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번엔 너라도 걸어. 내가 아주 비싼 값에 쓸모를 찾아볼 테니까.” 가족들의 강요로 전남편을 찾아가야만 했다. 이혼을 했어도 여전히 도훈을 사랑했다. 그랬기에 수치를 무릅쓰고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갔다. 모든 걸 감당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을 도훈은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내가 비싼 값을 치르겠다고 했던 거 잊었나?” “그건 아버지와의 거래를 말한 거잖아요.” “거기에 너도 포함이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주는 걸 그냥 받아. 말 얹지 말고.” 자존심을 짓밟는 그의 말은 너무도 잔인했다. “네가 거슬려, 채서린.” “이혼한 걸 후회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저 거슬리는 거지.” 결국 다 놓아버리고 서린이 도훈을 돌아보았을 때는. “나는 네 옆에 있어야겠어.” 자신조차 다 태워 없어진 후였다. “상관없어. 미쳤다고 해도.” 난 원래 그런 놈이니까.
2023년 01월 04일
1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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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결혼? 임채은, 영화라도 찍어?” 제 인생을 멋대로 주무르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채은은 우연히 알게 된 태건의 약점을 쥐고 협박한다.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느 미친놈이 그딴 결혼을 해.” “뭐?” “결혼하면 잘 꾸며진 방에서 같이 자고, 서로의 하루를 묻고, 그리고…….” “…….” “부부에게 필요한 스킨십도 자주 해야겠지. 그게 결혼이야, 임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태건에게 도리어 휘말리고 마는 채은. 그러나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그와의 결혼이 절실했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태건에게 다가가는데……. 절대 넘어오지 않을 것처럼 꼿꼿했던 남자가 어느 날 변했다. “확실히 너한테 미치게 빠진 거 같아.” “…….” “그래. 이게 중독이 아니면 뭐겠어. 진짜 미칠 거 같은데.” 지독할 정도로 무서운 중독에 빠져 버린 한 남자와 폭풍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스쳐 지나갔길래 나한테 그렇게 자연스럽게 화대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양부모의 뜻에 맞춰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형으로 살아온 나희. 그런 나희에게 정태운 본부장은 일탈이었다. 그대로 지나갔으면 좋았을 사고. “이번에는 약혼, 안 깨질 겁니다. 나와 결혼하게 될 테니까.” 그러나 태운은 어째선지 그녀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게 그녀를 탐하며 흔들어 대기까지. “나, 윤나희 씨가 꽤 마음에 듭니다.” “…….” “솔직한 게 좋거든. 괜히 내숭 부린다고 빼는 것보다는.” 달콤한 사랑 같은 건 결코 속삭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 고작 감정 따위에 빠질 것 같지 않았기에 감히 그에게 끌렸다. 태운과 함께하는 때면 그녀의 숨통을 누르고 있는 가족들의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으니까. 마음 하나 없는 이 관계가, 나희에게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 “일부러 이래?” “네?”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태운이 다가와 나희의 턱을 그러잡았다. 그대로 당기자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생글생글 잘 웃고 있던 입술은 위로 올라갈 생각도 없어 보였고 판판했던 이마엔 미세한 주름이 져 있었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허락되는 미소가 태운의 앞에서만 사라졌다.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렸다.
사랑하는 태정을 버리고 그의 형과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웃기게도 운명은 희연을 다시 태정의 옆에 서게 만든다. “내가 혼외 자식이라 싫어서 도망가고 형한테 가더니.” “…….” “결국 나랑 결혼한 소감이 어때.” 삐뚤게 올라간 한쪽 입꼬리가 뚝 멈추더니 다시 아래로 툭 떨어졌다. “난 아주 좋은데.” 배신감으로 희연에게 분노만 남은 태정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분노 아래 숨겨진 진짜 감정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희연을 향한 사랑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일부러 더 그녀에게 모질게 대하던 태정은 숨겨진 진실 앞에서 다시 한번 무너지는데……. “전부 내 잘못이야, 희연아. 제발, 날 버리지 마.”
