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려는데 남주들이 집착한다
글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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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의 살인 장면을 목격해 죽는 엑스트라 공녀로 빙의했다. 원작대로 죽을 수는 없지. 결심했다. 아무것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듣고! 남주 덕질이나 하면서 살기로. 그런데 이 몸, 어째 공녀치곤 가문에서 처지가 많이 불쌍하다. 금수저가 아니라, 지뢰수저잖아? 안되겠다. 덕질이고 뭐고 독립부터 해야지.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마음먹었는데 나한테 엮이는 애들이 좀, 아니, 많이 이상하다. "샤스티아 님. 어디 가세요?" 다정한게 분명한 원작 남주가 어딘가 쎄하고 "샤스티아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흑막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너 눈치 없는데. 난 지금 매일 보러 와 달라고 조르는 거야.” 그냥 친구라기엔 뭔가 이상한 소꿉친구 황태자까지. ...남주야, 흑막아, 아니 여러분. 다들 왜 이리 엉겨 붙는 거죠? 내 독립 라이프, 이대로 괜찮을까. * 얇은 외투를 먼저 벗었고 다음은 단추가 많은 셔츠였다. 손가락은 실수 없이 빠른 속도로 단추를 풀어냈다. 마침내 잔근육으로 가득한 흰 상체가 드러났다. “…당신이 바란 거예요.” 그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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