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모르는 오늘의 짐승은
글이프노스
0(0 명 참여)
남편을 죽였다. 진실을 알았을 땐, 이미 늦어버렸다. 결국 스스로 심장을 찔러 죽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렇게 후회로 가득한 끝을 맞이했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3년 전 결혼식 다음 날로 회귀했다. 다시 주어진 기회에 남편을 지키기로 다짐했지만, "내가 너와 결혼을 했다지?" 이상하게도 그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걸 기억하지만, 나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에들레이드. 나를 하루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이 사람을 잘 지킬 수 있을까. *** 나를 사랑하기 이전의 당신은 냉정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사나운 금색의 눈동자가 나를 뚫을 듯이 보고 있었다. “똑똑히 들어, 릴리.” 에들레이드는 내 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놈을 만난 그날의 내가 부탁했다., 두 번 다시 그놈을 만나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 “…….” “죽을 것처럼 울던 당신이 미치도록 아파했으니까.” “……왜, 왜 내게…… 내가 아픈 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기에…… 왜.” 그런 내 마음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듯, 에들레이드가 달큼한 지옥의 말을 내뱉었다. “어제의 내가, 지금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으니까.”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