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후궁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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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옹주였다. 사극 열심히 본 보람도 없이 실제 역사와 동떨어진 세계관의 조선에서 공주도 아닌 옹주로 다시 태어나 버렸다. 말단 중의 말단 후궁의 딸로 태어났으니 그냥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여의치가 않아 결국……. ……비어있는 중전 자리를 노리던 영빈과 그 아들을 밀어내 버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세계가 예전에 읽은 소설과 유사하다는 걸! 최종 보스, 아니 악역이었던 영빈과 그 아들 경언군으로 인해 일찌감치 사라졌을 엑스트라1 포지션이었던 내가, 어쩌다 보니 그들을 치워버렸다는 사실을! 덕분에 본래대로라면 살해당했을 세자도 살아 있고, 암투를 겪으며 세자로 책봉되어 인간불신이 되었어야 할 대군도 멀쩡! 이거 이대로 괜찮은가 싶지만…… 뭐 괜찮겠지? 소설 내용과는 많이 동떨어졌지만 오히려 평화로워진 전개에 안심하고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 세상일은 그렇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더라. *** “그래. 시아야, 아비가 보고 싶지 않더냐?” “응.” 솔직히 좀 자주 보는 생물학적 아비와. “아바마마, 누이가 아무래도 천재인 것 같습니다.” “우?” 착하고 잘생기고 생명의 은인이기까지 하지만 다소 팔불출인 세자와. “사과해라. 새끼 고양이들 앞에서 나쁜 짓 한 거.” “?” 애는 착한데 좀 성가신 6살 차이 나는 손위 형제까지. 다들 살기 퍽퍽한 건 알겠는데...... 힐링이 필요하면 강아지를 키우든가 자식을 낳든가 해라……. *** “한강에서는 유생들이 배를 띄우고 낙화놀이를 구경한다는데 그것도 아름답대요.” “그런 것도 있구나. 언젠가 한번 보고 싶네.” “나중에 같이 보러 가요.” 이 어린애가 지금 날 꼬시는 건가. [#환생 #책빙의 #가상조선 #폭력아기 #금지옥엽옹주자가 #오늘만사는여주 #세자오라버니 #과보호오빠 #연하남 #덕질하는여주 #자라지않는여주] 일러스트 By 올차(@ollcha_)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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