“안 보여? 내가 네 앞에서 세우고 있잖아. 수치도 모르고.” 직장 상사와 나눌 대화는 절대 아니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더라. 본인이 전 남친의 세컨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인은 급격히 찾아온 회의감에 그동안 꿈꿔 온 퇴사를 결심한다. 그러나 직장 상사이자 유일 기업 본부장인 수혁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내걸며 다인을 옭아매는데. “내 들러리가 되는 게 나쁘기만은 한 게 아닐걸?” “….” “내가 꽤나 아끼고 예뻐할 텐데, 그런 들러리가 세상에 또 어딨겠어.” 머뭇거리는 다인의 앞에 멈춰 선 수혁은 이내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말했잖아. 네 막장 놀음을 도와주겠다고.” 아주 여유 있고, 오만하게.
“몇 번이고 같이 밤을 보낸 사이에 사장님이라니, 그건 좀 정 없지 않아?” 진득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꼭 홀리는 것처럼 해수의 심장까지 꽉 쥐었다. “내가 널 그렇게나 서운하게 했어?” 기껏 떼어냈던 손이 다시 어깨로 올라왔고, 해수가 고개를 돌린 채로 도준의 손목을 잡았다. 이어질 수가 없는 사이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조언을 무시하고, 도준과 엮여 벗어날 수조차 없이 목덜미를 물려 버렸다. “해수야.”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해수를 옭아맸다. 마치 4년 전, 처음 함께 밤을 보낸 그날처럼.
아무도 탐내지 않는 태성만의 아름다운 트로피 아내. 조용하고 격에 맞게 옆자리를 채워 주는 인형 같은 아내. 서가은의 쓸모는 그 정도면 충분했고, 태성은 이 정략결혼에 꽤 만족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은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예전과 달리 자꾸만 태성에게 매달리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전에 하던 일을 똑같이 하는 게 기억을 찾는 데 좋을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도 협조 좀 해 줘요.” “협조?” “네. 얼른 기억을 되찾아야 당신도 덜 번거롭지 않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협조가 뭔지 생각은 해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가?” 가은을 바라보는 태성의 눈빛이 감정을 가득 담은 채 순간 일렁였다. “내가 당장 생각나는 거라곤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협조뿐인데.” 그가 반대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그대로 툭 떨어뜨렸다. “할 순 있고?” “……네?”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고, 전보다 살랑거리는 목소리는 듣기 간지러웠다. 저 목소리로 제 아래에서 울 땐 어떨까? 아내가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한 마음에 그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사랑하는 태정을 버리고 그의 형과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웃기게도 운명은 희연을 다시 태정의 옆에 서게 만든다. “내가 혼외 자식이라 싫어서 도망가고 형한테 가더니.” “…….” “결국 나랑 결혼한 소감이 어때.” 삐뚤게 올라간 한쪽 입꼬리가 뚝 멈추더니 다시 아래로 툭 떨어졌다. “난 아주 좋은데.” 배신감으로 희연에게 분노만 남은 태정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분노 아래 숨겨진 진짜 감정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희연을 향한 사랑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일부러 더 그녀에게 모질게 대하던 태정은 숨겨진 진실 앞에서 다시 한번 무너지는데……. “전부 내 잘못이야, 희연아. 제발, 날 버리지 마.” 현대물, 오해, 복수, 권선징악, 첫사랑,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애증, 능력남, 재벌남, 다정남, 집착남, 나쁜남자, 후회남, 상처남, 짝사랑남, 까칠남, 냉정남, 재벌녀, 후회녀, 상처녀, 짝사랑녀, 순정녀, 외유내강, 달달물, 애잔물, 신파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스쳐 지나갔길래 나한테 그렇게 자연스럽게 화대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양부모의 뜻에 맞춰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형으로 살아온 나희. 그런 나희에게 정태운 본부장은 일탈이었다. 그대로 지나갔으면 좋았을 사고. “이번에는 약혼, 안 깨질 겁니다. 나와 결혼하게 될 테니까.” 그러나 태운은 어째선지 그녀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게 그녀를 탐하며 흔들어 대기까지. “나, 윤나희 씨가 꽤 마음에 듭니다.” “…….” “솔직한 게 좋거든. 괜히 내숭 부린다고 빼는 것보다는.” 달콤한 사랑 같은 건 결코 속삭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 고작 감정 따위에 빠질 것 같지 않았기에 감히 그에게 끌렸다. 태운과 함께하는 때면 그녀의 숨통을 누르고 있는 가족들의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으니까. 마음 하나 없는 이 관계가, 나희에게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 “일부러 이래?” “네?”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태운이 다가와 나희의 턱을 그러잡았다. 그대로 당기자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생글생글 잘 웃고 있던 입술은 위로 올라갈 생각도 없어 보였고 판판했던 이마엔 미세한 주름이 져 있었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허락되는 미소가 태운의 앞에서만 사라졌다.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렸다.
