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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당신.” 주혜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남편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낯이 사납게 굳어졌다. 아내의 우는 얼굴을 본 건 결혼식 날이 전부일 테니, 놀라는 게 당연했다. “무슨 일 있었어?” 한층 더 낮은 목소리가 질문을 건넸다. 진주혜가 그토록 사랑했던, 서대현의 목소리가. “주혜야.” 저 무심한 목소리 어딘가에 애정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행복한 착각 속에서 살았던 시간이 부끄러웠다. 대현이 그의 입으로 직접 내연녀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이 순간은 제게 영영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버릴 터였다. 그가 처음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받는 짓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대현 씨.” 그렇다면, 차라리 그럴 바에야……. “우리, 이혼해요.” 주혜는 목격했던 진실 앞에서 기꺼이 두 눈을 감기로 했다. 이보다 더한 비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69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1.41%

👥

평균 이용자 수 1,878

📝

전체 플랫폼 평점

8.46

📊 플랫폼 별 순위

32.21%
N002
69.17%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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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백사의 꽃 외전

고립된 섬, 수상쩍은 토속신앙의 중심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뱀신이라고 불리는 자. 시린 겨울날, 꽁꽁 언 계곡물에 들어가 맨몸으로 기도하는 자. 현혹의 형태로 다가오는 시련을 무릅쓰고 용이 되려는 자. 그는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난다. 그와 비슷하게 종교에 몸담은 이를 가족으로 둔 자. 그러나 신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믿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 용이 되는 길을 학대라고 칭하며 처음으로 손을 뻗은 자. “이게 사람처럼 사는 거야? 너를 신처럼 떠받들면 뭐해! 현실은 이딴 독에 구렁이랑 갇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데!” “어차피 이 섬에 발을 들인 이상, 다시는 나갈 수 없어!” 음지에서 자라나 서로의 자유를 갈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끝없는 진창 속에서 흰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여자를 노린다.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섬을 나갈 수 있을까?

thumnail

섬은 도피처가 아니다

향도는 잠시 숨을 고를 도피처였다. 잠깐 스치고 갈 손님, 문지우. 향도는 나의 집이자 뿌리였다. 평생을 섬과 함께한 그, 김시현. “오늘만…… 마지막으로 딱 하룻밤만, 여기서 잘 수 없을까요?” 마침표가 다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소나기처럼 짧은 하룻밤을 보냈다. 그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그 작은 행동 하나로, 둘의 마음에 낯선 감정이 물감처럼 번져 나갔다. “누구랑 같이 잠드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낯선 만큼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겠지.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닐 거야, 전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은 깊어지고, 그녀에게선 섬에서 맡을 수 없는 뭍의 향기가 났다. 남자에게는 처음이었던, 다른 세계의 짙은 향기가. “당신이 내 첫사랑이에요.” ……그러니까 날, 이 섬을 떠나지 말아요.

thumnail

악, 연을 품다

한때는 그를 짝사랑했지만 좋은 기억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과거에 지독히도 연을 괴롭혔던 남자. 그런 놈이었다, 마성훈은. “사람을 보낼 테니 다음 주쯤 내 집으로 들어와.” 그런데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돌봐줬던 성훈의 어머니가 하는 부탁을 거절 못 해 그의 비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은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저더러 전무님과 같이 살라는 말씀인가요?” "맞아, 동거하자는 뜻이야.” 무슨 꿍꿍이인지 성훈은 연을 곁에 두겠다고 하는 것이다. 한술 더 떠 급기야는 연인 행세까지 하잔다. “그래서, 나더러 너랑 키스라도 하라는 거야?” “해 보자는 거야. 키스든, 뭐가 됐든. 한번 끝까지 가 보자고.” 그렇게 엇갈렸던 악연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오피스물 #사내연애 #재회물 #오해물 #동거물 #직진남 #까칠남 #집착남 #재벌남 #후회남 #짝사랑녀 #자상녀 #순정녀 #다정녀 #상처녀 #짝사랑

