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교대 편의점 알바 생활 중 난 교통사고. 깨어나 보니 하필 어느 중세 시대의 가난한 다둥이네 장녀, 파비아나로 빙의했다. 얼굴만 볼만한 한량 아버지에 무쓸모인 쌍둥이 남동생들, 집안 부채까지. 아니, 이왕 빙의할 거 황녀면 좋잖아! 아니면 귀족가 악녀 영애라도! 겨우겨우 블랙우드 대공가 하녀로 취업했더니, 까칠하고 미친 것 같은 대공에게 걸려 하루 만에 잘려 버렸다. 그러나 다음 날 우연히 다시 만난 대공, 루이스. “하녀장으로 스카우트해 주지. 축하해. 방금 승진한 거야” “뭐가 다르죠? 어차피 또 마음대로 자를 수 있으시잖아요” “그래도 하녀장이잖아. 하녀들에게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는?” “어차피 공작님 저택에 하녀라고는 저 하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그녀의 삶이 조금은 안정이 되나 했건만. 대공가엔 용과 검독수리가 갑자기 나타나 서로 싸우고, 공작은 다친 채 알몸으로 발견되는 등 이 집구석은 확실히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데가 많았다. 게다가. “하녀 말고, 내 여자 하든가.” 빚을 갚아 줄 테니, 폐하의 명으로 다른 왕국을 돌아다니며 살피는 동안 약혼녀 행세를 해 달라고? “저 말고도 적당한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을 텐데, 왜 제게 물어보시는 거냐고요?” “그대라면 날 좋아하지 않을 거 같으니까.” “그건 대공님도 마찬가지예요. 절 좋아하지 마세요. 저는 대공님을 좋아하지 않을 자신 있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하지 않은 약혼, 과연 그들이 서로에게 내린 미션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23년 11월 07일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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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어요?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한 전남편, 한연우가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어 나타나 윤조의 삶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다. 찢어진 오른쪽 입술에 송골송골 피가 배어 나와 윤조는 엄지로 거칠게 입술을 닦아냈다. “이런 짓도… 그만해 주세요. 우리는 이제 법적으로도 남이에요.” 둘 중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말. 결국엔 자신이 먼저 해버렸지만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었겠지 싶었다. 하지만 이 남자 앞에서는 그런 생각조차 오산이었다. “왜, 싫어? 넌 이렇게 하는 걸 좋아했잖아.” “…미친놈.” 윤조는 본능적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섰지만 탄탄한 오른쪽 팔이 허리를 감아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인 연우가 귓가에 속삭였다. “울어봐. 난 네가 우는 모습을 가장 사랑했었어.” 혼인신고서에 사인할 때도, 그리고 이혼 도장을 찍을 때도 연우는 저렇게 웃었다. 세상에 자기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쓸쓸하게. 먼저 상처를 줘놓고서는 상처받은 척 아프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아하게.
“정말… 죽었다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다가와 사랑을 속삭였던 그는 그렇게 정말 꿈처럼 사라졌다. 위험한 순간 자신만을 탈출시키고 돌아서던 그. 너무도 쉽게 제 손을 놓고 돌아서던 그를 향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자 분노로 변했다. 그런데... “백지우 씨 내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오디션을 보러 간 신생 기획사의 대표로 나타났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사과라는 건 진심이 담겨야 하거든. 그 사람이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그게 핵심이지.” “읏!” 윤성의 말에 지유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왜? 부끄러워? 난 보기 좋은데.” 지유는 사무실의 출입문을 마주하고 다리를 벌려 음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옷을 모두 벗고 탁자 위에 올라가 출입문을 향해 중요한 부분을 보이고 있는 지유는 부끄러움에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았다. “좀 더 벌려봐. 들어오는 사람이 네 음란한 구멍을 잘 볼 수 있게.” 지유는 두 다리를 탁자 위에 올리고 두 손으로 발목을 잡았다. M자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뻐끔거리는 구멍이 보이자 윤성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궁금하지 않아? 