남편이 혼자 욕구를 풀어내는 걸 우연히 봐 버렸다. 왜 그랬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아진을 할퀴었다. “사업 파트너한테 성욕을 풀고 싶진 않은데.” 아진은 문혁을 사랑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결혼 전에 말했잖아. 내가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너도 동의한 거 아닌가?” 맞다. 그래도 좋다고, 상관없다고 했었다. 그의 손길, 눈길에 닿을 수만 있으면 오로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관계여도 좋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건 아진의 착각이었다. 결국 그녀는 견디다 못해 문혁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세상을 뒤흔드는 게 너라면 괜찮아. 감당할 수 있어.”
“새봄이 아버님 맞으시죠?” 첫 만남부터 은재가 큰 오해를 했지만 도한은 정정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새봄의 돌봄 도우미로 취업하게 된 은재는 어색한 부녀 사이를 바로 눈치챈다.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아이를 전혀 다룰 줄 모르는 도한을 돕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어색했던 ‘새봄과 친해지기’ 수업이 어느새부턴가 기다려졌을 무렵. 도한은 제 마음에 낯선 감정이 생겨났다는 걸 알게 된다. “선생님이 신경 쓰입니다.” 아니, 신경이 쓰이는 것 이상으로. “좋아합니다.” 오래 걸리지 않아 낯선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었다. * “선생님. 수업에 집중하셔야죠.” “……이런 학생이 어딨어요.” “뭘 가르쳐 주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닙니까?” 뻔뻔한 물음에 은재가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 “이게 어떻게 제가 가르쳐 주는 거예요? 본부장님 멋대로 하고 있으면서.” 새초롬한 눈빛에 도한은 푸스스 웃더니 그대로 복사뼈를 이로 물었다. “그럼 은재 학생 해요.” “…….” “잘 배워 놔. 그래야 다음엔 내 위에 올라타서 가르쳐 줄 거 아니야, 응?”
세빈의 보금자리나 다름없던 ‘희망찬 보육원’이 폐업 위기의 상황에 닥친다. 후원금만 받을 수 있다면 나이 많은 남자와의 결혼도 각오하고 있던 세빈의 앞에, 회사 상사이자 ‘강우기업’의 차기 회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차정운이 나타나는데. “안세빈 대리. 나랑 결혼할래요?” “네?” 대외적으로 완벽주의자에 직설적인 모습으로 알려진 정운을 애써 침착하게 바라보던 세빈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 “안 대리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회사 상속이 완벽하게 되는 날까지.” “…팀장님.” “내 아내가 되어 주면 됩니다.” 세빈은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미는 정운의 손을 잡는다. 그러나 무심한 듯 자상하게 세빈의 마음속에 파고드는 정운에게 그만, 상사 이상의 감정이 생겨 버리고 마는데…. “하… 안세빈.” “팀장님, 취하셨어요.” “….” “그리고… 저도 취했나 봐요.” 과연 세빈은 정운을 향한 마음을 끊어 내고 완벽하게 밀어낼 수 있을까? 은밀하고도 달콤한 상사와의 결혼 로맨스. #현대물 #신데렐라 #사내연애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몸정>맘정 #재벌남 #직진남 #카리스마남 #상처녀 #평범녀
[단독선공개]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시어머니, 우유부단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남편. 결국 이나는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온다. 그리고 그날 우연히 대학 선배였던 지호를 만나게 되는데. “후배님, 번호 좀 알려줄래요?” 그 인연을 계기로 이나는 그의 회사에 취직한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쁨도 잠시, 회사까지 찾아와 괴롭히는 전남편 때문에 나날이 말라가던 그녀는 곁에서 손잡아주는 지호가 너무 다정해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제발 절 흔들지 말아주세요.” 