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의 끝은 순정
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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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싫은데?” 조부의 부탁으로 한 무명 화가의 그림을 구하기 위해 낙도면 후백리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찾게 된 도강현. 강현은 그곳에서 세상 모든 이에게 친절하지만 그에게만 불친절한 카페 살랑의 대표, 서유주를 만나게 된다. “그런 말 있잖아. 누군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한다면,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만들어 줘라.” “……뭐?” “이유 없이 미움받는 건 억울하니까 차라리 확실한 이유를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아니면…….” “…….” “죽어라 노력해서 너한테 예쁨을 받든가.” 유주의 냉대에 강현은 그림만 사서 돌아가려던 계획을 변경하게 되고, 기회를 잡아 그녀의 집에 입성까지 하게 되는데. “야, 그냥 손 좀 닿은 걸 가지고…….” “손 좀 닿아? 남의 몸을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 놓고, 그냥 손만 좀 닿았다고?” “내가 또 언제 떡 주무르듯이―.” “주물렀잖아! 그 손으로 실컷!” 한 지붕 아래에서의 생활은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 “욕구 불만인가? 말도 안 돼. 내가? 쟤한테?” 견묘지간이 서로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기까지. 심술은 관심이 되고, 그 끝은 결국 순정을 향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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