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과 계약 결혼하러 갑니다
글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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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 가문, 명예, 재산. 그리고 마음까지. 이전 생에서는 무엇하나 빼앗기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렇게 모든 불명예를 안고 죽은 날. 다시 눈을 떠보니……. 남편감 후보를 골라야 하는 날인 15년 전 공작위 수여식에 회귀했다?! 이건 신이 주신 기회! 이제 내 인생에 다시는 결혼 따위 없다! 이전 생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펼치던 앙숙 대공을 핑계 삼아야지. “북부에 계신 아르케인 마이얀 대공께 직접 구혼장을 보내겠습니다.” 아마 답장은커녕, 무시나 당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거절할 게 뻔하니 시간을 벌자고 생각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카를로네.」 “이, 이게 뭐야!” 갑자기 승낙은 물론이요, 허락도 하지 않은 이름으로 부르는데!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이혼을 조건으로 한 계약결혼으로 플랜을 변경한다. 어차피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잖아? ……그렇지? * * * “저를 배신할 건가요?” “저만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저만큼은’이라니. 그게 무슨 의미일까. 자꾸 위험하게 뛰는 심장이, 그리고 감정이 수습되지 않는다. 원래 하던 대로 무시하면 안 됩니까, 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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