관계에 지쳤지만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리라고 믿는 그녀. 그런데 지호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이나의 온몸이 반응한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져본 적은 없어서. 그게 뭐가 됐든.” “…….” “내가 싫어지면 말해. 그럼 네 말대로 그만할 테니까.” 사랑에 크게 실패한 이나와 놓쳐버린 사랑에 후회하던 지호의 재회. 두 사람은 과연 서로를 한 번 더 사랑할 수 있을까? #현대물 #재회물 #달달물 #잔잔물 #힐링물 #첫사랑 #사내연애 #다정남 #짝사랑남 #상처녀 #순진녀
아기가 생겼다며 2년 사귄 남자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았다. 결혼 날짜까지 잡아놨지만, 그렇게 헤어져 버렸다. 그래서 술김에 시작한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서 실연의 슬픔을 토했다. 그런데 그 슬픔을 모두 받아주는 남자에게 흔들린다.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핸드폰 번호도 모르는 남자에게 끌려 버린다. 그 남자를 더 알고 싶고, 만나고 싶다. 익명이 아닌,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 “혹시 번호 알려줄 수 있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거절당한다. 분명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진실을 알고 싶은 여자와, 진실을 알리기엔 너무 많은 것을 속인 남자. 그 두 사람의 이야기.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스쳐 지나갔길래 나한테 그렇게 자연스럽게 화대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양부모의 뜻에 맞춰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형으로 살아온 나희. 그런 나희에게 정태운 본부장은 일탈이었다. 그대로 지나갔으면 좋았을 사고. “이번에는 약혼, 안 깨질 겁니다. 나와 결혼하게 될 테니까.” 그러나 태운은 어째선지 그녀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게 그녀를 탐하며 흔들어 대기까지. “나, 윤나희 씨가 꽤 마음에 듭니다.” “…….” “솔직한 게 좋거든. 괜히 내숭 부린다고 빼는 것보다는.” 달콤한 사랑 같은 건 결코 속삭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 고작 감정 따위에 빠질 것 같지 않았기에 감히 그에게 끌렸다. 태운과 함께하는 때면 그녀의 숨통을 누르고 있는 가족들의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으니까. 마음 하나 없는 이 관계가, 나희에게는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 “일부러 이래?” “네?”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태운이 다가와 나희의 턱을 그러잡았다. 그대로 당기자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생글생글 잘 웃고 있던 입술은 위로 올라갈 생각도 없어 보였고 판판했던 이마엔 미세한 주름이 져 있었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허락되는 미소가 태운의 앞에서만 사라졌다. 그게 그의 기분을 건드렸다.
남편이 혼자 욕구를 풀어내는 걸 우연히 봐 버렸다. 왜 그랬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아진을 할퀴었다. “사업 파트너한테 성욕을 풀고 싶진 않은데.” 아진은 문혁을 사랑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결혼 전에 말했잖아. 내가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너도 동의한 거 아닌가?” 맞다. 그래도 좋다고, 상관없다고 했었다. 그의 손길, 눈길에 닿을 수만 있으면 오로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관계여도 좋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건 아진의 착각이었다. 결국 그녀는 견디다 못해 문혁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세상을 뒤흔드는 게 너라면 괜찮아. 감당할 수 있어.”