네가 회사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을 누가 본다면 뭐라고 할지? 상사랑 붙어먹는 비서라고 모두 널 욕하지 않을까? 너 누군가한테 이 모습을 들키면 회사 다닐 수 있겠어?” 지유는 설마 허락 없이 아무나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나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 지유의 마음을 읽었는지 윤성이 탁자 아래로 와 무릎을 꿇고 지유의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박았다. “아읏!” 윤성의 기다랗고 부드러운 혀가 지유의 음핵을 감쌌다. 부드럽게 혹은 세차게 빨던 혀는 구멍을 위에서 아래로 훑으며 내려갔다. 다시 아래에서 위로 스치는 혀의 감촉에 지유가 파르르 몸을 떨며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이러면 곤란하지. 내가 뭐라고 했지? 10분 동안 문을 보고 다리를 벌리고 있으면 용서해준다고 했잖아.” 윤성은 지유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찰싹 내리쳤다. “하아!” 지유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올려다보는 미간을 찌푸린 윤성의 얼굴을 보며 다시 다리를 잡았다. “벌을 받고 싶은가 보지?” 윤성은 인터폰을 눌러 소정에게 말했다. “이소정 씨. 이 회의록이 아닌데 다시 찾아와요.” “네. 이사님.” 소정의 대답이 들리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문밖에 들리자 지유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이사님이 계약 동거를 제안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낯선 여행지에서, 익숙한 언어를 쓰는 남자와의 짜릿한 하룻밤. 하지만 다음 날 그에게 약혼 상대가 있는 걸 알았고, 그길로 한국에 돌아온 지유가 마주한 건 두 줄의 임신 테스트기였다. 그리고 5년 후. “찾았다. 꼭꼭 숨은 곳이 내 그늘 아래였다니.” W백화점 이사, 한승조. W백화점 홍보팀, 연지유. 다시 만난 그들의 사이는 지나간 시간만큼 벌어져 있었다. “난 당신을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지웠어요.” “잊었다면 다시 기억나게 해 줄게. 나랑 계약 동거하죠.” 이사님이 제안해 온 계약 동거. 대가는 월급의 두 배와 추가 성과급. 조건은 아이도 함께. “비밀로 해 주세요.” “알려지면 안 되는 상대가 우리 회사에 있는 건 아니죠?” 결혼 말고 동거, 이 선택이 낸 그들의 계약 결과는 과연? -책 속으로 “그런데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여기서 먹고, 자고, 쉬고. 그거면 됩니다.” “더… 바라시는 건 없는 거죠?” 슬쩍 떠보는 질문에 승조가 커피를 한 모금 넘기려다 말고 잔에서 입을 떼고 말했다. “네.” 승조의 확실한 대답에 대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지유는 뒷말에 기함하고야 말았다. “아직은.” 놀라서 두 눈이 동그랗게 뜨인 모습을 보며 승조의 눈이 보기 좋게 휘었다.
“안 힘들었다니까. 인상 쓰지 마. 난 네가 토라진 그 표정도 귀엽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모습이 제일 좋아. 내 손도 놓지 말고 계속 잡고 있을 거야” “놓지 마. 이렇게 깍지 끼고 같이 자자.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 기다란 손가락을 내 안에 넣어줘. 그렇게 오빠로 가득 채워줘. 몸도 마음도” “너… 언제부터 이렇게 야한 여자로 변한 거야? 원래 이랬나?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도시연.” “아닌데. 나 지금 프로포즈 한 건데. 나랑 이 밤과 아침을 함께 보내 달라고” “너는! 후… 아니다.”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욕조에서 물이 뿌옇게 변할 때까지 시연과 관계를 갖다가 타이밍을 놓친 승조가 이번에도 순서를 빼앗기자 뾰로통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다란 손가락으로 아무렇게나 머리를 쓸어올린 승조가 시연의 커다란 두 눈을 보고 말했다. “도시연 잘 들어. 다시 말하지 않을 거니까. 이생에서는 나는 너 단둘이 행복하게 살아갈 거야. 괜히 아이에 대한 희망을 품거나 너에게 시술을 하라고 권유하지도 않을 것이고, 널 혼자 내버려 두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승조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난 뒤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나랑 결혼하자.” “지금 대답해야 해?”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승조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더니 헛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네가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마. 네 몸에 물어보면 되니까.” 시연을 침대에 눕힌 승조의 입술이 가슴으로 내려갔다. 빳빳하게 선 유두를 도톰한 혀를 내밀어 빙글 돌리며 괴롭혔다. 왼쪽 가슴에도 손을 쉬지 않고 놀리며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비틀었다. “아흣!” 시연이 몸을 부르르 떨며 승조의 탄탄한 가슴을 밀어냈다. 본능적으로 몸을 뒤틀며 몰려드는 쾌감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승조는 서둘러 이로 유두를 깨물었다. “으응! 아! 아앙!” 처음에는 그저 장난이었다. 대답을 들을 때까지만 놀려주려 했는데 시연의 신음과 자신의 입안에 가득 찬 가슴의 말캉거림을 느끼자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
