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술에 물들어
글아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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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이런 거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요. 저는 배우니까.” 잊지 못했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것도 지독히도 피하고 싶은 정략결혼의 상대로. “나랑 여기서 더한 일이 벌어지면 어떡하려고.” 뜨거웠던 첫 키스 이후, 도진은 다른 사람이 되어 불도저처럼 지안에게 직진한다. “여기까지 달려오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는데 그런 건 다 상관없어졌어.” “네?” “하자.”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쌓여 버린 오해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데…! “그럴 거면 날 살리지 말지 그랬어요.” 죽은 언니의 그림자 속에 갇혀 버린 것처럼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마치 세 사람이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녀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함부로 말하지는 말지.” 그는 무너지는 그녀를 붙잡고 오히려 묻고 싶었다. 자신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고 있냐고. 알고 보니 이 남자, 그녀보다 더 지독한 사랑을 하고 있었다. “네가 하자고 하면 나는 다 할 거야.” “나는 그런 놈이니까 네가 결정해.” COVER ILLUSTRATED BY 힝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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