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숭아, 몇 개를 훔쳤느냐?”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 악질 과수원 주인의 복숭아를 훔치려던 것은 아니었다. “한 개입니다. 딱… 한 개.” “미련하긴. 열 개를 훔쳤어야지. 벌을 받는 건 어차피 똑같은데.” 복숭아 한 개를 훔치고 양반에서 노비로 전락한 여자. 그녀에게 다가온 꿈결 같은 시간. “나는 노비로 끌려왔어. 내게 왜 이런 고아한 의관을 주는 거야?” “주인어른 손에 닿는 것은 전부 비단으로 꾸립니다. 귀하신 옥수에 때가 타면 안 되니까요.” 달아났다가 잡혀왔더니. 륜(棆). 몸에 주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그 사내의 것이라는 증표. “자, 나를 뭐라고 부를지 대답해.” “예, 서방님.” 하는 것마다 불벼락. 하는 수 없다. “잘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주인어른!”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매달리는 수밖에. 그랬더니 재미가 들렸나. “더 매달려 봐. 이 정도로는 어림 없어.” 무슨 사내가 이래? 아니, 무슨 주인 어른이 이래? “훔친 복숭아 값은 꼭 갚겠습니다.” “갚지 마. 가만히 있다가 내가 훔치면 당해 봐야지. 그 기분이 어떤지.” 사실 주인어른은, “그 복숭아 말인데, 부탁했으면 그냥 줬을 거다.” 복사꽃 향기에 홀려 서로를 뜨겁게 불살랐던 그때. 도요시절.
2022년 05월 28일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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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부마는 재혼할 수도, 소실을 집안에 들일 수도 없음을 그대는 서운해하지 마라.” 아내인 공주에게 초야에 소박을 맞은 것도 억울한데 일 년 만에 공주가 요절하자 황제는 수절을 명했다. 그 후 6년, 아침마다 폭발하는 기운을 주체 못하는 부마, 정헌은 수절범위에서 벗어난 여염의 여인, 윤과 은밀하게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새벽이라고요. 대체 언제까지 하실 거예요?” “아침까지. 원래 밤새 하는 거 아닌가?” “몰라요, 저도 처음이라.” 윤 아가씨, 절륜부마의 불행한 인생을 구제해주세요.
태자의 정비는 변방 출신이었다. 감히 변방의 계집이 태자비로 간택되었다는 사실에 간택 부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부정한 방법으로 간택되었다는 의혹을 받기에 태자비는 너무 출중했다. 아름다운 자태, 총명함, 내명부를 통솔하는 위엄까지. 그러나 태자비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긴 이는 바로 태자. 정권을 잡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 바로 태자비를 냉궁에 유폐시키는 것이었다. 냉궁에 갇힌 지 반년,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태자가 가장 먼저 듣게 된 경악할 소식, “냉궁의 폐비가 회임을 하였습니다.”
“호위만 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연애는 조건에 없었는데.” 아버지와 정혼자를 동시에 여의게 된 고려 최씨가 규수 연우, 조정 출사와 아름다운 여인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사내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참다 참다 미치고 말았다는 거짓 소문을 내어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남자들이 다가온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호위무사 채진과 사랑에 빠지고 만 연우! 그런데 이 사랑을 방해하고서라도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각양각색의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연우는 과연 무사히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 “단오 전야의 일을 벌하러 오셨습니까?” 채진의 몸 구석구석 상처가 많았다. 특히 그의 왼쪽 팔 어깨 아래로 길게 난 상처가 눈에 띈다. 지난달 괴한에게 입은 상처이다. 이제 완전히 해가 떠 계곡을 환하게 비추었다. 채진의 표정은 부드러웠다. 