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빙의했다. 한때 내가 열심히 밀었던 ‘여주x황제’ 커플링이 존재하는 책 속으로. 이어지지 않는 둘의 서사에 눈물 흘리던 나날, 이제 모든 스토리를 아는 내가 책에 왔으니 당연히 나는! “내 예언을 들으려면 줄을 서시오!” 책 속 내용으로 돈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너희는 이어지지 않아도 돈이 많지만 나는 없어! 태초의 진리, 만고의 법칙 황금만능주의를 따라 예언으로 돈을 쓸어 담은 3개월. 그 끝에 나는 황명으로 황성에 끌려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제와 만나는데……. “네가 모든 것을 안단 말이지.” “예. 적지 않은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 그러타면 내가 언제 원래 상태로 돌아올지도 말해보거랴.” 마침내 하얀 천 너머에서 나타난 황제는 네 살 아기의 모습이었다. ……네가 왜 어려져 있어? *** 가짜 예언가 행세하던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기 황제의 옆에서 저주를 풀 방법을 찾으며 고군분투하던 어느 날. 그가 물었다. “너능 내가 아기로바께 보이지 않느냐?” “예.” 내 단호한 답에 페르실리온의 눈썹이 까딱였다. 단순한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라 슬쩍 그의 눈치를 살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고로 귀엽고, 짜릿하고, 늘 새로운 귀여움을 선사해주시는 아기로 보입니다……?” “…….” “귀여움으로 만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히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아기천사처럼 보입-!” “나가앗!”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페르실리온이 토끼 인형을 던졌다. 에이 참, 토끼 인형이 아니라 고양이 인형으로 사올 걸 그랬다. [책빙의 / 로코 / 황제남주 / 어려진남주 / 저주받은남주 / 까칠남주 / 보모(?)여주 / 간신(배)여주 / 육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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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했다. 맨 정신으로 하기엔 자신이 없어서 딱 한 잔만 걸치고. "좋아해요." "……왜?" "…그냥, 모든 게 좋아요." 웃는 모습도 좋고, 챙겨 주는 다정함도 좋고, 기사다운 면모도 멋있고……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둘 말하고 있는데 횡설수설하는 상태가 심각했다. 어쩐지 눈앞도 핑핑 돌았다. 딱 한 잔 걸쳤던 술이 생각보다 셌다. 아주 많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거절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이건 조금 상처… 라고 생각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한 잔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최초의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쓰러진 나를 당황하며 받아 낸 그에게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다. 목소리가 낮았고, 키도 조금 달랐고, 체형도 꽤 달랐다. 심지어 이제야 보이는, 달빛에 비치는 머리칼의 색조차. ……이런 미친. 다른 사람이잖아. *** "카베르." "……네?" "앞으로 이상한 칭호 붙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라." 언제나 딱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서, 끝내 미소를 그려 냈다. 퍽 달콤한 미소였고, 내가 잘못 고백했단 걸 들키면 당장에 죽여 버릴 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 [개그/드립/로맨스코미디/소시민여주/사제여주/힐러능력빵빵한여주/공작후계남주/기사단장남주/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여주한정달달]
[감자 캐는 농부 여주/개그多/여주의 개드립 난무/본인이 쓴 책 빙의/역하렘/옆집 사는 자상한 소드마스터 남주1/검은 속내로 가득한 역키잡 남주2/내 여자에게만 따뜻하겠지 황태자 남주3/섹시하고 능글맞은 갑부 남주4] 죽고 나서 눈을 떠 보니, 내가 쓴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되어 있었다. 빙의 버프인지 ‘감자 캐기 스킬’ 만렙이 되었지만…… 이런 걸로 대체 뭘 하냐고-!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감자만 캐야 하는 운명에 체념하는 와중 책 속의 남자 주인공들이 하나둘 다가온다. 하지만 촌구석 소작농 신분으로 남자는 무슨. 그래, 감자나 캐자. “감자 먹고 갈래?” 감자를 캐다 보니 남주들도 함께 얽혀 올라오는 유쾌한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