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는 착하다
글언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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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희수는 착해요.” 희수는 부모님의 뜻을 거역한 적 없었다. 숨 막히는 규율 속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뭐가 행복한 건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태무진, 그 남자를 만난 순간. 제 세상은 완벽하게 뒤바뀌었다. “저한테 왜 잘해주시는 거예요?” “불쌍해서.” 미치게 사랑받고 싶었다. 설령 그게 동정이라 할지라도. “내가 불쌍한 건 그냥 못 지나치거든.” *** 무진의 손을 잡고 집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행복한 꿈을 안고 시작한 결혼 생활은 지옥이었다. 외로움 속에 하루하루 말라가던 희수는 뜻밖에 소식을 듣게 된다. “임신 5주 차네요.” 제 배 속에 살아 숨 쉬는 작은 생명을 매만지며, 결심했다. “내 아이는 행복하게 살 거예요. 원하는 거 전부 하면서 즐겁게.” 더 이상 착한 서희수로 살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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