임신한 아이를 지우라고 했던, 전 남자친구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뒤늦은 사과 한마디라도 들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계약으로 하현을 옭아맬 뿐이었다. “널 괴롭히고 싶어.” “뭐…?” “네가 너무 힘들어서 울 때까지, 널 괴롭히고 싶다고.” 뻔뻔한 백준에게서 몰래 낳은 아이를 지켜야만 했다. 더는 그에게 휩쓸려선 안 됐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비웃듯, 백준은 하현을 다시 흔들었다. 마치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처럼. “내가 거짓말했어. 나는 널 미워한 적도, 증오한 적도 없었어. 5년 전에도, 지금도 나한테 너뿐이야, 하현아.” 과거의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만들었다. 진실을 숨기기만 하는 주변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계약 결혼? 임채은, 영화라도 찍어?” 제 인생을 멋대로 주무르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채은은 우연히 알게 된 태건의 약점을 쥐고 협박한다.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느 미친놈이 그딴 결혼을 해.” “뭐?” “결혼하면 잘 꾸며진 방에서 같이 자고, 서로의 하루를 묻고, 그리고…….” “…….” “부부에게 필요한 스킨십도 자주 해야겠지. 그게 결혼이야, 임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태건에게 도리어 휘말리고 마는 채은. 그러나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그와의 결혼이 절실했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태건에게 다가가는데……. 절대 넘어오지 않을 것처럼 꼿꼿했던 남자가 어느 날 변했다. “확실히 너한테 미치게 빠진 거 같아.” “…….” “그래. 이게 중독이 아니면 뭐겠어. 진짜 미칠 거 같은데.” 지독할 정도로 무서운 중독에 빠져 버린 한 남자와 폭풍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17년 동안 차기영 회장 편에서 꼭두각시처럼 일하던 비서 송유하. 그녀의 임무는 오직 차도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차 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 “차 회장한테 하는 보고, 어떻게 해야 끝낼 거야.” “그것도….” 이어지는 말을 듣기도 전에 도운이 유하의 턱을 약하게 잡아 올렸다. 오늘따라 도운이 이상했다. 이제까지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으니까. “너, 이런 것도 차 회장한테 보고할 수 있나?” 유하는 뒤늦게 도운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떨어져 주십시오.” 도운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발걸음을 뒤로 물렸으나, 유하를 가볍게 제압한 도운은 그녀의 허리를 휘어감아 몸을 더욱 가깝게 붙였다. “차도운 대표가 송유하 비서의 허리를 끌어안고.” “대표님.” “키스하려고 했다는 거. 말할 수 있어?” 거부할 수 없고, 거스를 수 없는 오해로 오랜 기간을 견뎌 온 두 남녀가 서로를 더욱 깊고 집요하게 갈망하는 이야기, #현대물 #오피스로맨스 #소유욕/집착 #재벌 #사내연애 #갑을관계 #몸정>맘정 #신데렐라 #재벌남 #직진남 #유혹남 #상처녀 #철벽녀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순정남, #재벌남, #평범녀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다. 유하은과 한선우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소위 왕따라고 불리던 선우.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하은에게도 선우는 그저 왕따를 당하는 같은 반 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눈에 들어온 건 언제부터였을까. 단정한 교복, 꼿꼿한 자세,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던 그 모습들 때문이었을까. 같은 반인 것을 제외하면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짝꿍이라는 사소한 이유로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하은과 선우는 우리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졸업을 하게 된다. 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하은과 선우. 서로 지우고 싶은 과거의 주인이 되어 버렸지만, 그리움과 미안함이 두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싹트는 건 순간이었다. “그럼 나 너 좋아해도 돼?” “좋아해 주면 좋겠어.” 그 순간에 빠져드는 달콤한 이야기.
“안 보여? 내가 네 앞에서 세우고 있잖아. 수치도 모르고.” 직장 상사와 나눌 대화는 절대 아니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더라. 본인이 전 남친의 세컨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인은 급격히 찾아온 회의감에 그동안 꿈꿔 온 퇴사를 결심한다. 그러나 직장 상사이자 유일 기업 본부장인 수혁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내걸며 다인을 옭아매는데. “내 들러리가 되는 게 나쁘기만은 한 게 아닐걸?” “….” “내가 꽤나 아끼고 예뻐할 텐데, 그런 들러리가 세상에 또 어딨겠어.” 머뭇거리는 다인의 앞에 멈춰 선 수혁은 이내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말했잖아. 네 막장 놀음을 도와주겠다고.” 아주 여유 있고, 오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