렘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희주 앞에 나타난 또 한 명의 ‘진우’. “선배, 진짜 저 좋아하는 거 맞죠” “이제야 알아주니 참 빠르네, 은희주.” 이제, 새로운 사랑을 만나러 갑니다.
“……저 새끼가 왜 여기에.” 찰거머리 같은 쌍둥이 오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도망친 정윤. 이제 꽃길만 걸으며 새 인생 한번 누려보나 했더니 국내 최고의 명운 대학병원에 인턴으로 출근한 첫날, 악마 같은 오빠 놈 이지한과 마주친다. 고된 서울살이, 악명 높은 흉부외과. 다 좋다 이거야! 저 구미호 오빠 놈만 단칼에 처단해준다면 못 할 것도 없다! 간이고 쓸개고 심장까지 빼주겠다 간절히 기도하던 그때, “지금 신성한 병원에서 뭐 하는 거지?” 드디어 나타났다. 나의 구세주. 얼굴 실력 성격 모두 인간계를 능가한 저 남자, 의국장 한태신. CS 공식 사신, 냉기를 풀풀 날리는 지옥의 사자라지만 그녀에게만은 수호신이 따로 없다. “저 선생님 짝꿍 할래요!” 두 손 번쩍 들고 그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도 지칠 줄을 모른다. 온갖 미션에 쏟아지는 일도 전부 오케이. 제발 쫓아내지만 말아달라, 아무리 밀어내도 한 발 더 따라붙어 생글거리는 그녀에게 어느 날 내리꽂힌 한마디. “이정윤, 너 나 좋아해?” 하늘 같은 수호신이 갑자기 왜 이러실까. 여우 피해 도망치다 호랑이한테 잡아먹힌 이 기분, 뭐지? #산넘어산 #수호신인줄알았는데 #호랑이소굴에꿀꺽 #사신과함께하는행복한천국생활 * 표지 일러스트 : 미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