그녀에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렇게 당당히 보여 주는데 어떻게 벌이라 할 수 있겠어?” “제 몸을 보려고 새벽부터 산을 헤매는 여인은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호위만 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연애는 조건에 없었는데.” 아버지와 정혼자를 동시에 여의게 된 고려 최씨가 규수 연우, 조정 출사와 아름다운 여인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사내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참다 참다 미치고 말았다는 거짓 소문을 내어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남자들이 다가온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호위무사 채진과 사랑에 빠지고 만 연우! 그런데 이 사랑을 방해하고서라도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각양각색의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연우는 과연 무사히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 “단오 전야의 일을 벌하러 오셨습니까?” 채진의 몸 구석구석 상처가 많았다. 특히 그의 왼쪽 팔 어깨 아래로 길게 난 상처가 눈에 띈다. 지난달 괴한에게 입은 상처이다. 이제 완전히 해가 떠 계곡을 환하게 비추었다. 채진의 표정은 부드러웠다. 그녀에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렇게 당당히 보여 주는데 어떻게 벌이라 할 수 있겠어?” “제 몸을 보려고 새벽부터 산을 헤매는 여인은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누구와도. 왜 하필 나야, 몸도 이런데.” 이선우. 그래, 지난 몇 달간 너는 괜찮았어. 배려라고는 모르는 재벌 3세, 최상위 남자의 지독하게 섬세한 손길도. 기준에 못 미치는 걸 알면서도 도리 없이 참아내던 끈기도. “재미있겠어? 이런 나랑 놀면.” “응. 네 안에 내 새끼가 들어있는 게 너무 흥분돼.” 저 같은 열외에게는 상상조차 감히 허락하지 않았던 숨결도. 그로서는 보통 인내를 가지고는 하지 못했을 그 일련의 행동에, 서정은 하마터면 감동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했던 날 생각나거든.” 객실 곳곳에 장식된 전신 거울로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여자의 몸이 비쳤다. “나한테 달려들었었잖아, 기억 안 나?” “기억 안 나. 네가 다 지어냈대도 나는 기억 못 하니까.” 아파트 계단에서 실족한 후 기억을 잃었다. 결혼한 사실도, 그 상대가 20년간 저를 열외로 취급했던 이선우라는 것도. 그리고 임신 중에 그와 이혼했다는 사실도. “지어낸 거 없어, 전부 사실이야. 아기 갖고 싶다고, 먼저 하자고 한 거 너야.” 서정에게 이혼이 믿기지 않는 이별의 수준이었다면 선우에게는 뚜렷한 목적을 띤 보복의 차원이었다. 싸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것. 유책배우자는 아내 쪽이었다. “내가 왜 너랑 결혼했는지 모르겠어.” “그래? 나는 왜 너랑 이혼했는지 모르겠는데.” 이혼으로 그 대가를 치렀음에도, “하면, 양육권 협의하는 거야?” “봐서. 협의할 의사가 얼마나 확실한지 보고 정하려고.” 남자가 이렇게까지 악랄한 이유를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어떻게 저질렀기에. “나 봐.” 그 지시에 서정은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 그를 향했다. 반쯤 향한 만큼 입술 반쪽에 이선우가 키스했다.
“전하의 용포 수세를 베어주십시오. 개가할 것입니다.” 왕비. 폐위되면 마땅히 죄인으로서 평생을 수절하며 살아야 하는 것을. 뭐라? 개가? 수세는 단순한 이혼 증서가 아니었다. 남편이 이혼한 아내의 개가를 허락한다는 뜻이었으니 수세를 지닌 여인은 언제든 보쌈당할 자격을 갖춘 셈이었다. 가례를 치른 첫날, 왕인 남편에게 소박맞고 고된 시집살이에 결국 폐위까지 당하게 된 왕비, 윤영은 음양곽이라는 몹쓸 독초에 중독되어 음란 마귀가 되어버린 주상, 이범을 구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삼 년간 미루었던 초야를 치르면 폐위, 거액의 위자료, 개가를 위한 용포 수세까지 보장되나요? 이번 기회에 이혼하고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왕비에게 올리는 한 마디. 중전마마, 용포 수세를 가진 여인을 보쌈할 수 있는 사내는 단 한 사람뿐이랍니다.