thumnail

정순한 공희

작가린혜

※ 본 작품은 고수위 삽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흉작과 전염병으로 살기 어려워진 부용섬에 어느 날 용한 점쟁이가 찾아온다. 그는 섬의 부정한 맥을 끊으려면, 정순한 처녀가 영물의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벽보를 붙이고 사라지는데……. 그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부모의 학대를 견디며 병든 오빠까지 돌보던 처녀를 제물로 지목한다. ‘바칠 공’에 ‘계집 희’ 자를 써서 공희(貢姬), 그게 제물이 된 여자의 이름이었다. * * * “부인, 어서 눈을 뜨고 제대로 봐주세요. 부인을 위해 저번보다 더 성장했으니까요.” 그제야 공희가 덜덜 떨면서 힘겹게 손을 치웠다. 하얀 허벅지 사이로 오갔던 양물의 거대함이 무겁게 다가왔다. 그의 말대로 양물은 지난밤보다 한층 더 커져 있었다. “흐으, 읍…… 윽, 응…….” “소리를 들려주세요.” 달콤한 한숨이 여린 귓가를 스쳤다. 그녀를 살살 달래며 다리를 벌리라고, 벅차고 뜨거운 양물을 받아들이라며 종용했다. 젖은 혀가 귀를 핥고 목까지 긴 선을 그리며 내려갔다. 잘근잘근 씹은 목덜미는 이미 울긋불긋한 열꽃이 가득했다. “어서요. 제 씨물을 빨아들이고 탐하여 아이를 낳아주셔야죠.” 선은 낮게 속삭이며 허리를 깊이 움직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공희의 가늘고 메마른 두 다리가 힘없이 흔들렸다. 양물이 찌걱대며 드나드는 소리에 귀가 전부 타버릴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아이’라는 두 글자가 멍해지는 공희의 정신을 일깨웠다. 그의 말이 맞았다. 공희는 사내의 씨물을 품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제물이었다. 그걸 위해 바쳐진 정순한 처녀였다. 정순함 따위는 옛적에 내다 버린 지 오래였으나 아이를 낳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영물의 신부. ‘아이만 낳으면, 끝이야.’ 공희의 다리가 마침내 사내의 허리를 감았다. 선은 그 부드러운 감촉에 만족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하나뿐인 그의 정순한 신부였다. 영물은 절대 제물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thumnail

나는 네게 기생한다

남자의 기억은 겨울에 멈춰 있었다. 밀려오는 바닷바람과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새하얀 얼굴과 해사한 미소. 때때로 나약한 자신의 몸을 증오하며 울던 그 여자. 자신의 첫사랑, 선이현. “앞으로는 다시 노력하자. 내가 도와줄게.” “무슨 노력?” “건강해지려는 노력.” 어차피 죽을 텐데 뭐 하러 노력해야 할까. 하지만 이현은 간절한 신우의 눈빛에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대신 나도 조건이 있어.” “뭔데?” “내가 하고 싶으면, 바로 해야 해.” “뭘?” “그거.” 좁은 방에서 매일밤 외로움에 떨며 하루하루 죽어가던 이현은 예기치 못한 신우와의 재회로 삶의 결핍을 채워가는데. 서로의 생에 기대어 살아가는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로맨스. 현대물, 동거,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조신남,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무심남, 대형견남, 직진녀, 능글녀, 애교녀, 유혹녀, 상처녀, 외유내강, 털털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이야기중심 [본 작품은 기존 출간된 도서를 15세 이용가에 맞춰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thumnail

나랑 해요, 도련님

하나뿐인 아이를 잃었다. 모든 희망의 끈을 놓고서 죽음을 택했을 때, 다시 눈을 떠 보니 결혼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 당신이랑 결혼 안 할래요.” “…….”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럼 당신이, 나 말고 누구를 사랑한다는 거야.”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요구한 파혼. 다른 남자를 데려와야 믿겠다는 전남편의 말에, 세희는 난생처음으로 충동적인 하룻밤을 저지른다. ‘그 사람한테 뭐라고 말해 줄까요.’ ‘저랑 우연히 하룻밤을 보냈다고요. 그런데도 이 여자랑 결혼할 수 있겠냐고, 한마디만 해 주세요.’ 처음 본 남자에게 부탁해 함께 간 상견례장. 그런데 남자를 발견한 전남편의 반응이 이상하다. “네가 여기를 어떻게…….” “오랜만이네, 형.”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남자의 정체는…… 짧은 결혼 생활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도련님, 차연우였다.

