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고 바라옵건대

"황가가 아니라면 그 어떤 혼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황가의 여인이 될 수 없는, 우국 명문가 양가의 숨겨진 서녀 서화. 황가와의 혼약, 그로 인해 자신마저 부서진다 하더라도 어미의 목숨을 앗아간 집안을 망가트리는 것이 서화의 목표였다. *** 서화에게도 잊지 못할 사람이 있었다. 다른 이의 꿈에 찾아갈 수 있는 서화에게 자그마한 꽃을 피워준 꿈속의 소년이.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강렬하고도 애틋한 만남이었다. 혼담 상대자로 소년을 다시 만난 서화. 하지만, 현실의 그는 꿈속 소년과 도무지 같은 사람 같지 않은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꿈속의 소년 이한, 뜬금없이 등장해 서화를 뒤흔드는 의문의 사내 도운. 두 사내 중 누가 꿈속의 사내일까? 그리고 서화는 양가를 향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해결될 거야.” “아아, 그러니 남녀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군. 밤을 보낸다는 말이 더 적절한가?” 우재가 그녀를 향해 상체를 잔뜩 기울인 채 은밀하게 속삭였다. 세곡산에서 무녀인 할머니와 조용히 살고 있던 월하 앞에 귀신을 잔뜩 붙인 채 나타난 우재. 귀한 집 자제로만 보이던 그가 귀신들로 고통받아 죽으려 하자 해결책을 제시한 것뿐인데……. 어째 상황은 월하에게 불리하게만 흘러간다. “허면 한번 시험해 보겠느냐. 네가 그러지 않았더냐.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귀신이 떨어져 나간다고.” “무, 무얼 하는 것이야!” 어느새 우재에게 유일한 구원자가 된 월하. 그런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우재는 황제로 즉위하고자 잠시 세곡산을 떠난다. 곧 돌아와 함께 가자 손을 내밀지만 월하는 그에게서 도망치려고만 하는데……. *** “도망치지 말라 단단히 일렀거늘. 네 잘못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왜? 이런 나는 싫어? 다정한 사내를 찾아가기라도 할 텐가?” 다정했던 그는 사라지고 낯설기만 한 그가 그녀 앞에 있었다. 월하는 우재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지워 버리고 싶었다.

계단에서 굴러 기절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3년이나 지나있다니. 그 사이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살고 있던 집, 친구, 생활, 취향, 심지어 성격까지. 보호자를 자청하는 다정한 해수와 갑자기 나타난 무뚝뚝한 정연.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단이. 도대체 기억에 없는 지난 3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잃어버린》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해결될 거야.” “아아, 그러니 남녀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군. 밤을 보낸다는 말이 더 적절한가?” 우재가 그녀를 향해 상체를 잔뜩 기울인 채 은밀하게 속삭였다. 세곡산에서 무녀인 할머니와 조용히 살고 있던 월하 앞에 귀신을 잔뜩 붙인 채 나타난 우재. 귀한 집 자제로만 보이던 그가 귀신들로 고통받아 죽으려 하자 해결책을 제시한 것뿐인데……. 어째 상황은 월하에게 불리하게만 흘러간다. “허면 한번 시험해 보겠느냐. 네가 그러지 않았더냐.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귀신이 떨어져 나간다고.” “무, 무얼 하는 것이야!” 어느새 우재에게 유일한 구원자가 된 월하. 그런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우재는 황제로 즉위하고자 잠시 세곡산을 떠난다. 곧 돌아와 함께 가자 손을 내밀지만 월하는 그에게서 도망치려고만 하는데……. *** “도망치지 말라 단단히 일렀거늘. 네 잘못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왜? 이런 나는 싫어? 다정한 사내를 찾아가기라도 할 텐가?” 다정했던 그는 사라지고 낯설기만 한 그가 그녀 앞에 있었다. 월하는 우재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지워 버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