“일찍이 부마는 재혼할 수도, 소실을 집안에 들일 수도 없음을 그대는 서운해하지 마라.” 아내인 공주에게 초야에 소박을 맞은 것도 억울한데 일 년 만에 공주가 요절하자 황제는 수절을 명했다. 그 후 6년, 아침마다 폭발하는 기운을 주체 못하는 부마, 정헌은 수절범위에서 벗어난 여염의 여인, 윤과 은밀하게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새벽이라고요. 대체 언제까지 하실 거예요?” “아침까지. 원래 밤새 하는 거 아닌가?” “몰라요, 저도 처음이라.” 윤 아가씨, 절륜부마의 불행한 인생을 구제해주세요. (15금 개정판)
어느 날 왕실에 일어난 경악할 사건. 왕의 후궁이 승은도 입지 않고 회임을 하였다! 내명부. 정비, 후궁, 상궁, 나인이나 액정의 계집종까지 모든 궁녀는 본래 입궁하는 순간부터 왕의 여인이었다. “왕의 여인으로서 정절을 저버린 죄, 왕과 왕실을 기만한 죄, 내명부의 위신을 실추한 죄. 엄히 다스릴 것이다. 죄인에게 흑단 노리개를 내리노니 이를 받는 궁녀는 그 즉시 폐위의 명을 따르라. 이는 사통, 간음을 뜻하는 부정의 상징이며 잉태한 생명은 절대 왕실의 혈육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타락한 왕실, 타락한 내명부에 환멸을 느낀 주상, 이율의 지엄한 어명에 내명부 수장인 왕대비가 정면에서 반박했다. “주상, 분명한 왕실의 혈통이오! 귀하게 얻은 혈육이라는 말이오! 주상께서는 나의 내명부를 어찌 이리 능멸한다는 말입니까? 내 집안의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나를 의심하는 것이오!” 왕실의 혈통? 귀하게 얻은 혈육? 누구 마음대로. 감히, 이 나라의 혈통을 군주 이외에 누가 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나라, 왕실의 혈통은 과인이 정합니다. 과인의 내명부는 왕대비 마마의 내명부와는 다릅니다. 과인은 결코, 부정을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요.” 부패한 권력의 정점, 왕대비의 부정이 자아낸 혼란의 시대를 종결할 힘, 바로 내수사일기 속에 숨겨진 선대왕의 비밀 자금 백만 냥. “내탕금은 여느 돈과는 다르다. 이는 곧 군왕의 상징, 내탕금으로 하여금 과인은 새로운 조정, 새로운 군대, 새로운 왕실을 사버릴 테니.” 현재가치 8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두고 벌이는 본격 궁중 암투! 기대해, 이 나라, 조선의 금권을. *** “너, 뭔데 허락도 없이 함부로 사내의 몸에 손을 대?” “지금이라도 허락해 주십시오, 그럼.” 뭐, 이런 맹랑한 여인이 있나 싶었다. “왜 이래? 왜 덮쳐? 너 일부러 그런 것이지? 내가 여인에게 이렇게 당하기는 또 처음이구나.” “덮친 게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리는 제 취향이 아니니까. 나리에게는 별로 그렇게 끌리지 않는다고요.” 뭐라는 거지? 끌리지 않는다? 삼라만상 으뜸인 주상, 율에게 지금 이 여인이 하는 말. “제 취향은 주상전하입니다.” 어이가 없도다, 주상의 용안도 모르면서. “사내를 함부로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 그럼.”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누구와도. 왜 하필 나야, 몸도 이런데.” 이선우. 그래, 지난 몇 달간 너는 괜찮았어. 배려라고는 모르는 재벌 3세, 최상위 남자의 지독하게 섬세한 손길도. 기준에 못 미치는 걸 알면서도 도리 없이 참아내던 끈기도. “재미있겠어? 이런 나랑 놀면.” “응. 네 안에 내 새끼가 들어있는 게 너무 흥분돼.” 저 같은 열외에게는 상상조차 감히 허락하지 않았던 숨결도. 그로서는 보통 인내를 가지고는 하지 못했을 그 일련의 행동에, 서정은 하마터면 감동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했던 날 생각나거든.” 객실 곳곳에 장식된 전신 거울로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여자의 몸이 비쳤다. “나한테 달려들었었잖아, 기억 안 나?” “기억 안 나. 네가 다 지어냈대도 나는 기억 못 하니까.” 아파트 계단에서 실족한 후 기억을 잃었다. 결혼한 사실도, 그 상대가 20년간 저를 열외로 취급했던 이선우라는 것도. 그리고 임신 중에 그와 이혼했다는 사실도. “지어낸 거 없어, 전부 사실이야. 아기 갖고 싶다고, 먼저 하자고 한 거 너야.” 서정에게 이혼이 믿기지 않는 이별의 수준이었다면 선우에게는 뚜렷한 목적을 띤 보복의 차원이었다. 싸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것. 유책배우자는 아내 쪽이었다. “내가 왜 너랑 결혼했는지 모르겠어.” “그래? 나는 왜 너랑 이혼했는지 모르겠는데.” 이혼으로 그 대가를 치렀음에도, “하면, 양육권 협의하는 거야?” “봐서. 협의할 의사가 얼마나 확실한지 보고 정하려고.” 남자가 이렇게까지 악랄한 이유를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어떻게 저질렀기에. “나 봐.” 그 지시에 서정은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 그를 향했다. 반쯤 향한 만큼 입술 반쪽에 이선우가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