thumnail

너를 덧칠하는 밤

“제발, 한 번만 물러 주세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모친. 도박 빚을 진 부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여동생. 채주하의 인생은 악랄하고 지긋지긋한 불행의 연속이었다. 빚을 무르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빚 대신 그녀를 사겠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당신은 내 약혼자가 될 거야, 채주하 씨.” 사랑하지만 않으면 되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계약이었다. 주하에게는 밧줄이 필요했고 마침 그가 적당한 밧줄로 나타났다. 그저 그뿐인 이야기였다. “네 이름 빼고 모든 걸 나한테 넘겨. 완전히 새로운 여자가 되어 줬으면 하는데.” 그 남자, 신무연이 오만하게 선언했다. 지금부터 그녀의 삶을 거침없이 덧칠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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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의 가시꽃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역적으로 몰려 몰락한 천씨 문중의 양녀, 천이류는 신분을 속이고 황궁에 의녀로 들어간다. 그녀가 궁에 들어간 이유는 어릴 적 보았던 3황자 비영을 얻고자 함이었던 것. 이류는 비영에게 과거 독살 시도로 인해 잃게 된 그의 통각을 찾아주겠다 약속하고, 치료를 빙자한 야릇한 괴롭힘으로 비영에게 엇나간 쾌감을 선물하는데……! “똑똑히 기억하시옵소서, 전하. 머리가 아니라면 몸으로라도 이 통증을 기억하세요. 제가 전하께 드릴 수 있는…… 달콤한 통증이옵니다.” 이류가 흐릿하게 일렁이던 등잔불에 초를 가까이 가져갔다. 금방 옮겨 붙은 불이 초를 녹이기 시작했다. “안 돼, 하지 마라!” 곧 머리를 강렬하게 울리는 쾌감에 비영이 달뜬 숨을 길게 뱉었다. 도저히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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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의 꽃

고립된 섬, 수상쩍은 토속신앙의 중심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뱀신이라고 불리는 자. 시린 겨울날, 꽁꽁 언 계곡물에 들어가 맨몸으로 기도하는 자. 현혹의 형태로 다가오는 시련을 무릅쓰고 용이 되려는 자. 그는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난다. 그와 비슷하게 종교에 몸담은 이를 가족으로 둔 자. 그러나 신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믿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 용이 되는 길을 학대라고 칭하며 처음으로 손을 뻗은 자. “이게 사람처럼 사는 거야? 너를 신처럼 떠받들면 뭐해! 현실은 이딴 독에 구렁이랑 갇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데!” “어차피 이 섬에 발을 들인 이상, 다시는 나갈 수 없어!” 음지에서 자라나 서로의 자유를 갈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끝없는 진창 속에서 흰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여자를 노린다.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섬을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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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도트의 소금꽃

새벽의 은총을 받은 자, 운명을 바꾸게 되리라. 빚으로 인해 늙은 상인의 후처로 팔려 가기 직전, 도망치기 위해 분화구로 몸을 던진 실비아는 신께 기도했다. ‘당신께서 저를 가엽게 여기신다면…… 제발, 도움을 주시옵소서.’ 기도에 응답하듯 신은 그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광활한 사막과 신들의 나라, 야누스. 새벽의 신 바하도트 신전에서 눈을 뜬 실비아에겐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게다가 신부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당신이…… 제 새로운 주인이십니까?” “굳이 말하자면 그렇지. 나는 이 땅의 주인이며, 이 땅에 속한 모든 것의 주인이니까.” 실비아는 눈앞의 남자가 정말 신의 환생이 아닐까 생각했다. 야누스 국의 우두머리인 아길라, 카자르. 이 위대한 남자의 신부 경합을 거부할 권리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운명에 맞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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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근거리 연애

“첫사랑을 잊을 수 있어?” 소나기의 기억, 장마의 기억. 눈물로 얼룩진 한여름 귀퉁이에 남겨진 눅눅한 기억. 한초이가 최서정에 대해 기억하는 건 온통 그런 것들뿐이었다. “잊을 수 있어.” 다시 만날 리 없는 첫사랑이었고, 자신을 배신한 연인이었다. “나는 못 잊었어. 그러니까 다시 연애하자, 우리.” 서정은 저를 밀어내는 초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손등에 입술을 눌렀다.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짙은 비 냄새가 났다. 한여름이 다가오면 시시때때로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던 첫사랑이었다. “이번에는 더 가까운 거리에서.”

thumnail

죽음을 위한 소나티나

세상은 오직 남성에게만 음악을 허락했다. 그래서 레이디 루아나는 자신을 죽였다. “마차 사고로 죽은 건 루아나 본 요하네스야.”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비운의 천재, 루아나. 그녀는 쌍둥이 오빠의 이름을 뺏자마자 음악의 신, 카인의 살롱에 초대되는데……. 좌중을 압도하는 루아나, 아니 르웰린의 연주에 카인은 온몸을 휘감는 전율을 느끼고, 급기야 황궁에서 선보일 합주를 제안한다. “만약에 제가 여자였더라도 합주를 제의해 주셨을 겁니까?” “그게 무슨 소리지?” 정체를 감춘 채 남자가 된 르웰린, 그녀는 과연 이 위험한 연주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thumnail

