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파괴
글꼬요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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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지낼 곳도 없어진 날,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자식의 집에 취직시켜 줄 테니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 달라는 것. 예쁘지만 까칠하다던 집주인 차재희가 남자인 것도 황당한데. “군대는 갔다 왔나? 안 다녀왔겠지. 백 프로라고 본다, 나는.” 하필, 그는 나를 남자로 알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은오. 나는 지금부터 너를 작정하고 꼬실 거야.” 예? 꼬신다니. 믿을 수 없는 말은 마치 선전 포고였다. “자, 잠깐만요, 대표님! 제가…… 남자애인데도요?” 목덜미 아래로 뜨거운 손이 파고들어 왔다. 힘을 거의 주지 않은 손아귀임에도 전신이 묶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 믿기지 않는 말이 들려온 건 그때였다. “키스부터는 허락을 구하고 할게.” “키, 키스요?” “그런데. 이거까지는 멋대로 하려고.” 그러니까, 입 벌리지 마. 경고 같은 말을 끝으로 그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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