남궁세가(南宮世家)의 도움으로 황위에 오른 효제는 무림세가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보고 심기가 불편해진다. 결국 남궁세가 막내딸의 약혼자인 효극천을 보내 가문을 멸문시키고자 하는데. 약혼자의 손에 가족을 잃고 7년 전, 19살의 몸으로 회귀한 남궁소류는 복수를 꿈꾼다. “상관하지 말아요. 왕야와 관계없는 일 입니다” “나랑은 상관없다?" 맞물린 입술을 떼며 초왕이 낮은 저음으로 물었다. “이제는…… 본 왕이 끼어들어도 되는 건가?” 복수만 끝내면 도화꽃이 만발하는 한적한 장원을 사들여 도화주를 만들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초왕의 사천당가四川唐門, 모용세가慕容世家, 제갈세가諸葛世家까지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잊지 마, 류류. 내 옆에서 일보만 떨어져도 배신이야.”
결혼식 당일, 신부가 바뀌었다. 동생 백새린에서 언니 백서아로. 보여 주기 위한 결혼일뿐, 강도윤은 아내가 누구든 상관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울 정도로 내 아내가 되고 싶다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 주는 거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내가 원할 때마다 안겨.” “네…… 네?” 2년만 버티면 되는 계약 결혼. 큰 교통사고를 당한 동생의 치료와 국회 의원의 꿈을 가진 오빠를 위해 서아는 언제나처럼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그리고. “나 봐, 백서아. 네가 지금 누구랑 키스하고 있는 건지 똑똑히 보라고.” 거칠게 다가오지만 가까워지는 만큼 도윤은 점점 서아의 눈에 밟힌다. 갑옷을 두른 것처럼 비판,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밖으로는 공격적인 회사 경영을 하는 그의 나직한 한숨이 비수처럼 날아와 그녀에게 박힌다. “어떻게 강도윤 씨 표정은 두 개죠?” “뭐?” “흐림, 아니면 비. 맑을 때는 없어요?” 필요에 의한 계약 결혼일 뿐인데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네가 나랑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미쳐 버렸을지도 몰라.” “도윤 씨가 그렇게 말하면 오해하게 되잖아요. 당신이 날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착각.” 신경을 곤두세우고,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야수 같은 그의 다정한 쉼터가 되어 주고 싶다. “여기서 붙어먹고 싶은 거 아니면 자극하지 말라는 부탁이야.” 서아는 그를 길들여 보기로 한다. 강도윤, 사납고도 준수한 맹수를.
친오빠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남자. 가장 힘든 순간에 손을 내민 그 사람을 운명처럼 사랑하게 됐다. “좋아해, 강세현 씨. 오빠 하지 말고 남자친구 해줘.” 의지할 상대가 생긴 안도감을 사랑으로 착각했겠지. 여지를 주지 않으려 했지만 이서는 그를 유혹한다. 감히 겁도 없이. “원하면 안아줄게. 대신 사랑은 안 해.” 결국 세현이 먼저 백기를 들었다. “사랑까지는 바라지 않아.”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다가왔다가 사랑은 하지 않는다는 말에 순순히 수긍하는 그녀가 우스웠다. 겁이 많은 건지 아니면 분수를 아는 건지 그녀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나도 양심은 있어. 사랑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툭 하고 건드리면 우르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불빛에 반짝이는 눈물을 손등으로 아무렇게나 닦아낸 이서가 말을 이었다. “부르면 와. 전화하면 받아.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줘.” 세현은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고 반박하려다가 쓴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겨우 가난에서 벗어나 번듯한 직업과 돈을 모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젖어 있던 다인에게 나타난 정태건. “돈 갚기 싫어서 검사된 건가?” “뭐라고요?” 감정이라고는 죽어있던 검은색 눈동자가 번뜩였다.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여자가 자꾸 눈에 밟힌다. “검사님이랑 깡패 새끼가 붙어먹는다는 소리 듣기 좋네. 