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해
글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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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극성스러운 오빠가 한 명 있다. 그리고 그런 오빠에겐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다. “울 오빠한테 비밀 해줄 거죠? 집 앞으로 남자가 찾아와 고백했다고 하면 난리 날 거 같아.” “…….” “응? 비밀 해줘요. 괜히 울 오빠 걱정시키기 싫어서요.” 고개만 돌렸던 태하가 몸을 온전히 그녀에게로 돌려세웠다. “응? 태하 오빠.” 다시 재촉하는 수연을 태하가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태하의 시선이 더 집요하게 수연에게 닿았다. 눈앞에서 바르작거리는 모습이 미치게 그를 자극한다는 것을 알까? “비밀 해주기 싫어요?” “비밀 해주면 넌 나한테 뭐 해줄 건데?” “뭐, 해줘야 하는데요?” 아무 의심도 없이 묻는 그녀에게 저는 더 이상 좋은 놈이 되기 싫어졌다. “단 거 땡기는데….” “아, 사탕 주라고요. 오빠 사탕 먹고 싶어요? 그거면 돼요?” 딸기 맛 사탕 하나가 눈앞에서 흔들렸다. 바람결에 수연의 머리카락도 같이 흩날렸다. 잘 붙들고 있었던 태하의 이성도 산산조각 나 부서져 흩어졌다. 붉은 수연의 뺨 위로 달빛이 스미니 미치게 심장이 울렁거렸다. 태하는 이 순간, 모든 것이 엉망 될 거란 것을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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