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애에 합의는 없습니다
글아이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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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상대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단 하나뿐인 아티팩트를 써버렸다. 그것도 제 비밀을 알고 있는 대륙 최고의 미남이자 완벽한 매너로 만인의 첫사랑이라 불리는 황태자에게. 하지만 회귀를 통해 간신히 얻게 된 이 삶을 포기할 생각 따윈 추호도 없다. 목표는 이 남자를 잘 구슬려 최초의 여공작으로서의 삶을 무사하게 보내는 것뿐! *** 하… 다 끝나버렸다. 더 이상 제게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 남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뭘 원한다고?“ "난 당신을 기만했고 이용했고 또 부모도 죽인 대역죄인이죠. 알아요. 그 마음 다 이해해요, 그러니 내 재산을 원한다면 줄게요, 공작가를 손안에 두고 굴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다만 날 죽이지만은 말아요." "설마, 내가 어여쁜 그대를 죽이기라도 할까." 짙은 시가 향이 방안에 낮게 깔렸다. "내가 분명 말했던 거 같은데." 늘 그러하듯 부드럽고 정중하지만 동시에 강압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예쁜 짓 하면 예뻐해 주겠다고.'' 티스푼을 내려놓고 턱을 괸 그가 손을 뻗어왔다. 목덜미를 서슬퍼렇게 쓸어내리는 손길이 불에 덴 듯 뜨겁게만 느껴졌다. "근데 어쩌지.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이렇게 예쁜데." 예뻐하는 눈빛이 전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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