넌 마음에 들어?” * “씻다가 죽은 줄 알았잖아, 검사님.” 오른손으로는 탄력 있는 둔부를 잡고 어린아이가 젖을 먹든 가슴을 빨아 대던 태건이 입안에서 혀를 세워 동그랗게 유두를 굴렸다. 씻고 나온 다음이라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유두가 발기된 것처럼 빳빳하게 섰다. “아흣! 흐으…… 읏.” 아프게 짓씹는 태건의 이가 유두를 스칠 때마다 다인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커다란 왼손이 가슴을 어루만질 때는 맨살에 닿는 온기가 소름이 끼쳐 저절로 발끝에 힘이 들어갔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유두를 끼워 힘을 줬다가 뗄 때마다 아랫배가 간질거리는 기분이 생경했다. 본능적으로 목덜미를 싹싹 핥으며 귀를 짓씹는 태건의 어깨를 밀어내자, 그가 혀끝을 차며 다인의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 X자로 교차한 손목을 그러쥐고 파르르 떨리는 다인의 눈썹 위에, 올망졸망한 콧방울에,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에 입을 맞춘 태건이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 거, 거기…… 싫어.” 한 번도 직접 만져 본 적 없는 음습하고 축축한 음부에 기다란 손가락이 닿았다. “처음이라며?” “으응-!”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꾹 누르자 다인의 허리가 옆으로 뒤틀렸다. 쯧, 혀끝을 찬 태건은 그의 다리로 다인의 허벅지를 벌리며 툭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동그랗게 문질렀다. “적셔 놓지 않으면 아플 텐데? 거칠게 박아 주는 게 취향이면 그렇게 하고.” “흣! 흐으…… 기분이, 이상, 하앗, 해요…….” 두 팔이 잡혀 있는 상태라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했다. 다인의 헐떡이는 숨소리에 다디단 향기가 풍기자 태건이 상체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숨결을 불어 넣으며 속삭였다. “응. 너 이상해지라고 이러는 거야.” 한 번도 여자의 것을 먼저 풀어 주는 노력을 해 본 적 없다며 그가 낮게 웃음을 흘렸을 때는 다인은 숨고만 싶어졌다. 딱 봐도 잔근육이 올바르게 분포된 탄탄한 가슴팍과 힐끗 보이는 좆의 크기가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배꼽까지 튀어 오른 자지는 간혹 남자 친구가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것과는 사뭇 달랐다. “흐끅! 하악…… 아, 하아아…….” “힘 빼.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못 받아먹으면 좆은 어떻게 넣으려고?”
“정말… 죽었다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다가와 사랑을 속삭였던 그는 그렇게 정말 꿈처럼 사라졌다. 위험한 순간 자신만을 탈출시키고 돌아서던 그. 너무도 쉽게 제 손을 놓고 돌아서던 그를 향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자 분노로 변했다. 그런데... “백지우 씨 내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오디션을 보러 간 신생 기획사의 대표로 나타났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바뀌었다. 동생 백새린에서 언니 백서아로. 보여 주기 위한 결혼일뿐, 강도윤은 아내가 누구든 상관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울 정도로 내 아내가 되고 싶다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 주는 거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내가 원할 때마다 안겨.” “네…… 네?” 2년만 버티면 되는 계약 결혼. 큰 교통사고를 당한 동생의 치료와 국회 의원의 꿈을 가진 오빠를 위해 서아는 언제나처럼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그리고. “나 봐, 백서아. 네가 지금 누구랑 키스하고 있는 건지 똑똑히 보라고.” 거칠게 다가오지만 가까워지는 만큼 도윤은 점점 서아의 눈에 밟힌다. 갑옷을 두른 것처럼 비판,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밖으로는 공격적인 회사 경영을 하는 그의 나직한 한숨이 비수처럼 날아와 그녀에게 박힌다. “어떻게 강도윤 씨 표정은 두 개죠?” “뭐?” “흐림, 아니면 비. 맑을 때는 없어요?” 필요에 의한 계약 결혼일 뿐인데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네가 나랑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미쳐 버렸을지도 몰라.” “도윤 씨가 그렇게 말하면 오해하게 되잖아요. 당신이 날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착각.” 신경을 곤두세우고,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야수 같은 그의 다정한 쉼터가 되어 주고 싶다. “여기서 붙어먹고 싶은 거 아니면 자극하지 말라는 부탁이야.” 서아는 그를 길들여 보기로 한다. 강도윤, 사납고도 준수한 맹수를.