바하도트의 소금꽃

빚으로 인해 늙은 상인의 후처로 팔려 가기 직전, 도망치기 위해 분화구로 몸을 던진 실비아는 신께 기도했다. ‘당신께서 저를 가엽게 여기신다면…… 제발, 도움을 주시옵소서.’ 기도에 응답하듯 신은 그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광활한 사막과 신들의 나라, 야누스. 새벽의 신 바하도트 신전에서 눈을 뜬 실비아에겐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게다가 신부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당신이…… 제 새로운 주인이십니까?” “굳이 말하자면 그렇지. 나는 이 땅의 주인이며, 이 땅에 속한 모든 것의 주인이니까.” 실비아는 눈앞의 남자가 정말 신의 환생이 아닐까 생각했다. 야누스 국의 우두머리인 아길라, 카자르. 이 위대한 남자의 신부 경합을 거부할 권리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운명에 맞설 수밖에.

thumnail

검은 산양의 숲

왕국의 숲 너머에는 괴물이 산다.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 토벌을 위해 성기사를 이끌고 숲으로 간 성녀, 이오. 하나 제대로 싸워 보기도 전에 괴물의 습격으로 간신히 목숨만을 건지는데……. “궁금했거든. 멋대로 나를 데려와 내버려 두고 약속 따위 내팽개친, 신의 안배라 불리는 여자가. 그동안 대체 어떻게 지냈을지 말이야.” 제멋대로 이오를 향한 애증을 키워 온 남자, 기사단장 칼리고. 괴물의 습격으로 단둘이 남은 상황 속에서 이오를 향한 칼리고의 오랜 애증과 소망이 눈을 뜬다. - “주신께서는 젖과 꿀이 가득한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했지.” “지금 보니까, 하아, 굳이 먼 곳까지 갈 필요 없을 듯해.” “이리 가까운 곳에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는걸…….” 놓아달라는 이오의 애원과 동시에 칼리고의 무릎이 침대 위로 완전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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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오직 남성에게만 음악을 허락했다. 그래서 레이디 루아나는 자신을 죽였다. “마차 사고로 죽은 건 루아나 본 요하네스야.”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비운의 천재, 루아나. 그녀는 쌍둥이 오빠의 이름을 뺏자마자 음악의 신, 카인의 살롱에 초대되는데……. 좌중을 압도하는 루아나, 아니 르웰린의 연주에 카인은 온몸을 휘감는 전율을 느끼고, 급기야 황궁에서 선보일 합주를 제안한다. “만약에 제가 여자였더라도 합주를 제의해 주셨을 겁니까?” “그게 무슨 소리지?” 정체를 감춘 채 남자가 된 르웰린, 그녀는 과연 이 위험한 연주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thumnail

사랑이 어떻게 서곡으로 왔는가

“오늘부터 저 집 훔쳐보다가 나한테 걸리면, 변태라고 신고할 테니까 조심해요?” 불여우 같은 놈. 윤이서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무더운 여름 햇살과 함께 서곡으로 온 타향 손님은 바람처럼 내 곁을 머물며 문을 두드렸다. “그럼 내가 첫 번째겠네.” “뭐가 첫 번째야?” “선배한테 진 사람.” 왜 잔잔한 호수에 돌을 툭툭 던지는 것인지, 네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도 어색하기만 하다. “선배, 나랑 도망갈래?” “…….” “같이 서울로 올라가자.” 동경하던 양옥집에 타향 손님이 이사를 온 순간부터, 네가 서곡을 떠났다가 되돌아온 날까지. “이서야, 금방 봄이 올 거야.” 너는 나의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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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도피처가 아니다

향도는 잠시 숨을 고를 도피처였다. 잠깐 스치고 갈 손님, 문지우. 향도는 나의 집이자 뿌리였다. 평생을 섬과 함께한 그, 김시현. “오늘만…… 마지막으로 딱 하룻밤만, 여기서 잘 수 없을까요?” 마침표가 다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소나기처럼 짧은 하룻밤을 보냈다. 그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그 작은 행동 하나로, 둘의 마음에 낯선 감정이 물감처럼 번져 나갔다. “누구랑 같이 잠드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낯선 만큼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겠지.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닐 거야, 전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은 깊어지고, 그녀에게선 섬에서 맡을 수 없는 뭍의 향기가 났다. 남자에게는 처음이었던, 다른 세계의 짙은 향기가. “당신이 내 첫사랑이에요.” ……그러니까 날, 이 섬을 떠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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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산양의 숲

