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의 천국(Paradisus Valentinae)
작가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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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옛 약혼자 에델레드가 눈앞에 나타났다. 코흘리개 귀공자에서 훤칠한 비렁뱅이 청년이 되어서. “약혼이라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파혼한 지 벌써 6년이 되어가는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가 언제 파혼… 을 했었습니까?” 파혼당한 것조차 모르고 있던 옛 약혼자의 손에는, 그를 암살하라는 편지가 들려 있었는데 문제는, 그 편지의 발신인인 에드거 공작이 곧 발렌티나의 남편이 될 사람이라는 것. 더 큰 문제는, 이 여우 같은 옛 약혼자가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 “두 분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하거나 결혼세는 내셨습니까? 포고령은요? 하다못해 서기국에 기록이라도 남겨 두신 게 있습니까?” “…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걸고넘어지기 위함인지는 발렌티나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지그시 악물고 노려보자, 에델레드가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진짜 뭐죠…?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한 절차는 하나도 밟지 않았잖아요.” 그는 통제되지 않는다. 그는 이 순간에 집착하고 있다. 이 순간이 그녀를 만날 마지막 기회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입술이 움직인다. 그가 웃는다. 아니, 웃는 게 맞나? 얇고 붉은 입술과 혀의 움직임, 가느다란 숨소리만으로 그가 소리 없이 속삭인다. “…나를 선택해 주세요. 제가 당신을 대륙의 황제로 만들어 드리죠.” 일러스트: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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