영국 여왕의 5촌 조카. 런던 외곽도시 리즈캐슬의 소유자인 로열 블러드 지셀라.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이 죽는 이유가 남자 친구인 헨리가 자신이 좋아하던 밀크티에 치사량의 마약을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개자식 헨리는 친구인 다비니와 부적절한 관계였고! 분노와 절망 속, 지셀라는 낯선 동양인, 17세 서유주의 몸에서 깨어났다. 사랑해 주는 부모가 있고, 다정한 친구들이 있는 삶. 그건 평화롭고 행복했지만 지셀라의 복수심에 불을 끌 수는 없었다. 유주는 배낭여행을 구실로 영국에 가서 헨리가 자신의 대리인으로 자신의 팔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유주는 복수를 결의했다. 하지만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영국에 있어야 하는데, 명분도 시간도 없었다! 그때, 축구 선수 도현이 눈에 들어온다. 영국의 구단과 계약하여 영국에서 체류하는 게 확정 난 그가. 유주는 그에게 말했다. “나와 2년 동안 계약 부부로 지내 주지 않을래요?” 미친 여자다. 몇 번을 봤다고 결혼하자고 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의 감언이설이 도현의 심기를 어지럽혔다. 무작정 그녀를 피해 봤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간 매장에서 도현은 결국 홀린 듯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젠장, 페라리가 너무 예쁘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이 성립되었다.
<이사님이 계약 동거를 제안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낯선 여행지에서, 익숙한 언어를 쓰는 남자와의 짜릿한 하룻밤. 하지만 다음 날 그에게 약혼 상대가 있는 걸 알았고, 그길로 한국에 돌아온 지유가 마주한 건 두 줄의 임신 테스트기였다. 그리고 5년 후. “찾았다. 꼭꼭 숨은 곳이 내 그늘 아래였다니.” W백화점 이사, 한승조. W백화점 홍보팀, 연지유. 다시 만난 그들의 사이는 지나간 시간만큼 벌어져 있었다. “난 당신을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지웠어요.” “잊었다면 다시 기억나게 해 줄게. 나랑 계약 동거하죠.” 이사님이 제안해 온 계약 동거. 대가는 월급의 두 배와 추가 성과급. 조건은 아이도 함께. “비밀로 해 주세요.” “알려지면 안 되는 상대가 우리 회사에 있는 건 아니죠?” 결혼 말고 동거, 이 선택이 낸 그들의 계약 결과는 과연? -미리 보기 “그런데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여기서 먹고, 자고, 쉬고. 그거면 됩니다.” “더… 바라시는 건 없는 거죠?” 슬쩍 떠보는 질문에 승조가 커피를 한 모금 넘기려다 말고 잔에서 입을 떼고 말했다. “네.” 승조의 확실한 대답에 대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지유는 뒷말에 기함하고야 말았다. “아직은.” 놀라서 두 눈이 동그랗게 뜨인 모습을 보며 승조의 눈이 보기 좋게 휘었다.
“넌 개자식이야, 강도현” 진정한 가족이라는 달콤한 꿈이 박살 나 버린 것은 당신 때문이었다. * * * “난 앞으로 3년 안에 K 그룹의 정상에 오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아내가 필요해요.” 도현의 말을 들을수록 윤서는 발밑이 꺼지는 기분이었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왜 나로 정했어요?”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필요. “지금 한윤서 씨한테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장소가 필요하고, 나는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의 말에 늪 속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몸이 점점 무거워졌다.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이 주어진 것을 고마워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 쇼윈도 부부 해요.” “…….” “사랑은 하지 말고.” #계약관계, #까칠자상남, #몸정>맘정, #상처녀, #재벌, #후회남
#폭군황제 #서브남주 #서서브남주 #역하렘 #집착남들 #능력여주 #광폭성장 #사이다 먹이는 #계략녀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학교 연못을 지나가는데 발을 헛디뎌서 빠져 버렸다. 눈을 뜨고 보니 내가 막시밀리아의 황제 레안드로의 약혼녀라니! 졸업도 못 한 약대생인 나에게 한 나라의 황후가 되라고? 꿈을 꾸고 있나 봐……. “이리나, 난 널 이렇게 보낼 수 없어.” “폐하!” “어떤 수를 써서라도 널 내 곁에 두겠어. 그게 네가 날 미워하는 방법이라도 좋아.” 도망가자! 자고로 인생은 평범하게 살아야 가늘고 길게 살 수 있어. * * * 음, 도망을 치긴 쳤는데……. 오스크의 지오 황자에게 납치당했다! “네가 두고 간 물건이 있는 것 같아서 가져다주려고.” “두고 간 물건?” “나. 네가 날 두고 간 거 같아서…….” * * * 하아, 살아남기 정말 힘들다. 다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여기 남아 주겠어! “황후가 되겠습니까?” “네!” “어느 나라의 황후가 되겠습니까?” 막시밀리아, 오스크, 란슬롯, 사라탄. 네 황국이 내민 손 중 어느 손을 잡아야 살 수 있을까?