왕국의 숲 너머에는 괴물이 산다.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 토벌을 위해 성기사를 이끌고 숲으로 간 성녀, 이오. 하나 제대로 싸워 보기도 전에 괴물의 습격으로 간신히 목숨만을 건지는데……. “궁금했거든. 멋대로 나를 데려와 내버려 두고 약속 따위 내팽개친, 신의 안배라 불리는 여자가. 그동안 대체 어떻게 지냈을지 말이야.” 제멋대로 이오를 향한 애증을 키워 온 남자, 기사단장 칼리고. 괴물의 습격으로 단둘이 남은 상황 속에서 이오를 향한 칼리고의 오랜 애증과 소망이 눈을 뜬다. - “주신께서는 젖과 꿀이 가득한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했지.” “지금 보니까, 하아, 굳이 먼 곳까지 갈 필요 없을 듯해.” “이리 가까운 곳에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는걸…….” 놓아달라는 이오의 애원과 동시에 칼리고의 무릎이 침대 위로 완전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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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의 꽃

고립된 섬, 수상쩍은 토속신앙의 중심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뱀신이라고 불리는 자. 시린 겨울날, 꽁꽁 언 계곡물에 들어가 맨몸으로 기도하는 자. 현혹의 형태로 다가오는 시련을 무릅쓰고 용이 되려는 자. 그는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난다. 그와 비슷하게 종교에 몸담은 이를 가족으로 둔 자. 그러나 신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믿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 용이 되는 길을 학대라고 칭하며 처음으로 손을 뻗은 자. “이게 사람처럼 사는 거야? 너를 신처럼 떠받들면 뭐해! 현실은 이딴 독에 구렁이랑 갇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데!” “어차피 이 섬에 발을 들인 이상, 다시는 나갈 수 없어!” 음지에서 자라나 서로의 자유를 갈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끝없는 진창 속에서 흰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여자를 노린다.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섬을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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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낱이 밝혀봐!

“난 너 동생으로밖에 안 보여. 알잖아?” 5년 동안 짝사랑했던 네 살 연상의 남자, 도진원. 오빠가 청순한 여자를 좋아한다길래 머리도 기르고, 화장에 말투까지 바꿔봤지만 돌아오는 건 언제나 같은 대답뿐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내가 오빠 진짜 좋아하는 거 알잖아. 나랑 딱 한 번만 해.” 류미주는 술에 잔뜩 취해 실수로 진원을 붙잡는다. 단 하룻밤의 관계, 상상했던 것보다 오빠와의 시간은 훨씬 더 뜨겁고 달콤했다. 문제는 너무나도 선명한 기억! “미안,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 이제 오빠 앞에 안 나타날게.” 그동안의 내숭이 몽땅 들통나버렸다는 생각에 미주는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가지 마, 미주야. 나 이제 너 여자로밖에 안 보여." 내 진짜 모습이 오빠의 취향을 저격했다니! * * * 인물 소개 -도진원(남) 181cm의 큰 키와 흑발에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 성실하고 착실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인 남자이지만, 알고 보면 피지배적인 성향을 숨기고 있다. 엄격한 집안에서 과보호를 받고 자란 탓에 체벌과 권위를 이용한 압박감에 약해지는 성적 취향을 갖게 되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만난 정인혜와 DS 관계를 맺었다가 크게 상처받은 이후, 취향을 숨기고 애인을 만들지 않고 살자고 결심했지만, 갑작스럽게 가진 미주와의 관계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미주에게 조심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류미주(여) 165cm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담갈색 장발 곱슬머리가 특징이자, 좋게 말하면 건강하고 발랄한, 아니면 덜렁거리는 인상. 낯을 가린다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조용한 척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게 된 오해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지배적인 성향을 숨기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진원을 짝사랑했다. 제법 왈가닥이었지만, 진원의 이상형이 청순가련한 타입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내숭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불현듯 자신의 성적 취향에 눈을 뜬 순간부터 연애와 DS 관계의 구별을 어려워한다. 그런데도 진원의 유혹 앞에서 속절없이 흔들린다. * * * 키워드 현대물, 여공남수, SM, 첫사랑, 나이차커플, 사제지간, 계약연애, 몸정맘정, 다정남, 유혹남, 상처남, 애교녀, 짝사랑녀, 쾌활발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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