“……유세란 씨가 날 가르쳐 볼래?” “네?” 바람을 등진 그녀가 머리카락을 쓸어올릴 때마다 풍기는 은은한 난초 향에 아까부터 입안에 갈증이 일었다. “내가 유세란 씨만 보면 발정난 거 같아서.” “본부장님.” 열 번만 자면 원인을, 이유를 알지 않겠느냐고 묻는 얼굴이 퍽 진지했다. “대외비인데, 사실 내가 발기부전이거든.” “네……?” “유세란 씨를 보니까, 서네.” 발기부전인 줄 알았는데 좆을 세우게 하는 여자가 나타났다. 약을 먹인 것도 아니고 특별한 향수를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뭘까. 그래서 네가 궁금해졌다며 말을 잇는 승후는 입술을 파르르 떠는 그녀를 삐뚜름하게 내려다봤다. “몸으로 가르쳐 달라고. 그냥 내게 과외 해 준다고 생각해. 그게 자존심도 살리고 유세란 씨 기분도 덜 상한다면 말이야.”
영국 여왕의 5촌 조카. 런던 외곽도시 리즈캐슬의 소유자인 로열 블러드 지셀라.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이 죽는 이유가 남자 친구인 헨리의 음모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개자식 헨리는 친구인 다비니와 부적절한 관계였고! 분노와 절망 속, 지셀라는 낯선 동양인, 17세 서유주의 몸에서 깨어났다. 사랑해 주는 부모가 있고, 다정한 친구들이 있는 삶. 그건 평화롭고 행복했지만 지셀라의 복수심에 불을 끌 수는 없었다. 유주는 배낭여행을 구실로 영국에 가서 헨리가 자신의 대리인으로 자신의 팔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유주는 복수를 결의했다. 하지만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영국에 있어야 하는데, 명분도 시간도 없었다! 그때, 축구 선수 도현이 눈에 들어온다. 영국의 구단과 계약하여 영국에서 체류하는 게 확정 난 그가. 유주는 그에게 말했다. “나와 2년 동안 계약 부부로 지내 주지 않을래요?”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세희.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사라지고, 지옥 같은 1년을 보내고 복귀한 그녀는 친구의 약혼식장에서 죽은 줄 알았던 남자 친구, 태건을 다시 만난다. 그것도 친구의 약혼자로. “당신 대체 누굽니까? 내 약혼식 손님은 아닌 거 같은데.” “제발 날 안다고 해요. 다 장난이라고… 어떻게 날 몰라봐….” “미친 여자네.” 세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 태건. 그러나 이상한 끌림에, 그녀를 그냥 둘 수가 없던 그였다. “도망갈까?” “갈래요.” 그저 짜릿한 하룻밤 인연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 후로 태건의 온 하루는 세희로 가득하게 되는데. “발정 난 개새끼도 아니고. 윤세희, 어쩌자고 날 이렇게 만들어?” 결국 그녀를 곁에 두기 위해, 세희에게 독점 계약을 제안한 태건. “나랑 밤낮없이 붙어먹자고 얘기하는 거야. 물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거고.” “태건 씨 말대로, 제가 바보는 아니거든요.” “왜? 그저 그런 관계 말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고 싶어, 나랑?” 관계의 결론이 같을지, 다를지는 모르지만 서로에게 ‘짙어진’ 건 분명한 둘의 사이는 과연 어떻게 흐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